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지난 2014년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하여 여러 가지 행사와 다양한 문화생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광주에서도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였는데요, 지난 4월 29일 수요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2차례에 걸친 아시아 문화 전당 투어와 함께 국악방송이 진행하는 <‘빛의 숲’에서 즐기는 내일로 가는 우리음악> 공개방송이 있었습니다. 몽골의 전통음악, 여성 국악 듀오 ‘숨’ 그리고 재즈와 어우러진 경기민요를 들을 수 있었던 4월의 ‘문화가 있는 날’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현장을 광주랑 블로그 기자단 문화 6팀이 취재하였습니다.
오후 7시 30분 시작하는 <‘빛의 숲’에서 즐기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국악방속 양지현 mc가 진행하는 “내일로 가는 우리 음악”라디오 프로그램의 공개방송이었습니다. 공연은 본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앞 야외무대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서 아쉽게도 야외무대가 아닌 문화정보원에 있는 행사장 내에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아시아문화전당투어도 있었는데요, 문화정보원 앞에는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 투어가 끝난 후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물론 투어를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다리시는 부모님들, 어르신들, 그리고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온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조금 일찍 입장을 시작한 문화정보원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니 무대에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알리는 스크린이 걸려있고 앞쪽으로 피아노, 드럼 그리고 몽골의 전통 악기 아탁이 놓여있었습니다. 많은 객석이 점점 채워지고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공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연의 시작은 몽골 최고 전통 음악가인 칭바드 바상후와 푸렙후 테무진이었습니다.(왼쪽) 칭바드 바상후는 유년시절부터 야탁을 연주하여 몽골 최고의 예술가를 양성하는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는 그곳의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들려준 곡은 몽골 ‘몽골 민요 변주곡’과 ‘만다흐 나르’ 2곡으로, 몽골의 전통음악과 악기에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연주하는 야탁은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서 야탁과 가야금 그리고 일본의 고토가 서로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설명해주었습니다. 전통악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그녀는 가야금을 배우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푸렘후 테무진은 모링 호르 연주자이자 흐미 가수입니다. 푸렘후 테무진 또한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강의를 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흐미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링 호르와 흐미의 overtone’을 연주하였습니다. 그가 연주하는 모링 호르라는 악기 위에는 말머리가 조각되어 있었는데요, 모링 호르로 연주하는 중간 중간에는 악기만의 특유한 소리로 말의 울음소리가 나타나서 정말 생동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동시에 소리 낼 수 있는 그의 독특한 창법이 더해져 모두 그의 연주에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시간을 통해서 시민들이 그의 창법을 짧게 배우는 시간도 가졌는데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렘후 테무진과 바드 바상후가 함께 ‘이킬의 엑식트 노탁 모링호르 협주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드넓은 벌판에 말이 달려가는 모습을 음악 속에 담아내었다고 했는데요, 설명한 그대로 몽골의 전통과 문화를 음악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국악 여성 듀오 숨[su;m]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파리, 생황, 양금을 연주하는 박지하와 가야금을 연주하는 서정민으로 이루어진 듀오는 한국의 전통악기와 이로 연주되는 음악이 우리들이 쉬는 숨과 같았으면 해서 팀 이름을 숨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동시대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훌륭한 평을 받고 있는 숨은 미국 음악 전문 매거진 glide magazine을 통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가장 문화적인 충격과 정신적인 자극을 준 공연을 뽑는다면 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하며 극찬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하며 우리음악과 악기를 알리고 있는 숨은 ‘열람, 신(新)신방곡’을 비롯해서 총 5곡의 연주하였습니다. 그녀들이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곡들은 모두 과거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대의 흐름에 맞춰 자작한 곡들이었는데요, 전통악기들이 들려주는 선율의 아름다움과 이 아름다운이 보존되고 지속되길 바라는 그녀들의 마음이 어우러져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재즈 그룹 프렐류드와 경기소리꾼 전영랑이 공연이었습니다. 프렐류드 밴드가 들려주는 재즈의 색깔과 전영랑이 만들어내는 민요의 상징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굉장히 흥겨운 무대가 완성되었는데요, 밴드 구성원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소리꾼 전영랑의 고운 외모는 관객들이 더욱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들은 ‘밀양 아리랑’을 비롯하여 경기민요 총 5곡을 연주하였는데 프렐류드가 고안한 이 프로젝트가 재즈의 대중화와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벅찬 무대였습니다.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 중간 중간에는 아시아문화전당 추진 위원단 소속 임원과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5개원을 책임지고 있으시는 분들이 나오셔서 인텨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비전, 5개원에 대한 특성과 프로그램 그리고 9월 개관 전까지 예정되어 있는 행사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아시아 문화 전당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서 많은 전문가와 작가, 예술가들이 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문화적으로 발전소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9월 개관 전까지 완비되어있는 공간의 일부를 오늘처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니 여러분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난 4월 29일 수요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는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하고 완공된 곳을 둘러보며 이 공간이 문화발전소 역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쉼터와 같은 공원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느꼈습니다. 또한 아시아문화전당은 빛의 숲을 비롯하여 자연과 첨단기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새로운 예술과 문화가 향유될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5개관이 각자의 특성을 지니고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가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이 공간은 어떤 곳보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어 있고 충장로 주변에 위치하여 접근성도 굉장히 우수한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아시아전당투어는 참여인원을 제한하여 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아쉽게도 저희 기자단은 참가할 수 없었지만 국악방송에서 진행하는 공연만으로도 충분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공연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즐거워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통해서 의미 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에 더 많은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시민들에게도 많이 홍보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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