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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_

 

 

 

안녕하세요 ~ ^^ 광주랑 블로그지기입니다~

여러분 혹시 '광주속삭임' 이라는 계간지를 알고 계시나요?

시의 소식과 다양한 행사, 인물 등을 모아

출판되는 빛고을 광주 특별판인데요,

블로그 지기가 무척 열심히 읽는 책이랍니다 ^^

우리 지역에 어떤 문화가 있는지,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너무 상세하고 아름답게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읽다보면 광주 속삭임 속으로 슉~ 하고 빨려들어가게 되거든요 ^^

 

오늘 블로그지기가 광주 속삭임을 읽던 중,

좋은 원고가 있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포스팅에 실어 봅니다 ㅎㅎ 

 


 

 

 

정재경_자유기고가

 

 어떤 풍경은 이질적인 것들이 한 공간에 있어 더욱 매혹적이다. 태생이 다르고 무늬가 다른 문화가 공존 또는 충돌하며 발산하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시간이라는 베일이 감싸면 그곳은 더욱 고혹적인 풍경이 된다. 세월은 이질적인 문화들 사이의 경계선을 지우고 채도를 낮춘다. 그리고 생경한 문화가 유입되던 당시의 느닷없음을 희석시켜 모던한 갈색톤의 음영을 만들어 낸다.

 안달루시아 고유문화에 이슬람 문화가 섞여 더 화려한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바이신과 알람브라, 청나라 전통과 조계지 시절의 빅토리아 양식, 현대 자본주의 문화까지 더해 초국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중국 상해 와이탄이 그렇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좌)와 이장우 가족


멀리 갈 것도 없다. 개화 이후 서구 공사관이 들어서며 최초의 서양식 근대문화가 형성된 서울 정동거리, 옛 조선은행과 군산세관, 일본식 가옥 등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군산 구 시가지……. 

 그리고 여기, 광주 남구 양림동이 있다. 양림동은 전통과 종교적 신식 문물 같은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그것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건축 양식이다. 때문에 양림동 건축기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의 층위 사이에 자리한 광주의 역사적 문화적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전통 한옥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 있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에 지어진 저택으로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조선 말기 상류층 가옥의 품격이 느껴진다. 최근 일반인에게 개방된 최승효 가옥은 1920년대에 지어졌다. 안채는 정면 8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이다. 개화기에서 한말에 이르는 건축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이 두 가옥은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양림동이 뿜어 내는 이국적인 향취는 동네 곳곳에 자리한 서구식 기독교 건물들 덕분이다. 양림동은 광주에서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들어와 정착한 동네다. 푸른 눈을 가진 이 이방인들은 이곳에서 교회를 세우고, 신식 교육기관을 짓고 아픈 이들을 위해 병원을 세웠다. 110년이 넘는 양림교회와 여성교육을 담당한 수피아여중·고, 기독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등이 그것이다. 그 중 우일선(Robert M. Willson) 선교사 사택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고아원 사역에 앞장 선 우일선 선교사의 자취가 담긴 이 사택은 견고한 회색빛 벽돌과 주변의 오래된 수목들의 조화로 유럽 별장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 땅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다 사망한 오웬 목사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오웬기념각과 수피아여중·고 쪽에 있는 커티스 메모리얼홀, 윈스브로우홀 또한 고풍스러운 장소다.

 양림동은 30∼40년이 넘은 집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감 있는 좁은 골목길, 그 옆으로 들어선 담쟁이 넝쿨 가득한 낮은 담장들, 그 너머로 보이는 아담한 양옥들.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높다란 아파트 사이에서 양림동 옛 주택들은 지나간 시간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의 공간이었던 양림동은 지금 현재 활발한 창작 공간이기도 하다. 시인 김현승, 위대한 음악가 정율성, 소설가 황석영 등이 이곳을 거쳐 갔던 것처럼 최근 젊은 예술인들도 양림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드러나는 이들의 아틀리에와 개성 있는 카페, 참신한 거리 미술은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은 후 양림동이 더욱 농도 짙은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을 예감하게 한다
 


원고의 내용도 너무 좋고,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의 사진도

예술작품처럼 찍혀있죠? ^^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은 근대 문화의 보고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양림동에 남아있는 근대시대의 자취,

여러분도 따라서 한 번 걸어보세요 ^^

고즈넉한 멋과 여유로움이 살아 숨쉬는 곳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