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에서 만나는 예술 전시 한마당, 궁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계속 만나" 전인데요 Michael Anthony Simon과 7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작품 전시입니다.
7명은 광주에 거주하는 김은하, 문주연, 정난, 정애선, 정현경, Matt Normand, Susan Janvrin
입니다.
이번 전시는 지금의 만남을 유지하고 다음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내포되어 있으며 이것은
또한 자연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7명의 사람들이 작가의 작업에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비밀의 화원을 연상케하는 그의 작업실에서 참여자 7명과 함께 캔버스가 될 식물을
직접 고르고 손가락을 이용하여 식물의 잎사귀에 그림을 그리는 형식으로 작품 제작
이 이루어졌습니다.
화분에 글씨가 없는 것은 작가의 작품이며, 화분에 글씨가 있는 것은 참여자의 작품
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작업의 과정에서 살아있는 식물에서 해가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 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작품들을 보며 이 식물들에 무해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식물의 강한 생명력 앞에 또한 우리가 미쳐 간과한 한 가지 사실에 의해
미약해 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캔버스는 모두 나무를 잘라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궁갤러리에 전시된 마치 비밀의 화원을 연상시키는 이 식물들은 전시 후 어떻게 될까요?
그림이 완성된 식물은 전시가 끝나게 되면 친구들 혹은 가족들에게 선물 되어 질 것입니다.
이후에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식물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새잎을 싹 틔우며 예술 옷을 입은 잎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
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과 작가의 발상, 참여자들의 추억은 가슴 속에서 영원할 것입
니다.
작가의 전시를 보면 자연물에 대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광주에 거주하는 7인과 함께 하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애틋함도 좋았습니다.
10월 17일에 대인예술야시장에 가기 전에 예술의 거리 궁 갤러리에도 들리시면, 따뜻한 금요일
이 될 것 같습니다.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4-2 궁다방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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