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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골목길 삭막한 담벼락의 산뜻한 변신(시화문화마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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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특별한 마을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북구 각화동에 위치한 시화문화마을 소개 제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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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홍보관과 조각공원, 체육공원 위주로만 소개해 드려서
다른 마을과의 독특한 특징을 찾기가 힘들었을텐데요

이번 글에서 왜 한번쯤 찾아 볼만한 마을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백번 설명한것보다 직접 한번 봐야 "야~ 광주에 이런 마을도 있구나" 할텐데요.. ^^

시화문화마을의 안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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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어느 한지역에 집중하지 않고 주민들의 통행이 많고 특색을 가진 곳을 하나하나 꾸며놓은게 특징입니다.
녹색으로 '현위치'라고 표시된 곳은 저번에 소개드렸던 홍보관 있었곳...  기억나시죠?
큰길 건너편으로 아파트 담장주변에, 단독 주택가에 조화를 이루듯 자연스럽게 조성한 부분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왼쪽 윗부분에 "살고싶은마을만들기"대회(?)에서 전국 1등을 차지했다는 문구도 보이네요.

자! 그럼 단독 주택가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우리집 담벼락에 예쁜 꽃이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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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을 보니 이곳이 시화마을의 본격적인 시작인 것 같습니다..(2002년도)
문화동 주민자치위원회라고 보이시죠?
각화동은 법정동명이고 여기를 관할하는 행정동은 문화동입니다.(혼동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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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이런 마을이 생겨났을까? 궁금하시죠?
어설프지만 얻어 들은 이야기로 짤막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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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마을의 재탄생


바야흐로 시간은 거슬러 2002년으로 갑니다.

그야말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골목길 동네 주민들이 뜻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오래된 단독주택 허물고 재건축한다고 난리인데 여기 주민들은 어떻게 하면 이곳을 특색있는 마을을 만들까 고민한거죠..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가 ‘시와 그림이 있는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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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훵한 담벼락을 낭만적인 시 구절과 깜찍한 그림으로 꾸며보기로 한거죠.

시청과 구청의 도움이 있었지만 집집마다 거금 5만원씩을 부담하며 주민들이 함께 정성스럽게 꾸몄다고 합니다. (집 주인이 직접 좋아하는 시를 선정했다고 해요...)

결과는 대박!!

한때 전국에 소문이 나서 단체로 견학오고 동네방네 구경꾼들로 시끌벅적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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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가 골목길이라면 지저분하고 복잡한게 첫인상인데 이곳은 깨끗하고 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또 담벼락 옆에 작은 화단을 꾸며놓은 집들도 꽤 눈에 띄였는데 이곳 주민들의 마음의 여유도 엿볼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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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특색은...

집집마다 대문에 붙어 있는 독특한 문패입니다.

가지각색의 예쁜 캐릭터로 우리집을 소개하는 문패가 눈에 팍 띄었습니다.

집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미소짓게 하는 문패의 모양과 문구들이 더욱 정감 있고 포근하게 하더군요.

알아보니 문패는 2007년에 조선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흙을 빚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주민들의 예술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되시죠? 
문패 구경좀 하고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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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같은 건물외벽인데 나팔꽃과 나비를 아주 멋드러지게 그려놓은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옛날 정감어린 도시 골목길...
3~40대 그 이상 나이라면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다 있을텐데요.
이곳을 방문하면서 옛시절의 추억과 함께 포근함과 여유로움이 마음 가득해 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담장에 있는 시 몇편 감상하시죠..(여유를 가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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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한가로운 골목길을 벗어나 아파트 길거리 갤러리로 가보시죠

길손이여 발걸음을 옮겨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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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004년도에 조성됐다고 하는데요 각화동 주공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의 작품들입니다.

이곳은 주변여건상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이어서 어쩌면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곳일수 있는데 오히려 발걸음을 멈추게 하더군요.
(주변여건이 어떻냐구요? 큰 길 건너편은 각화동도매시장 뒷길 입구죠, 큰길은 동광주 나들목과 2순환도로 나들목으로 차들이 항상 넘쳐나고...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사람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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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특징은 주민들이 출품한 우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는 겁니다.
작품 실력은 역시나 수준급...
나의 작품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면 이 길을 걸을때마다 얼마나 기분 좋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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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반대쪽 담장에는 아예 지붕까지 만들어 갤러리를 조성해놨는데요...
보관함까지 만들어 귀하게 전시한 작품들은 다름아닌 어린 아이들의 미술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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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기 어린이들도 어른들을 닮아서 그런가요?
작품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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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아파트로 이동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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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조각공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담장인데요..
산책로를 따라 담장에 근사한 수묵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작품들은 문인들의 작품으로 평소 보기 힘든 귀한 작품인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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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던 주민들도 좋은 작품에 발길을 멈추고 핸드폰에 담아갑니다.
어떤 작품들인지 몇작품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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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문화마을은 계속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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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문화마을은 현재의 모습에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있고 바뀔 예정이랍니다.
곳곳에 공사중인 곳들이 이를 증명하는데요..

지금은 위치상 조금 찾기 힘들지만 4거리 교차로 큰길가에 시화문화마을 안내소를 설치해 찾아오는 방문객을 배웅하듯 안내할 예정이라 하구요..
산자락 아래에 자연학습장이랑 생태공원, 미술관, 문화예술광장 등등 마을에 어울리는 좋은 시설들을 계속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조감도처럼 주변 공원공사가 다 마무리되면 정말 멋지고, 근사하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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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떠나면서...

시화문화마을을 방문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특색을 가지고 마을 가꾸는 이곳 주민들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광주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문화수도 광주가 이런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가꾸고 꾸미면 이렇게 넉넉하고 정감있는 곳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이런 마을이 광주에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남의 담장 옆에서 우둑하니 서서 시 한편 한편 읽어 내려가며 골목길을 걸어가는 여유로움..
마음 복잡하고 삶의 여유를 잃어 버렸을때 다시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더 많은 변신을 하고 있겠죠?)

인상적인 시 한편으로 마무리!!

내가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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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멀리 있다면
내가 다가가 얻으리라

사랑이 멀리 있다면
내가 다가가 사랑하리라

이웃이 멀리 있다면
내가 다가가 이웃하리라

- 각화중학교 박신하 -

 대단하죠? 중학생이 이정도면... ^^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