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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도심속 자연이 숨쉬는 '운천저수지'

도심속 자연이 살아 숨쉬는 '운천저수지'




새가 날아가는 걸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이곳은 도심의 저수지. 아파트와 자동차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도시의 하늘 위로 새 한 마리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떠오르는 풍경은 기대치 않았던 감동을 줍니다.

한 마리가 아니다. 나도 있어요 하는 양 연이어 새들이 날아오릅니다. 안녕? 후아유? 너무 반가워 말을 걸어보고 싶었죠. 새들의 말을 알수만 있다면 말이죠.


이 평화로운 정경에 빛을 더하는 건 사람입니다. 물수제비를 뜨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고 의자 에 앉아 하늘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풀잎처럼 앉아 물밑을 들여다보는 소녀는 제 깊은 맘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인지. 한낮 운천저수지의 풍경은 풍요롭기만 합니다.


한가로운 오후, 저수지를 한바퀴 빙 돌며 운동하는 사람도 만날수 있으며, 손주를 데리고 나와 가을 경치에 맘껏 취해 계시는 할머니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산보를 하러 나오신 할머님들, 도란도란 대화하시는 모습이 정겨웠답니다.


순간 포착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자세히 보면 할아버지 손에 들린건 집게랍니다.  운동삼아 나오셔서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신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어쩐지...... 라는 생각과 가슴속 깊이 할아버지께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깨끗한 운천저수지를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어르신 두분이선 자주 이곳 운천저수지에서 만나신다고 하십니다. 가을과, 운천저수지를 담고있는 나에게 다정히 말도 걸어주시고, 사진한장 부탁했더니, 쑥쓰럽다고 하시곤 자연스레^^


운천저수지의 가을을  너무나 만끽했던지... 많은 분들이 휘리릭~저의 옆을 스쳐 지나 가셨지요.


운천저수지 등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마을 3곳 관광지 중 하나로 부각되었다는 사실.




운천저수지가 환경부에서 지정한 광주지역 자연생태마을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심 복판에서 여름 붉은 연꽃을 피우는 서구 운천저수지는 과거 오·폐수 유입으로 매립될 상황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복원되었답니다. 봄에는 벚꽃, 겨울에는 논병아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해 지난 2004년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로 지정되었죠.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부쩍 쌀쌀해진 요즘에 비하면 이날은 무척이나 따뜻한 날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근 주민뿐 아니라 상가의 손님들도 저수지 둘레의 산책길을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7만4020㎡ 규모나 된다는 운천저수지는 여름엔 온통 연꽃 천지였지만, 지금은 가을분위기를 한껏 머금은 모습이 여름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답니다.
 


운천저수지의 여름 연꽃이 피어오른 모습




여름의 운천저수지와는 사뭇 다른 가을의 모습이지만, 이도 이대로 분위기 있어 좋다.


도시 한복판에 있는 이 운천저수지는 일제강점기 초기에 상무대와 민력동의 논에 물을 대는 역할을 했고, 수영과 뱃놀이를 즐기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도시개발로 논·밭이 급격히 줄어 물을 대는 농업용 기능이 약화돼 저수지의 기능을 상실했던 것인데, 광주시는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해 올해 7월부터 2011년까지 179억 원을 들여 도심 5대 저수지를 환경 친화적인 친수공간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자치구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정비해 오던 것을 체계적으로 수질을 정화하고 환경을 개선해 생태공원으로 확 바꾼다는 계획이죠.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하고있는 운천저수지에 가면 건강해진다?라는 소문이 들려서 무슨말인가 했더니.... 반바퀴쯤 돌았을때 아하~ 하게되었습니다.






발은 제 2의 심장~ 발마시지는 그 무엇보다 혈액순환과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건 누구나 아는사실. 더군다나 건강에 관심이 집중된 요즘은 몸에 좋다는건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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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지압할수있는 지압돌이 여러종류로 박혀져 있어 하나의 또다른 걷는 재미를 제공합니다.




허리면 허리~ 다리면 다리~ 없는 운동기구가 없다. 자주 이곳을 찾는지 제법 익숙하게 다리운동을 하고있는 꼬마가 살인미소까지 날려줘서 행복은 두배..^^;;





운동도, 산책도 열심히 하곤 운천저수지의 운치를 즐길시간이 찾아왔죠. 이곳에 앉아 쉬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잔잔한 저수지의 느낌과,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괸시리 웃음짓게 했습니다.


앗! 이곳은 비밀인데...운천저수지의 VIP중 VIP 자리.!!!!! 사실 저녁쯤 가게 되면 저 자리는 찜하기 어렵다는 사실..  나무에 둘러싸여 그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사랑이든, 우정이든 속삭일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 앞엔 장관인 운천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며, 범선카페가 자리잡고있으니, 가을날 분위기잡기엔 그만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이라 물이 많이 차지않은 모습이죠.  수심재는 것보다 여름날의 연꽃핀 운천저수지의 모습을 상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좀전에 잠깐 언근한 범선카페랍니다. 차한잔 하기에도 그만인곳..야경은 더욱 예쁜데, 미처 담지 못해 아쉬움이..ㅜㅜ





운천저수지 바로 앞에 자리잡고잇는 분수대입니다.  이곳에서 물을 머금고, 밑에 길로 졸졸~ 흐르게 되어있는데... 가을날이라 그런지, 물길이 끊겨있어 못내 아쉬웠답니다.








가을이 한껏 내려앉은 운천저수지 연꽃이 피어있는 저수지만 보아와서 그런지, 가을날 이곳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쓸쓸해 보이면서도, 따뜻했고, 바쁜 도심속에서도 여유로웠죠.

운천저수지는 지하철에서 발생해 버려지는 방류수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2년후에는 좀더 정화
된 운천저수지를 만날수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됩니다.

이 가을날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가볍게 도란도란 산책하기에 운천저수지만큼 좋은곳도 없으리라생각합니다.  한바퀴 빙~ 돌면 약 20분정도 소요되니, 무리하지 않고 산보를 즐기기 제격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