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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기아타이거즈]로페즈를 내고도 지다(6.21기아:SK)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3 : 7 SK )패전투수 : 로페즈

올 시즌들어 기아에게 5연패를 당하는 등 유독히 약한면을 보이고 있는 SK는 지난번 문학시리즈에서 치욕스러운 스윕까지 당하며 광주로 내려왔다. 김성근 감독은 호남선을 타고 내려오면서 이번 시리즈는 반드시 그 치욕을 갚고 기아전 5연패를 마감하며 선두를 고수할 것을 선수단 모두에게 명령했을 것이다.

반면 기아는 방어율2위에 다승2위인 로페즈를 선발로 내세우고 첫게임부터 SK를 잡아 이번 시리즈를 다시 스윕을 시켜 선두와의 승차를 없애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결과가 초반 이종범의 2타점 적시타와 이범호의 홈런으로 계획은 영글어 갔다.
더군다나
로페즈는 3대0으로 앞선 5회까지 60개의 투구로 3피안타에 무사사구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어 SK를 상대로 6연승을 눈앞까지 두고 있었다.

그러나 6회 들어서 선두타자 조동화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켜 이상 기운을 느끼게 한다.

변화구를 던지면서 투구밸런스가 일시적으로 무너졌을 때 포수 차일목은 재빨리 마운드에 올라가 로페즈를 체크 해봤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간 것에서 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무사1루에서 다음타자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고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에게 보내기번트와 힛트앤드런 등 2개의 작전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나고  결국 정근우를 삼진을 돌려세워 1사 1,2루가 될 때 까지도 경기의 운은 기아쪽에 있었다.

앞선타석까지 맞은 3안타중 2안타를 박정권에게 맞고 있었으니 기아 배터리는 박정권을 상대로 조심스런 투구를 했어야 하는데 79개의 투구를 잘 던져놓고도 80개째의 공인 스플리터가 떨어지지 않고 한가운데 높은 볼로 밋밋하게 들어가는 실투를 하게 되고 타격감이 좋은 박정권에게 3점홈런을 얻어 맞고 만다.

잘 들어가던 슬라이더를 놔두고 왜 갑작스런 스플리터를 던지게 했을까?
박정권은 가운데쪽에 형성되는 실투성 볼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그의 약점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나 바깥쪽 직구로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스플릿터가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가면 힘없는 직구가 되고만다. 그것을 박정권이 놓칠리가 없다.

그 1개의 투구실수가 결국 3점홈런으로 연결되고 동점을 내주어 5회까지 잘 던지고도 아쉽게 승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가득이나 어려운 불펜진을 위해 혼신의 역투를 펼친 로페즈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경기의 최대 패인은 로페즈의 실투에 있는 것이 아니라
7회 1점을 더 실점하고 맞은 7회말 공격 2사 2루의 상황에서 김선빈의 우전안타때 2루주자 차일목이
3루에서 스톱해 버린 상황이 최대 패인이다.

팀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동점을 만들어 놓고 다음 찬스를 엿보야 하는데 동점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사2루 상황에서 이용규가 주자를 불러 들이는데 실패했으면 단 한번의 찬스에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2루주자를 발빠른 신종길로 교체해서 외야쪽의 안타에 홈까지 파고들게 했어야 한다. 그러나 벤치의 그 어느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해 봤을까? 결국 김선빈의 1,2루간을 뚫는 땅볼 안타에도 홈으로 승부를 못하고 3루에서 서 버리게 한 것이 오늘 결정적인 패인이다.

2사후 였고 또 2루주자가 스타트도 빨랐기에 충분히 홈승부를 노릴만 했으나 기아벤치에서도 인정했 듯이 차일목은 발이 빠른 주자가 아니다 보니 백인호 3루코치는 차일목을 3루에서 세우고 만것이다.

그 상황에서 발 빠른 신종길이었다면 틀림없이 홈으로 팔을 돌렬을 것이다.

4대4로 동점을 만들어 놓고 2사1,2루 상황에서 다음 기회를 노렸다면 로페즈에게 더욱 더 동기부여도 되었을 것인데 그 한 번의 동점기회에서 대주자를 안 내보낸것이 결정적 패인이 되었다. 그후 나지완의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날라간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까워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런 1점을 빼내기 위한 아주 고도의 치밀한 작전야구가 아쉬운 것은 기아가 1위로 내달리지 못한 부족한 2%에 해당된다.

아마 그 상황에서 동점이 이루어졌다면 정우람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경기의 흐름도 기아로 흐른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7회말 2사만루상황에서 좌투수에게는 강하나 언더투수에게 1할대의 타율로 약한 면을 보이는 나지완을 상대로 정대현을 내지 않고 정우람을 그대로 가져가는 모험을 즐긴다. 정우람이 어떤 선수인가.

최연소 최소경기만에 홀드신기록을 앞두고 있는 선수다.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신봉하는 김성근감독의 의외의 배짱이다. 그만큼 정대현보다 정우람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또 정우람은 그런 김성근감독의 뜻대로 나지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성원에 보답을 하며 위기를 벗어난다.

여기서 만약 정우람이 나지완에게 장타를 맞았더라면 데이터야구 신봉자 김성근감독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뻔했으나 SK불펜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정우람은 그런 감독의 기대에 절대적으로 부응하여 결국 자기도 영웅이 되고 김성근감독도 영웅을 만들어 주었우며 팀이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된다.

반면 기아 선수들은 조범현 감독의 다분히 감상적인 선수에 대한 믿음에 철저히 실망감을 안겨주는 보답을 하고 말아 벤치와 선수들간의 소통과 믿음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3대3상황에서 맞은 6회말 공격에서 3타자 모두 삼진 당하며 경기 분위기를 SK쪽으로 넘겨준 것이 큰 문제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상현은 자신이 선두타자임을 잊지 말아야 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자세로 타격에 임해야 하나 시종일관 불성실한 타격자세로 직구 3개를 흘려보내 버린다. 렇다면 변화구를 치겠다는 것 아닌가? 글로버는 그런 김상현의 의도대로 바깥쪽 변화구를 던져주고 김상현은 그 볼을 어이없는 체크스윙으로 삼진당하고 만다.

다음타자 이종범은 직구에 스탠딩 삼진 , 그리고 김주형은 또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이렇게 동점을 허용한 상태에서 맞은 첫 공격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를 기아쪽으로 가져오는데 실패하고 만다.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SK에게 넘어가 7회 SK에게 역전을 당하고 마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오늘 경기는 8회에 결정이 났다. 3대6으로 리드당한 상태에서 맞은 9회 수비에서 로페즈에 이어 나온 박경태는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어 보내기 번트에 이어 진루타로 2사 3루까지 만들어 놓고 박재상과 정근우를 모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 보내 2사 만루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고 만다.

이어 나온 심동섭도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2명의 투수가 2사후에 3개의 볼넷을 남발하여 밀어내기 1점을 주고 만다. 차라리 3대6으로 거의 승부가 결정 지어진 상황이었다면 9회 초부터 김진우를 내 세우는 것이 더 맞다. 김진우를 앞으로 계속 터프 상황에서 써 먹을려면 경기경험을 계속 쌓게 하여야 하는데 일요일 경기처럼 터프상황에서 내보내지 말고 오늘처럼 포기한 경기에서 뒷 마무리를 담당케 하여 자꾸 경기경험을 쌓게 하여야 한다.

불펜운영도 특정투수로 길게 가지 말고 6명에서 7명의 불펜자원을 효과적으로 쓸려는 전술을 연구하지 않으면 불펜운영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마무리투수가 없는 기아의 현실이지만 또 그 현실을 탓하지만 말고 한정된 자원으로 잘 운용해 나가는 전술을 연구해야 할때다.

내일은 매그레인과 트레비스의 선발대결이다. 양현종이 빠진 로테이션을 트레비스가 하루 앞당겨 나오는 모양세다.

물론 목요일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 내일경기를 잡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것은 잘못끼워진 단추다.

차라리 양현종을 대신하여 1군에 합류한 홍건희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앞당겨 나오는 트레비스까지 무너진다면 아무리 비로 인한 휴식기가 온다 해도 선두에게 4경기까지 벌어지면 1위를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 질수 있다.

그래서 홍건희로 가는 모험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의외로 SK는 신인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홍건희가 자신의 볼을 자신있게 던질 수만 있다면 의외의 호투를 펼칠수가 있다. 한 경기만을 생각하지 말고 스윕을 안당하려는 투수진 운영이 필요할 때다.

아니면 트레비스를 짧은 투구수에서 내리고 홍건희로 긴이닝을 가져가든가 해서 하루 앞당겨 나오는 트레비스의 어깨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트레비스마저 어깨피로가 와서 2군으로 내려가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할 것인가. 그래서 내일 경기가 중요하다.

내일 선발로 나올 트레비스마저 무너진다면 반대로 기아가 SK에게 스윕을 당할 수가 있다.

이래 저래 아쉬운 경기였지만 내일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가 되어 기아 벤치의 능력을 시험해 볼 때가 되어 모두가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최희섭의 부상여파로 팀 타선에서 전체적인 흐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그런 위기의식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기에 슬기롭게 돌파하리라 믿지만 오늘 경기처럼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턱밑까지의 추격은 실패할 것이고 SK는 더 멀리 도망만 갈것이다.

타기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my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