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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기아타이거즈]기아가 우승을 할려면(6.19기아:삼성)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3 : 4 삼성) 패전투수 : 손영민
기아가 1위로 치고 나가는데 부족한 2%는 무었일까?
오늘 경기에서 그 부족한 이유가 모두 나왔다. 

        기아의 선발 서재응은 6.1이닝동안 97개의 투구로 7피안타 3볼넷 4삼진
         으로 1실점(무자책)을 기록하였다.

최고구속 145k의 직구와 주무기인 써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최대 위기였던 1회 무사1,2루에서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빛나는 호투를 했다.

삼성의 선발 정인욱도  5이닝동안 76개의 투구로 2피안타 2볼넷 5삼진으로 2실점(2자책)을 기록하였다.

그 2피안타가 김상훈과 김선빈에게 맞은 1점홈런이 다 였을 정도로 두 선발투수들은 최고의 타자들을 맞이하여 기대이상의 호투를 이어갔다.

어린나이의 정인욱은 삼성의 마운드를 지켜나가는 차세대 에이스로서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당장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도 수준급 피칭을 이어갈 재목처럼 보여 삼성코치진을 흐믓하게 만든 경기였다.

두둑한 배짱에 150k에 이르는 직구, 그리고 수준급 슬라이더로 기아 타자들을 5회까지 홈런2방 이외에는 꽁꽁 묶어서 삼성이 9회 역전승을 일구어낸 일등공신이다.

삼성 선발 정인욱에게 꽁꽁 묶였던 타선이  김상훈과 김선빈의 1점홈런으로 순식간에 2대0이 되고서도  정인욱을  상대로 이렇다할 찬스 한 번 못 만들고 끌려다닌 이유는 기아 타자들이 A급 투수한테는 강하나 자신들의 잣대로 본 B급 투수한테는 쩔쩔매는 악순환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름이나 레벨에서 정상급 선수가 아닌 정인욱에게 4회에 걸쳐 이닝을 마무리하는 삼진을 당해 정인욱의 기를 마음껏 살려준 꼴이 되어 결국 다음회의 호투로 이어지고 기아 역시 변변한 기회조차 못만들고 오히려 점수는 리드하고 있었어도 분위기는 삼성에게 끌려가고 있는 형국이였다.

꼭 필요한 1점을 얻기위한 주자가 출루를 못하니 점수를 추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보였다.

기아가 1위로 못나서는 부족한 2%는?

첫째 외야수비에서의 간결하고 신속한 동작으로 주자의 추가진루를 최소화 해야 한다.

5회초 실점하는 과정에서 나온 김상현의 펜스플레이 미숙으로 1루주자를 홈까지 내달리게 한 것은 실책으로 기록은 되었으나 오늘 경기를 패하게 된 첫번째 요인이며 2%부족한 첫째이유다.

외야에서는 공을 잡다 놓치는 단 한번의 플레이는 주자를 한 베이스씩 더 진루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오늘 김상현의 펜스플레이에서 공을 한 번 더듬는 실책으로 1실점을 하였다.

공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1사2,3루가 되면서 위기는 계속되었을 것이나 최소한 실점은 하지 않아 다음 결과에 따라 분위기를 기아가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다.

둘째 실수가 전혀 안 나올 상황에서 나오는 실수.

2대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속하고 있는 8회초 어느 한팀이라도 추가점을 낸다면 급격히 그쪽으로 분위기가 쏠리는 중요한 순간에 2사1,2루에서 강명구의 1루 땅볼을 최희섭이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김진우에게 송구미스를 하여 1실점하고 2사에 2,3루를 만들어준 것은 1루에 송구하는 기본적인 송구동작이 잘못되어서 나온 기본기가 안된 실수다.

타구를 잡은 최희섭은 뛰어 들어오는 김진우과 타이밍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렇다면 자신도 일어서서 뛰어 가면서 토스하듯이 김진우에게 공을 송구하였어야 하나 무릎을 꿇고 포구한 자세 그 상태로 공을 던지다 보니 타이밍이나 받는 위치 등 모든 면에서 실수가 나오게 되고 만 것이다.

특히나 김진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왔고 그러한 수비 포메이션에 아직 익숙치가 않기에 김진우가 편하게 공을 받을 수있게끔 해주었어야 하나 베테랑1루수 답지 않은 어이없는 송구 미스로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만다.

세째 터프상황에서 꼭 김진우가 나와야 했을까

기아가 최근 불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불펜을 너무 아낀다는 것이다.

7회초 수비에서 좌타자 박한이를 상대로 원포인트 심동섭을 올리고 다음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유동훈을 올린것 까지는 물 흐르듯이 투수교체가 이루어졌다.

8회초 수비에서 2사1루 상황에서 삼성이  손주인대신 좌타자 조영훈을 내세우자 언더스로 유동훈을 내리고 의외로 김진우를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좌타자가 대타로 나오니 좌투수가 아닌 우투수를 내보내는 투수교체는 조범현식 투수교체의 오래된 전형이다.

그렇다면 8회초 선두타자인 좌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일찌감치 김진우로 투수교체를 하던지 아니면 조용훈을 상대로 원포인트로 다시 박경태를 내세웠어야 한다.

어짜피 2사였기에 남은 불펜 자원으로 원포인트씩 교체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상식밖의 이상한 투수교체가 이루어져 판을 그르치고 말았다.

아직 김진우는 풋익은 열매다 .. 그열매가 완전히 익을려면 과수원 주인의 지극한 보살핌이 있어야 까치밥이 안되고 성숙한 과실이 되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 부담감이 높은 김진우에게 2사1루 상황에서의 등판은 아직 어려워보인다.

김진우를 지고 있는 경기에서 1내지 2이닝을 던지게 하며 점차 마운드를 자신의 주도하에 운영을 할 수 있는 차분한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하나 오늘같은 터프한 상황에서의 등판은 김진우 본인에게나 조범현 감독에게 모두 실패작인것은 분명했다. 김진우의 명품커브도 본인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거 나와야 빛을 발하는것 아니겠는가.

네째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 능하지 못하다.

2대2 동점인 상황에서 맞은 8회말 기아공격에서 선두타자 이범호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안타를 치고 나가고 앞선 수비에서 어이없는 송구미스로 동점을 허용한 최희섭이 속죄의 2루타로 무사2,3루의 오늘 경기 최대의 찬스를 맞는다.

그렇다면 다음에 나올 타자들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동점상황에서 1루는 비어있다..다음타자들은 일발장타가 있는 나지완, 김상현이 나온다. 그렇다면 바깥쪽 유인구와 변화구등을 던지며 좋은 공을 안 줄것이다 라는 것은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렇다면 나지완은 자신을 상대하는 상대 배터리가 좋은 공을 안줄것으로 여기고  타석에서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만 나지완은 초구부터 노림수를 가지고 달려드는 실수를 범한다..

예상대로 안지만은 1루를 채워도 좋다는 식으로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는데 초구부터 잡아당겨 3루땅볼을 치고 말아 3루주자를 홈에서 횡사시키고 만다. 성급하고 또 상대 투수가 절대 자기한테 좋은 볼을 안 던질것이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했을까?

팀배팅을 해야 하는 무사2,3루 상황에서 역전타를 날리고 싶은 영웅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기아벤치에서는 초구정도에 웨이팅사인이 나왔어야 한다. 상대 투수의 초구를 보고 판다해도 늦지않기에..

다섯째 수비에서 교과서에 없는 플레이는 생각지도 못한다.

3대2로 앞선 9회 마지막 수비에서 손영민이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맞는다. 좌투수는 박경태가 한 명 남았는데 꼭 손영민으로 마무리를 해야 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역시나 였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타이거즈의 현실이다. 3명의 불펜이 나왔으니 1이닝을 남은 불펜으로도 소화 못한다면 어떻게 야구를 할까..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은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타자인 박석민마저 볼넷으로 출루를 시켜 무사에 1,2루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아도 기아벤치는 최형우 타석때 손영민을 교체하지 않는다.

설마 최형우가 번트를 대겠는가. 결과적으로 1루땅볼을 쳐서 1사에 1,3루가 되지만 여기서 노련한 1루수와 백업1루수의 차이점이 나온다.

최형우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타구를 잡은 김주형은 1루주자 박석민을 태그할 수 있었으나 병살플레이를 위해 2루로 송구하는 기본적인 수비동작을 김주형은 보여 주고 만다.

최형우가 아무리 발이 빠르지 않더라도 좌타자다..상식적으로 병살플레이의 성공율이 낮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박석민을 태그하고 본인이 1루를 밟는 병살플레이는 교과서에 안 나와 있으니 정석대로 2루로 던졌을까?

그 노련하지 못한 플레이가 결국 주자를 두명이나 루상에 남겨두고 또 도루까지 허용하여 2점을 실점하는 동기가 되었다.

내야수는 그러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앞으로 날라오는 타구를 잡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수십번,수백번씩 생각하고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타구가 날라오는 방향이 자신의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아니면 정면이냐의 상황에 따라 수비가 매번 달라져야 하기에 노련한  야수는 그런 변칙적인 플레이에도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뛰는 야구의 실종이다.

3대4로 역전 당하고 맞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기아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기남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이용규의 내야땅볼로 박기남이 2루서 포스 아웃되어 무사1루가 1사1루가 된다.

여기서 김선빈이 우전안타로 1사에 1,3루가 되어 발빠른 주자가 1루에 나갔어도 2루를 훔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삼성은 같은 상황에서 최형우는 2루도루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김선빈에게 2루도루를 못하게 사인이 나왔을까

아니면 김선빈이 뛰지를 못했을까..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틀림없이 도루 불가 사인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1루주자 김선빈에 3루 주자 이용규때 단 한번도 1루주자가 2루를 훔친기억이 내게는 없다.

뛰다 2루서 아웃되면 기회를 날려버리니 최대한 안전하게 가자는 것인데 그렇다면 삼성은 똑같은 1,3루 상황에서  그다지 빠르지도 않는 최형우의 도루로 2,3를 만들고 한번의 찬스로 역전까지 성공한 것은 무엇인가.

팀이 3대4로 1점을 뒤지고 있고 타자는 이범호였기에 1루주자 김선빈을 2루로 도루를 시켰어야 한다. 그래야 단 한번의 안타로 끝낼 수가 있었으니까.. 주자가 2,3루에 있는 것 하고 1,3루에 있는것은 틀리지 않는가. 이범호는 1루주자까지 홈까지 불러들일려는 마음에 스윙이 커지고 결국 깊은 외야플라이도 못치고 아웃되고 김주형은 1루 파울플라이아웃되어 경기를 억울하게 지고 만다.

한 경기 진 것이 아니라 이 패배는 사실 엄청나다.

기아가 계속 선두SK를 추월하지 못하고 번번히 중요한 순간마다 미끄러지는 이유가 오늘 다 나왔다.

이런 실수를 계속하는 한 기아의 선두 입성은 당분간 잊어야 할 것이다.

SK가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

1점을 내는데 강하기 때문이다. 1점씩 따라가고 또 1점씩 도망가는데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기에 SK가 위기상황에서도 1위를 내놓지 않는 이유가 된다.

그 면면에는 그러한 물 샐틈 없는 작전을 진두 지휘하는 김성근이라는 노장이 있기때문이기도 하고 그러한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에서 모든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일사분란하게 착착 잘 맞춰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의 석패로 기아는 다시 3위로 주저앉았다. SK는 다시 도망가고..더군다나 최희섭도 부상당하고 한마디로 밑진 장사가 되고 말았다.

야수의 실책으로 1승을 추가하는데 실패한 서재응도 무척 아깝지만 선두와 승차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벌어 오늘 1패는 2패보다 더 뼈아픈 패배다.

무엇인가 2%부족한 면이 보이면 그것을 채워 넣을려는 의지가 부족하거나 없다면 기아의 페넌트레이스의 1위는 어려울 것이다.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아주 미세한 면까지도 들여다보고 연구하며 내 것처럼 만들어 나가야 1위를 넘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또 결국 그것이 SK를 끌어내리고 1위로 달려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