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고샅길 이야기 #3 한국가사문학관
관동별곡 · 사미인곡 · 성산별곡 등 우리가 많이 들어본 가사 작품들이 대부분 담양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사문학의 자료를 한데 모아놓은 담양 한국 가사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관동별곡 중에서-
강호애 병이 깁퍼 듁님의 누엇더니,
관동 팔백니에 방면을 맛디시니,
어와 셩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연츄문 드리다가 경회 남문 바라보며,
하직고 믈너나니 옥졀이 알패셨다.
가사문학관은 무등산 고샅길에 포함되어 있는 구간인데요~ 먼저 무등산 고샅길이 무엇인지 알아본 다음에 가사문학관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할께요^^
[고샅길 구간] 좌측
풍암정사 - 민간신앙지 - 삼괴정 - 평무들 - 취가정 - 환벽당 - 지실마을 - 한국가사문학관 - 식영정 - 수남학구당 - 죽림재 - 만수정 - 동강조대 - 개선마을 - 벅수 - 개선사지석등 - 금곡마을 - 분청사기가마터 - 풍암정사
[무등산 옛길 3구간]우측
장원삼거리-장원정-4수원지-덕봉-충장사-풍암정-도요지-호수생태원-취가정-환벽당
무등산 고샅길이란?
길은 사람을 품고 사람은 길을 품는다.
늘 다녀서 그것이 나를 이끄는 길인지 조차도 알아채기 힘든 도시의 길이 있는가 하면, 발길 끊겨 수풀에 덮히고 기억조차 희미해진 옛길이 있습니다. 잊혀진 그 길도 지금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분명 한 4,5백년전쯤엔 댕기머리 학동부터 고명한 선비까지 하루하루를 고단하게 품어내며 살아갔을 길입니다.
여기 무등의 북동쪽으로 흐르는 원효계곡, 그 물줄기가 제법 깊어져 짙푸르러지는 끝자락엔 사람들의 기억을 비웃기라도 하듯 노송을 벗삼아 4백년 풍상을 이겨낸 풍암정사가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작해 5백년 역사가 깃든 오십리 고샅길을 다시 걷습니다. 우리들에게 잊혀졌던 아주 오래된 길로 일부는 아스팔트로 덮히고 또 일부는 아직 가시덤불에 숨겨진 길일 겁니다.
광주호를 한바퀴 도는 여정과 겹칩니다. 1976년에 만들어진 댐으로 물에 잠길 것들은 호숫가 곳곳에 옮겨 놓았습니다. 무등 산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내를 이루고 들을 적시고 길을 만들고 또 사람을 키워냈을 그 길로 학동들은 골목골목을 넘어서 이웃마을 배움터를 오가고 마을사람들은 일상의 무거운 짐들을 지고 삶의 질긴 끈을 이어가고 당내의 내노라 하는 선비들은 서로 오가며 학문을 논하고 시가를 짓고 세상을 이야기했을 소통의 그 길입니다.
무등산 고샅길 이야기 #3 한국가사문학관
가사 문학관이 있는 담양은 수려한 자연환경이 더해져서 전체적으로 가사 문학이 발달했던 곳이며 시를 지었던 지역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적지가 된 지역입니다.
[가사문학관 소개]
담양군에서는 가사문학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가사문학관 걸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하였다.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과 정철의 송강집 및 핀칠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되어 면면히 그 전통을 잇게 하고 있다.
- 출처 : 가사문학관 팜플렛 -
“담양”하면 떠오르는 대나무!
한국가사문학관에 들어서자마자 대나무가 먼저 저를 반겨주웠어요.바람도 불어 대나무 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전시실 소개]
제 1전시실
담양가사 18편 (면앙정가, 성산별곡, 관동별곡등)을 비롯 임금이 문무 4품 이상의 신하에게 내린 사령장인 ‘교지’ 송순이 80세 되던 해인 1572년에 자식들에게 재산을 분배한 기록인 ‘분재기’ 정철이 임진왜란 중인 1592년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기록한‘문청공연행일기’
임금이 하사한 옥과 은으로 만든 술잔, 송강집 목판 등 400년 넘은 고서들이 전시되고 있어요
제 2전시실
백광홍의 ‘관서별곡’, 허난설헌의 ‘규원가’등 여인들의 규방가사가 있습니다.
제 3전시실
임억령의 친필유목과 시문집 목판, 1755년에 그려진 ‘소쇄원도’
소쇄원 48경 중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을 그린 ‘상암대기’ 김성원의 시문집인 ‘서하당유고’고경명이 무등산을 답사한 후 쓴 ‘유서석록’등 가사문학권 인물 및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 가사문학관 제 1전시실입구의 모습이에요. 한국가사문학관은 1층 부터가 아니라2층부터 1전시실을 시작으로 1층으로 가면 마지막 3전시실이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위 사진은 분재기와 표문이에요.
송순이 80세 되던 해인 1572년에 자식들에게 재산을 분배한 기록인 분재기와 면앙 송순의 과거시험 답안지로 인재등용의 중요성을 임금에게 건의한 글인 표문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가사문학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은 점을 영상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실 한쪽에서 틀어주고 있었어요. 담양이 가사 문학으로 발달하게 된 계기부터 시작해서 발달한 가사 문학의 종류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훨씬 이해가 쉽더라구요^^
송순의 과거 등과 60주년을 기념하는 잔치의 그림인 면앙집, 면앙정가, 잡가, 면앙집 속편, 회방연도와 송순이 면앙정에서 풍류적인 삶을 노래 한 시인 면앙정삼언가에 대한 사진입니다. 오래된 전시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어요~!^^
제 1전시실을 나가시면 제 2전시실이 바로 맞은 편에 있습니다. 제 2전시실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해드릴께요~!ㅋ
위 사진은 춘향전찍을 때 소쇄원의 모습이에요^^ 소쇄원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담양에서 유명한 곳이에요. 고샅길 연재 포스팅으로 마지막에 소쇄원이 올라가니 소쇄원에 대한 포스팅은 잠시 기다려주세요~!
허난설헌의 규원가입니다. 규원가는 사대부가의 여성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담한 현실 세계의 고독을 체념의 미학과 꿈의 시학으로 표현한 규방 문학의 대표작이에요.
유명한 호난설헌의 규원가 말고도 다양한 작품이 있어요~
계여가·연화산화젼가·한별곡·서낭자석별가·화전가,상명가라·사향곡·화전가,도산별곡·우미인가라·도덕가라·부림홍씨세닥가,춘면곡,수연가·화전가·창명가·경운가가 있습니다. ^^*
제 3전시실의 모습이에요. 제 3전시실은 한국가사문학관에 들어가면 바로 1층에 있어요. 전 3전시실인지 모르고 여기부터 들어갔었답니다 ㅠㅠ
임억령의 전시품을 모아놓은 부분이에요. 친필유목, 옥배(임금이 하사한 옥잔), 석천집, 석천선생시집, 석천집 목판,식영정 20영(식영정 20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한시),서석한운시·그림(식영정 20경중 무등산의 한가한 구름을 읊은 시와 그림)이 있습니다.
소쇄원도입니다. 1755년에 그려진 소쇄원의 모습으로 소쇄원사시에 실려있기도 합니다. 실제가 아닌 그려진 모습만 봐도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가 느껴지시나요?^^
한국 가사 문학관은 우리 나라 가사 문학에 대한 전시품만 있는 것이아니였어요. 제 3전시실쪽에 포함되어 있는 곳엔 장서실과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더라구요!!!
이곳은 장서실의 모습인데요~ 외부인은 출입급지더라구요. 관련 자료들이 모아져 있는 곳이였어요. 이곳엔 송강집·기암집 목판 535점이 있다고 해요^^
또한 전통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먹을 갈아서 한지로 찍어내면 글씨가 써진 책의 일부분이 되겠죠?^^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서 전통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큰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엔 무조건 공부보단 몸소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밖으로 나오니 우중충한 구름이 다가와 있네요 ㅠㅠ 요즘엔 날씨가 오락가락 해서..사진이 우중충하게 찍힌게 꽤 많은 것 같네요!!
한국 가사 문학관에 나오시면 이처럼 예쁜 정원이 있어요. 가사문학에 대한 공부도 하고 전통 체험도 해보고 가족들과 함께 정원에서 예쁜 사진도 찍어 추억남기면 최고일것 같아요.
여러분도 무등산 고샅길에 포함되어 있는 한국가사문학관에 오셔서 가사문학의 즐거움에 빠져보시는건 어떠세요?^^ 무등산 고샅길은 현재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한국가사문학관 앞부분 또한 보시길 원하시면 아래 클릭하시면 됩니다.
*고샅길 이야기 시리즈 앞부분 다시 보기*
[무등산] 무등산 고샅길 이야기 No.1 풍암정사 - http://www.saygj.com/1424
[무등산] 무등산 고샅길 이야기 No.2 환벽당 - http://www.saygj.com/1481
한국가사문학관 : www.gasa.go.kr
* 한국가사문학관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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