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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머리' 그 득음의 경지를 엿보다. 교통신호 대기 중 금남로 대로에서 창문을 내린 체 창 가락을 뽑으며 차 한대가 옆으로 다가섰다. 뭔 소리다냐! 좀 놀란 마음에 어색함으로 슬쩍 견 눈질로 보았다. 삼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개량한복을 하얗게 차려 입고 핸들을 잡은 체 연신 소리를 토해낸다. 주변 시선에 전혀 괘념치 않고 가락을 이어갈 기세다.... 쑥대머리 귀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漢陽郎君) 보고지고 오리정(五里亭) 정별(情別) 후로 일장서(一張書)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봉양(父母奉養) 글공부에 겨를이~~~ 요즘 코미디프로에서 웃음 꺼리 소제로 전락한 이 판소리는 춘향가 중 옥중가의 한토막이다. 임방울로 알려진 명창 임승근의 데뷔 가락이기도한 이 노래는 뼈아픈 .. 더보기
[명소]말바우장을 아십니까? 광주시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도시다. 그래서 비까번쩍한 대형 백화점이나 상가는 물론 현대식으로 잘 단장된 상설 시장도 여럿 있다.그런데도 서방하고도 말바우 사거리에 가면 발 딛을 틈도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말바우장이라고 광주인근에서는 유명세가 솔찬하다. 이 장은 상가부지가 없고 주택 골목에서 그냥 되는 되로 물건 갖다놓고 파는 장이다. 그러니 다른 장에서는 당연한 어전이고 채전이고 싸전이고 등등 같은 종류로 함께 모여서 파는 장소가 따로 없다. 버스승강장 주변 골목을 따라 농가에서 가져온 물품들을 진열하고 팔면 된다. 다시 말해서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면 그곳이 장터가 되는 것이다. 상가 공설 부지가 없으니 당연하다. 그래서 불법시장이기도 하다. 그래도 원체.. 더보기
2008 광주비엔날레 "연례보고 : 일년동안의 전시" 제가 살고있는 광주광역시에서는 2년주기로 국제적인 문화예술 전시회인"광주비엔날레"을 개최하고있습니다. 제 7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연례보고 : 일년동안의 전시 Annual Report : A Year Exhibition'라는 주제로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대인시장, 광주극장 등의 장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995년 1회 광주비엔날레부터 관람했던 저는 벌써 7회째라는게 참 뜻깊네요.^-^ 올해는 특히나 광주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문화예술행사가 많습니다. 대인시장에서는 '복덕방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시장내 곳곳에 전시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전시와 축제, 연극, 무용, 뮤지컬등의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습니다. 비엔날레 전시관 주변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 더보기
광주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광주 지하철' 2004년 4월 28일 이후로 광주 지하철이 개통된지 4년이 지난 가운데, 광주 지하철의 현재를 알아보기로 했다. 약 2년 전만 해도 지하철 이용객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고, 광주 시민들의 인식도 여전히 버스나 택시의 이용에 중점이 놓여져 있었다. 지하철 기공을 하기전 '이 작은 도시에 이제서야 1호선을 만들어서 어디다가 쓰겠냐느니,,, 돈만 축내고 있다느니...' 지나가며 어른신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광주 지하철 1호선 전구간 완전개통!! 2008년 4월 11일 지하철 전 구간 개통이 완료 되었다. 어떤 통계나 자료를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자주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확실히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빈도가 높아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한창 바쁜 시간에 타도 남아있는게 앉을 자리였..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6 - "통키타가 있는 찻집 돌담" 사직골 음악거리로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녹색 슬레이트에 예쁜 글씨체로 쓰여진 "통키타가 있는 찻집 돌담" 입구 옆에 서있는 절구도, 싸리빗자루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찻집'이라는 것이다. 이곳 사직골에서 유일한 특징이기도 하다. 아담한 가게안으로 들어가보면 4개의 테이블이 옹기종기 놓여있고, 많은 다기들과 붓으로 쓴 벽의 글씨들로 "아, 정말 찻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개량한복을 입고 계신 사장님은 한눈에 봐도 찻집 주인이다. 2007년 12월 이곳 사직골에 처음 가게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원래 예술의 거리에서부터 찻집을 해오셨고, 돌담이 좋아 찻집 이름을 돌담으로 지으셨단다. 이 찻집을 꾸미기 위해 용달차 두대분량의 나무들을 실어다 나르고, 몇년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