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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 만드리 풍년제

 

 

▲김매기체험 

 

▲풍년제 행사 / 임우진 서구청장 인사말


지난 7월 28일 오전 10시, 서창 발산마을에서 임우진 서구청장과 지역주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7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가 열렸다. 서창 만드리 풍년제는 서창 들녘 주변 지역인 발산, 중촌, 동하마을 등에서 예로부터 명맥을 이어온 행사이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농경사회에서는 음력 7월 백중 무렵 풍년제를 올렸는데 이는 만드리 풍년제의 기원이 된다. '만드리'란 모내기 이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랄때까지 잡초를 뽑아내는 일로, 논의 마지막 김매기 작업이다. 가장 마지막 김매기 일이라는 뜻의 '만드리'에서 유래된 말인데, 세 벌 김매기를 할 때인 7월 백중의 행사인 농삿일이다.

 

▲풍물놀이 / 김매기 재현

 

 그동안 만드리 풍년제의 복원을 위해 문화적 사료 집, 문헌 등을 검증해 '만드리 풍년제'라는 이름으로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재현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행사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금번 행사는 지역주민과 간단히 축하 행사를 마친 뒤 농악풍물팀 서른여명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農子天下地大本' 이라고 새겨진 농기의 기수단을 앞세우고 소리꾼의 농요 선창으로 행진하여 논으로 들어가는 행사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논으로 들어가 김매기 재현을 하는 장면은 축제의 절정을 이루었다. 김매기 재현팀은 농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흥겨운 농요를 부르며 손에 김을 가득 뽑아들고 흥겨워했다.

 

▲화동이 모형 소 등에 타고 / 술잔나누기

 

 김매기 재현행사가 끝나고 행렬의 마지막에는 색동옷차림의 화동이 모형황소를 타고 뒤를 따랐다. 일을 마치고 들녘에서 마을로 들어오면 논매기가 끝났다는 농주의 격려가 이어졌고 축배의 술잔을 나누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만드리 풍년제가 이어지는 곳은 옛 광주고을의 곡창지역이었고, 현재에도 많은 농토가 실재하고 있어, 서구 지역의 농촌마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로 볼 수 있다. 만드리풍년제는 이 지역의 여름축제로, 구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 그리고 지역사회의 빼놓을 수 없는 한 여름 축제의 화합 구심점이 되는 행사가 되었다.

 

▲ 전통문화체험 / 사진촬영대회

 

 김매기 재현행사가 끝난 후 광장에서는 각종 전통문화행사가 열렸다. 난타를 비롯해 국악 판소리, 대중가요까지 공연이 이어졌고, 전통탈과 부채만들기, 천연염색 시연 등 농촌의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수의 부스도 운영되었다.

 더불어 축제가운데 사진촬영대회가 있어, 많은 사진동호회인이 모여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본 사진촬영대회에 참여한 이들은 후에 사진을 신청받아 심사 후 시상을 받게 된다.

 

▲김매기 재현

 

 풍년을 기원하는 서창 만드리 풍년제는 힘든 농삿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 나눔과 배려심 등 협동정신을 발휘하여 농사를 짓고 풍년을 기원하던 옛 선인의 지혜를 잇는 행사이다.

 서창 만드리 풍년제는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전통민속문화예술로 보존되어 더욱 살기 좋은 농촌 마을을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