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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여행과 맛집

[광주광역시] 광주 여행 특집_1편

양림동 근대문화 마을

 

 

 광주에 들른다면 하루 종일을 다 돌아봐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숨은 곳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광주랑의 블로그지기가 전해드릴 곳 중 하나는 양림동 근대문화마을입니다. 근대 문화가 살아숨쉬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예술가로 활동하는 곳입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입체 형태로 만들어진 마을 지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모두 보고 가라는 주민들의 배려인데요, 그때문인지 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손때가 묻은 지도가 곳곳에 존재합니다.

 대동여지도의 이름을 표방한 문화기획여지도는 가볼만 한 곳들을 사진으로 찍어 벽에 아트로 꾸며져 있습니다. 양림동 근대문화마을은 근대문화유적도 많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꾸며진 곳 역시 많은 곳입니다. 가이동하는 길 곳곳마다 재미있는 작품들이 풍성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효자, 양촌공 정엄선생과 그를 따랐던 충견의 이야기

 

 근대 문화유산 뿐 만 아니라 오래 된 유적들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지금 소개해드릴 곳은 진도의 백구만큼이나 충직한 개의 이야기인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추모비까지 세워진 이 개의 사연은 무엇일까요?

 아래 사진 중 위에 있는 사진은 광주 정씨 정엄 선생의 효자비이고, 아래에 있는 사진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충견상입니다. 광주정씨 8세, 양촌공 정엄선생은 예조판서와 8도 관찰사를 역임한 정만종의 셋째 아들로, 이 곳에서 태어나 1558년 등과, 남원부사와 나주목사 등을 역임하는 동안 선정을 베풀었던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어머님의 병환이 위독해지자 나주목사로 부임한 양촌은 손수 죽을 끓이고 약을 달이며 어머님의 쾌유를 하늘이 빌었는데요, 그러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선조 12년,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지금의 운림동에 장사를 지내고 아침저녁으로 호곡하며 묘 곁에서 시묘살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양촌은 1580년 어머님이 가신 바로 다음해에 지쳐 앓다가 어머니의 길을 뒤따르게 된 출천의 효자였다고 하는데요, 이 효행비는 1611년, 예조판서 월사 이정구 선생의 상소로 생가터 입구에 세워져 오늘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양촌의 효자비 곁을 늠름하게 지키고 있는 동물은 앞서 말씀드린 사연 속의 개입니다. 이 개는 한양과 평양 등지에서 감사를 지내던 아버지와 양촌간의 연락은 물론, 한양과 감영지방 방백들과 문서수발 등 신속한 통신연락업무를 도맡아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구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각종 문서나 연락사항을 보자기에 싸고, 가고 올 노잣돈만큼의 엽전을 전대에 넣어 목에 걸어주면 보내고자 하는 곳을 다녀오는 것은 물론, 지정해준 주막에서 밥을 벅고 밥값만큼의 엽전을 빼면 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가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영리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엄동설한에 양촌공이 급한 일이 있어 새끼를 벤 개를 한양으로 심부름을 보냈다고 합니다. 개는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아홉마리의 새끼를 낳게 되었고, 주인이 살고 있는 곳까지 한마리씩 나르기 시작하였는데, 마지막 아홈번째 새끼를 나르다 그만 지쳐 죽고 말게 됩니다. 자신의 실수로 개가 죽었다고 자책하며 슬퍼하던 양촌공은 개의 상을 조각하게 하여 집 뜰에 세우고 추모했는데요, 양촌공의 효자비가 세워질 무렵, 충견상도 함께 현재의 이곳에 옮겨져 '죽어서도 주인을 지키고 있는 양림마을의 충견'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양림동에서 시작된 이 충견의 이야기는 현대에 이르러 동개비

 

라는 캐럭터로 제작되어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답니다. 특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문구류나,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동개비. 이 귀여운 캐릭터 동개비에게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는데요, 한 편으로는 굉장히 영리하고 충직한 개로써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양림동에 들르시면 동개비 캐릭터와 정엄선생의 효자비, 그리고 충견상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어요.  

 

 

 독립운동의 성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고택

 

 동개비를 지나 도착한 곳은 독립운동가였던 이장우가옥과 최승효 가옥입니다. 이장우 가옥은 정적이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마당 가운데에 있는 화단이 예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좋은 풍경을 자아내는데요, 이장우 가옥에 들어가실 때에는 정문 좌측에 있는 쪽문을 통해 들어가시면 됩니다.

 

 최승효역시 독립운동가로, 고택을 짓고,  그 안에 자이당을 만들었습니다. 개방 시간은 11시부터인데요, 건축구조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승효가옥은 정면 8칸, 측면 4칸으로 규모가 큰데다 팔작지붕을 얹고 있고, 기와는 유약을 바른 적색 기와로 특이한데요, 정면에 비대칭수법을 사용하여 율동감을 주는 등 전통가옥이 개화기 한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내부 오른쪽의 경사진 부지를 자연 그대로 이용하여 반지하층을 구성하고, 언덕과 암벽에서 흘러내리는 석간수를 끌어다가 연못을 만들어 건물의 운치를 한결 더 돋보이게 했습니다. 최승효 가옥은 1920년대에 지어져으모 지붕 아래에 다락이 있어 독립운동가들이 피신하던 장소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림동, 아트로 다시 태어나다

 

 양림동 곳곳을 지나다 보면 벽마다 수많은 아트 작품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양림동 마을 주민들이 그마만큼 자신들의 마을을 예쁘게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겠죠? 덕분에 이 곳에 방문한 사람들 역시 아트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구조물의 의미를 이해하고 가는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하곤 합니다.

 

 

 이렇게 골목골목마다 시계를 활용한 작품들은 물론, 근대화 시기의 추억이 담긴 작품들을 다양하게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 작은 마을 하나가 곧 예술 작품이자, 근대화 문화 박물관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까요. 작은 마을이지만 볼거리는 풍성한 양림동근대문화마을, 더운 날씨에도 동선이 짧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들을 금세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죠.

 또 한가지 특징은 마을의 인포메이터입니다. 일반적인 관광지에는 인포메이션센터를 별도로 마련해 관광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 타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양림동 근대화 마을은 주민들이 모두 인포메이터에요. 이 곳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두 알고 계시는데요, "이 곳에 또 다른 볼거리가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마을 주민 모두가 앞장서 그 곳까지 안내를 해주시기도 하고, 개장시간을 알려주시는 것은 물론 해당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블로그지기 역시 펭귄주막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으로부터 펭귄텃밭과 그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아트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진들을 담아왔지만 직접 가셔서 보는 재미를 위해 일부만 소개해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집집마다 창문 곳곳에는 80년대생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연예인들의 옛 사진들도 볼 수 있고요, 다양한 생활 도구를 활용해 전시된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세대에게 꼭 맞는 전시작품들이 가득한 전시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근대문화에 대한 공부를 위해 양림동 근대문화마을에 방문하시는 것도 참 좋겠지만, 예쁜 사진을 담고 추억을 담아 가기 위해서 방문하시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양림동 무인카페 다형다방도 있습니다. 특색있는 아트품이 가득하며, 무인카페라는 점이 참 특이한데요, 복고의 느낌을 한 껏 살린 카페에요. 이 곳에 잠시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고 가는 것도 좋겠죠?

 

 

근대화 선교사들의 성지, 양림동 근대문화마을

 

▲오웬 기념각

 

▲윌슨이 머물던 고택

 

 

 "근대화" 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그 시기 대한민국을 찾아온 다양한 외국인 선교사들이 떠오르는데요, 위의 오웬 기념각과 윌슨 고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웬은 선교사로 광주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오웬과 그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며, 윌슨 역시 당시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운 사람으로서, 포싸이트가 데리고 온 한센 환자를 치료하며 오늘의 여수 애양원을 이룬 사랑의 실천가라고 합니다. 포싸이트 역시 윌슨과 같은 의사로 예수가 다시 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환자를 가리지 않고 사랑으로 돌보던 선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기념하는 고택들주변에는 그들의 이름을 딴 <오웬길>, <포싸이트길>, <윌슨길>이 있어 산책에 의미를 더 해 줍니다.

 

 

양림동 근대 문화 마을은 시인의 벤치가 있을 정도로 문화에 대한 많은 구조물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길을 산책하며 추억을 쌓기에는 양림동 근대화마을 만큼 멋진 곳도 없지 않을까요? 하루 만에 광주를 구경하시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오전 코스로 양림동 근대 문화 마을을 추천드립니다.

 

 

 

양동 발산마을

 

 

 

 양림 근대 문화 마을에서 아트작품에 흠뻑 취하고 근대 역사를 공부한 뒤 점심을 드셨다면 다음 코스로 발산마을로 가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작고 소담스러운 정겨운 마을, 양동에 위치한 발산마을입니다. 작고 소담스러움이 매력적인 이 마을에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4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시작된 사업을 통해 예술마을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발산마을에는 환경조형물을 비롯한 벽화 등 볼거리가 굉장히 다양한 곳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1개 도로와 2개의 골목길에 설치된 미술작품들은 별이뜨는 발산마을이라는 주제로 마을의 꿈과 희망을 빛과 형상으로 표현하며 마을의 새로운 모습과 이야기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 고지대에 위치한 별 전망대는 발산마을의 지리적 여건과 LED조명을 활용, 마을의 랜드마크로 조성했는데요, 새롭게 태어난 발산마을의 생성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발산마을을 아이디어의 발산지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은 카메라에 담기 어려워 본 포스트에는 게시하지 못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직접 발산마을에 들러 예술작품들을 감상해 보시면 좋으실 것 같은데요.

 

 옆의 사진은 마을 문화프로그램으로, 청춘을 담는 아이덴티티 큐브 워크샵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주민의 일상이 디자인이 되는 마을을 목표로 청춘발산이라는 슬로건 하에 주민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색으로 나를 알아보는 워크샵을 통해 나만의 색과 나의 단어로 채워지는 아이덴티티큐브를 만들면서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한번 더 돌아보고 기억해보는 시간입니다. 청년들이 아이덴티티 워크샵을 통해 자신만의 색과 단어를 추출하고 큐브를 제작하여 청춘을 발산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죠.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화, 도시화, 가구분화로 인해 현재 광주광역시 내 가장 생활여건이 취약한 달동네로 전락하고, 고령화 거주민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되는 발산마을을 광주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중심지에서 쇠퇴된 사업지역과 함께 고령화 주거지역으로 사회적 경제 등을 통한 소득 창출, 복지 문화 확충, 새로운 주민 유입 등의 사회 문화 창조적 재생 사업이 추진중인데요, 이미 젊은 작가들의 지지 속에서 마을에 많은 작품들을 만들거나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개성있는 마을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답니다.

 

 

  2015 청년축제인 올나잇, 올라잇의 현장을 담아보았습니다. 마을의 일상 속에서 주민들과 새로운 주민이 될 청춘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하고 서로가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정을 느끼며,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발산마을의 기틀을 잡고,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벽을  

허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보통 신세대의 문화와 기성세대의 문화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벽이 있게 마련인데, 발산마을은 그 경계를 넘어 청년들과 함께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준비가 된 마을이랍니다. 이미 이 곳에 안착한 청년작가들이 전시해놓은 예술작품과 구조물들이 발산마을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데요, 앞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질 발산마을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큽니다.

 

 

 

대인 야시장 '별장'

 

 

 양림동 근대 문화 마을을 지나 점심을 먹고, 발산마을의 재미있는 풍경들을 감상하셨다면 청춘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 곳, 대인 야시장 별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다양한 아트작품들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녁 먹거리, 길거리 음식으로 치면 대인시장 별장이 빠질수가 없는데요, 두둑히 배를 채운 후 다양한 아트 작품을 구경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고, 대인시장을 모두 구경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들르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시장 곳곳에 위치해 있어 배가 고프다면 언제 어디서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데다,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신기한 먹거리를 맛 볼 수도 있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대인야시장 별장, 사진 속에서 느껴지시나요? 

 주린 배를 채웠다면 이제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들고 나온 셀러들의 테이블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가득 찬 다양한 수제품을 들고 나와 셀러를 자처하는 청년들! 키덜트족이라면 안사고는 못배길만한 물건들도 꽤 많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제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일이 청년들에게는 얼마나 보람찬 일일까요? 가게를 낼 여건은 되지 않지만 자신의 재능만은 출중한 청년들이 대인시장을 살리고자 함께 모여 광주의 유명한 별장이 되었는데요, 남녀노소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아이들이나 이 곳을 찾은 성인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거리 곳곳에 인디밴드들이 들려주는 음악도 별장구경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제 광주의 트레이드 마크, 반드시 들러야 할 관광지로 우뚝 선 대인야시장 별장! 이 곳을 들르지 않고 광주를 다녀갔다고 한다면 무척 아쉬운 여행이 될 것 같은데요, 대인야시장 별장은 매 월 둘째주  목,금,토요일과 넷째주 금, 토요일에 문을 연답니다. 주말을 활용해 가신다면 즐거움이 더 하겠죠?

 블로그지기가 소개한 광주 여행 특집 1편, 어떠셨나요?

 

오전부터 시작해 광주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제격인데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실 정도로 보는 즐거움과 사람들의 열정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광주 여행 특집 1편이었습니다. 본 포스트는 청년들과 마을이 함께 성공시킨 아트마을과 시장 위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 주제가 있는 하루, 광주에서 의미있게 보내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양림동 문화마을-발산마을-대인야시장 별장 코스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