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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여행과 맛집

[광주무등산] 무등산 여름산행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무등산 정산과 이 곳을 찾은 탐방객들의 모습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듯 장마철에 태풍까지 오고 있다는데도 맑게 개인 주말을 보냈다. 7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많은 탐방객이 무등산을 찾았다.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다. 신록이 싱그러운 아름다운 무등산의 여름산행으로 서석대를 다녀왔다.

 무등산국립공원은 교통이 좋은 시내권 내에 소재해 많은 시민이 동네 공원 가듯 편리하게 이용한다. 악천후 등 통제기간이 아니면 탐방시간 내내 공원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편이다. 무등산의 장점은 많지만 그 중 하나는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지형적 조건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등산은 인구 백만이 넘게 사는 도시에 있는데다 해발 일천미터가 넘는 산이 시내에 10km 이내 있어 이러한 곳은 무등산뿐이라고 한다.

 

▲무등산 편백숲을 산책중인 탐방객과 편백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족단위 탐방객

 

 탐방안내소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치유의 숲이라 할 수 있는 편백 군락이 있어 노약자는 물론 가족단위로 산책을 나와 자연치유의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편백숲은 인위적 편의 시설이 없는 편으로 자연 그대로다. 평탄한 바닥에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워 삼복더위를 식히는 망중한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이다. 울창한 편백숲 사이마다 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생태복원사업이 이루어진 진입로를 따라가면 탐방로가 나타나는데 이 곳의 배롱나무꽃이 제철을 만나 개화했다. 10여 분 걷다보면 증심계곡의 맑은 물소리, 다람쥐의 재롱과 산새소리, 매미들 소리가 여름 산행을 반긴다. 진입로에 한국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의 미술관, 춘설헌등이 보인다. 증심사 일주문과 고즈넉한 천년 고찰 증심사의 전경에서 조용한 산사의 정취가 느껴진다.

▲왼쪽부터 무등산 당산나무 송풍정 휴게소 / 당산나무 앞에서 바라본 새인봉

 

증심사 입구를 경유, 당산나무가 있는 송풍정휴게소에 도착하니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송풍정 휴게소보다는 당산나무 휴게소로 더 유명한 이곳은 주차장 출발 30여 분을 걷다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지점의 휴게소이다. 수령이 450년으로,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무등산의 맑은 환경 속에서 생기를 띄고 푸름으로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땀을 닦고 있노라면 바로 건너편에 마치 하늘을 받쳐주고 있는 듯 새인봉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왼쪽부터 무등산 춘설차밭 / 무등산에 서식하는 토종 다람쥐

 

 휴게소를 떠나 중머리재로 향한다. 산을 오를수록 몸은 열을 받아 땀이 흐르지만, 고도가 높아갈수록 차가운 공기로 변한다. 더군다나 울창한 신록이 그늘막의 숲을 이루고 있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여름산행의 묘미이다. 삼복의 혹서기에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지만, 산을 오르면 오히려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주차장 출발 1시간 20여 분이면 해발 610m의 중머리 재에 도착한다.

 

 중머리 재는 흙과 돌의 지질로 수목이 없어 조금 삭막한 느낌이 들지만 탁 트인 정면에서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 상쾌함으로 수목의 푸름을 대신한다. 앞에서는 광주 시내를 조망할 수 있고. 뒤편으로는 무등산 중봉, 장불재, 서석대가 흘러가는 구름 위에 떠 밀려가는 모습이 고산임을 알 수 있게한다. 무더운 날씨여서일까, 서석대 가는 길이 멀고 먼 산에 오르는 기분이다. 출발 2시간여 만에 해발 910m의 장불재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주상절리 서석대(천연기념물 제 465호) / 주상절리 입석대

 

 장불재부터는 그렇게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니 그 상쾌함은 말로 표현이 어렵다. 직접 체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산행의 매력이다. 바로 눈 앞에 와있는 듯한 입석대와 서석대를 향해 다시 탐방길에 오른다.

 

▲왼쪽부터 서석대 능선 / 서석대 표지석 

 

 무등산 국립공원은 2014년 국가지질 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무등산의 국가지질 공원 인증은 제주도, 울릉도, 독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 지역에 이어 6번째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어 현장을 보존하며 교육, 관광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서석대는 장불재에서 동북쪽으로 약 9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장엄한 비경으로 드러난다. 입석대는 장불재 휴게소에서 정면으로 400m를 오르면 높이가 10~18m이고 기둥면이 2m 5각 또는 6각 기둥 30여개가 동서로 늘어져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왼쪽부터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 / 서석대 표지석 옆에서 필자의 인증샷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 지구 시내버스 주창에서 출발 2시간 30분여 만에 서석대 1100m 정상에 도착했다. 사실상 무등산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정상인 천왕봉이 1187m로 바로 눈 앞에 보인다. 군사보호시설인 관계로 상시 출입 제한 지역이며 광주시에서 부대와 협조로 분기별로 일반인들에게 개방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상절리 광석대(규봉)  / 덕산 너덜겅 

 

규봉암은 장불재에서 동쪽 방향 1.7km 정도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규봉암 사찰을 둘러싸고 있다. 돌기둥으로 되어 무등산의 주상절리중 대표적인 석경중 하나이다. 덕산 너덜겅은 중머리재에서 토끼등 방향 군사 비상도로에 접해 있는 곳으로, 많은 돌이 깔려있는 비탈을 가르킨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너덜사이 나뭇가지들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광석대 탐방은 서석대 탐방시간 외에 1시간 30여분이 더 소요된다. 그러나 덕산 너덜겅은 토끼등 부근으로 비교적 가까워 탐방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