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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광주/청년만남

[광주광역시] 작곡가 김현옥 인터뷰

 

 

작곡가 김현옥

 

옛것과 현대, 동·서양

소리의 벽 넘나들다

 

 

 

예로부터 예향, 미향의 고장으로 불려온 광주가 새로운 문화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 구축이 시급한 이 때, 김현옥 작곡가는 시민참여형 차별화된 콘텐츠로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문화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휘영청 달 밝은 밤에 고즈넉한 정자에서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듯이 함께 문화를 나누고,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운치 있을까!"에서 시작된 김현옥 작곡가의 문화적 발상은 무척이나 신선하고도 대성공적이었다. 과거의 시가문학으로 치부된 문학작품들이 판소리로, 또는 우리들의 전통악기인 거문고와 아쟁으로 그 소리를 찾고 생명력을 되찾은 것이다.

2009년,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의 환벽당에서 시작한 '달빛 오디세이'는 섬진강 강변, 무각사 등 야외무대에서 펼쳐졌으며 음악과 미술, 음식, 그리고 멋진 풍광으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관객들이 음악회를 통해 감동받았을 때 제일 행복하다" 는 김현옥 작가. 그는 음악가라고 해서 현대음악만 하는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악보 그림으로 직접 만든 아트 상품과 도자기 등 소품도 함께 전시 판매하며, 차와 떡을 준비해 단순히 음악 연주회를 넘어 설치미술과 도예, 음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문화잔치를 벌이고 있다.

 전통음악에 대한 애착이 깊은 김현옥 작곡가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다시  국악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왔고, 서양음악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했다. 문학적인 소재를 음악적 모티브로 삼아 전통 음악과 클래식 음악, 아시아 음악으로 통합해 문학이 표현하고자 하는 사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바리데기>는 설화의 주인공을 소재로 잡고 다양한 악기와 음악 장르로 바리데기 설화를 풀어냈다. 목소리, 현악기, 바라, 대금, 전통 풍물, 징, 타악 앙상블 등이 어우러지고 노래, 연주, 범패, 춤, 영상 등이 가미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화, 미술, 무용 등에도 관심이 많은 그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과 소통, 교류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달빛 오디세이는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미래지향적 음악창작 및 공연팀으로 성악과 판소리, 샌드 애니메이션, 한국 무용 등 예술인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삶에 서서히 스며드는 문화

'옛것과 현대, 예술인과 시민, 동양과 서양의 교류'는 이제 김현옥 작곡가의 키워드다. 2014년 동아시아문화도시 기획위원과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그녀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과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중·일 3개 도시 간 문화를 교류하는 공연을 펼쳤다. 특히 광주시립합창단과 민간 합창단 등 200여 명의 연합합창단이 60인조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우즈베키스탄, 인도, 몽골 등 아시아 3개국의 국가를 관현악 편곡한 합창과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을 선보임으로써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공동체성이 두드러지는 문화수도 광주의 문화·예술적기량과 저력을 집약해놓은 한 편의 공연을 본 것 같았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환벽당의 달빛 오디세이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4개막식

 

 이로써 김현옥 작가는 대한민국을 뛰어 넘어 아시아, 나아가 세계인과 문화교류에도 일조하게 되었다.

대학교수, 피아노 교재 저자, 광주를 대표하는 작곡가와 음악감독으로서 일인 다역을 톡톡히 해내는 김현옥 작곡가. 그는 시민들의 참여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빠름'의 문화가 아닌 시민들의 삶에 문화가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