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온 요즘, 광주를 찾는 외지 방문객들에게 관광명소로써 소개해드릴 만한 곳은 어디일까요? 물론 예향의 도시 광주답게, 관광객들에게 안내할 곳은 무척 많지만, 광주에서도 관광명소라면 대표격으로 꼽히는 양림동 근대문화마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금번 6월 27일부터 7월 5일까지, 양림동 양림미술관에서 <김기윤 9100그림展, 엄마와 크레파스 새를 부르다> 전시가 있어 블로그지기가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큰 감동을 주는 전시회였는데요,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전시회인 것 같아 여러분께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예쁜 초록동색의 그림들이 펼쳐져 있는데요, 모르시는 분들은 초등학생 작품 전시인가? 하며 오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이번 전시는 김을현 시인의 어머님이신 김기윤(1925년~) 여사님께서 5, 6년 전부터 작업한 300여점의 회화작품의 전시회랍니다.
연세가 높으신 어머님께서 홀로 적적하시지는 않을까, 혹은 기억력이 나빠지실까 염려한 김을현시인이 5, 6년전 어머님이신 김기윤 여사님께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사드렸다고 합니다. 어머님의 취미생활을 권장하면서 말이죠.
어느날 문득, 김을현 시인이 어머님의 모여있는 스케치북을 보았는데 그 양이 상당하더랍니다. 또한 어머님의 꾸밈없는 아름다움, 그리고 소박한 열정이 그림 속에 깃들어 있어 전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데요,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된 작품들을 한 번 감상해보실까요? 엄마의 눈길은 작고 소박하고 친절하며 또 다정합니다. 이 눈길은 따뜻한 사랑으로 이어지곤 하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에 따뜻한 엄마의 마음이 번져오르는 작품들이 다수였습니다. 순수한 어머님의 마음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색채와 밝은 낙원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 어머님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읽은 아들.
전시회장을 돌며 두 모자는 몹시 따뜻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김기윤 여사님의 평소 일상을 펼쳐놓은 듯 한 전시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김기윤 여사님의 작품 한 점 한 점이 모두 아름답고 따스했지만, 이 외에도 일뫼 서원길 선생님, 이정희 선생님, 서훈희 선생님, 한귀님 선생님, 김영희 선생님, 노미숙 선생님, 정숙인 선생님 등, 캘리그라피를 비롯한 다양한 시와 낭송 등을 협찬해주셨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찬란한 빛이 머무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협찬 작품과 김기윤 여사님의 작품을 한데 놓고 보니, 조화가 제법 그럴싸하죠?
김기윤 여사님은 올 해로 91세이십니다. 아드님인 김을현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어머님의 그림 속에는 나무도, 꽃도, 동물도, 친구들도 있는데, 그 중 거의 모든 그림에 모이를 먹는 새가 있다고 해요. 작품을 둘러보다 보면 꽃 한송이가 나무보다 크기도 하고, 사람은 나뭇잎보다 작기도 합니다.
빨간 목도리를 두르기도 하고, 손에 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어머님께서 밤을 새워 그리셨던 색채들, 일기를 대신하여 쓴 시, 소학교를 겨우 다니시고 미술이나 시는 배워본적도 없으시다는데 어쩜 이렇게도 아름다운 시구와 그림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신비로운 낙원의 이미지들이 모두 김기윤 여사님의 작품 속에 깃들어있는데요, 관광객들과 함께 오기에도 정말 좋겠지만, 따뜻한 어머님의 마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7월 5일 전까지 양림미술관에 한 번 방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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