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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광역시] 조풍류 기획초대展, 강산풍월

 

 

 

 예향의 고장 광주, 그래서인지 옛것의 풍취를 즐기는 문인이나 화가들이 많던 우리 고장입니다. 오늘은 광주광역시 블로그 광주랑의 블로그지기와 함께 예향의 정취를 함께 느끼실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하고자 하는데요, 바로 멋진 호를 가지신 조풍류 선생님의 기획초대전인 '강산풍월' 이 전시되어 있는 515갤러리입니다.

 

 

 모던한 분위기의 전시관이지만, 벽면에 걸려있는 작품만큼은 어느 한 점 빼놓지 않고 우리의 옛 강산을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화폭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풍경은 날마다 변화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타임라인을 지나며 새로운  풍경들과 어제의 풍경이 끊임없이 겹쳐진다.' (작가의 노트 中)

 화가이자 인간문화재 정화영 (제2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을 사사한 북재비이기도 한 작가 조풍류는 이번 전시에서 새벽녘과 노을, 시간과 계절을 모두 담은 우리의 산수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작가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공간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인왕산, 남산을 비롯, 여수, 진도의 밤과 낮의 풍경입니다. 느릿하고 고요하게 정지된 낮의 화면 위에는 푸른 풀밭과 고랑이 패인

 맨 땅, 붉은색 황토흙과 소나무 숲 등이 테두리로 구분짓지 않은 흐릿한 경계로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이때문에 작가의 작품은 '자연에 순응하는 착한 경치' 라고 불리워지기도 하는데요, 작가의 말 처럼 풍경은 날마다 변화합니다. 풍경을 바라보는 주체가 말을 거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타임라인을 지나며 새로운 풍경들과 어제의 풍경이 끊임없이 겹쳐집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조풍류가 대면하는 외부로써의  풍경을 낯선 것에서 친숙한 것으로 만들며 자신의 세계 안에서 재구성하는 과정을 관객들과 나누기 위한 공간으로 꾸려졌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선보이는 '강산풍월展' 에서 유독 인상적인 작품들은 새벽녘과 노을의 풍경을 그린 그림들입니다. 곧 사라져 다시 만나기 위해 내일을 기

약해야 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돌가루와 흙가루로 두텁게 표현된 그림 속에서는 마

 북한산의 노을

 

치 영원한 순간이 될 것 처럼 약속된 우정이 느껴집니다. 고갯마루 앞에 서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화첩에 담는 작가의 마음은 아마도 풍경과 깊게 사귀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작가의 진지한 교감의 과정은 연애와 무척 닮아있습니다.

 

장흥관-산마을

 "나에게 그림이란 다름 아닌 인간이 삶의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사색을 통해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자신의 내면엥 축척되고 체질화시킨 다음 그 삶의 흔적들을 끄집어내어 화면에 잘 드러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 조풍류가 바라본 생생한 자연의 실경은 작가의 심안을 매개로 주관적으로 해석한 진경으로, 진지한 교감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심경을 지나 명징한 깨달음의 경지를 그린 선경으로써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요? 예향의 도시 광주, 옛 선조들은 이러한 과정을 '흥'이라고 불렀다고도 합니다. 

 아주 오랜시간동안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귀기울여 듣는 것,

 

그로 인해 완성된 작품들이 이번 515 갤러리에서 민낯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괄목할만한 부분은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들이 아닌가 합니다. 조풍류 작가의 작품 속 대부분의 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푸른 숲, 혹은 돌 등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길고 긴 연애편지가 아닌 굵지만 짧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연애편지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작품 푸른밤의 여정의 경우 그 느낌이 더욱 선연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굵직한 선과 그에 비친 달의 모습이 순수하면서도 투박한 자연과의 소통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조풍류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먹, 호분, 분채, 석채, 금니,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그려지는데요, 자연의 내음새를 그대로 간직한 도료 덕분에 자연과 한 층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양림동의 근현대마을과 어우러지는 옛 선조의 '흥'. 이 곳으로 오시면 우리가 향수

푸른밤의 여정-수락산

 

하던 자연 그대로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