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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광역시] 발끝에서 전해오는 그 날의 아우성

 

 

2015년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된 지 어느덧 3주차.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다며 인사하며 정을 나누는 행사가 많은 달이다.

하지만, 이렇게 늘 행복하고 즐거울 것만 같은 가정의 달 이면에 숨겨진 슬픈 이야기,

바로 1980518일을 전후하여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일어났던 5·18 민주화운동이다. 

오늘은 지난 슬픈 역사에 공감하기 위해 500여명이 참여한

오월길 스마트엔티어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문화, 예술 어떤 걸 취재해야할까 회의를 하던 중 알게 된

오월길 걷기 행사.

날짜도 때마침 16일 주말이라는 말에 검색을 해서

직접 참가신청서를 온라인상으로 제출했다.

그리고 참여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문자와 함께

확실히 참여를 할 것인지에 대한 확인전화를 받았고,

드디어 참가 이틀 전, 문자를 받게 되었다.

 

 

내가 직접 준비해야하는 것은 발이 편한 운동화, 스마트 엔티어링이기 때문에

필요한 스마트폰, 걷기행사를 위해 별도로 내가 준비한 기어핏,

그리고 마지막으로 5·18에 대한 경건한 마음가짐.

이렇게 준비를 마친 뒤 16일 토요일 오후 3시 전남 도청에 도착하였다.

 

전남도청(사적5)에 도착 후 본부에서 참여 신청 명단을 확인하였고

10나눔길에 배정되어 물과, , 견과류를 받았다.

또한 이번 행사는 스마트 폰으로 MBC라디오를 들으며

오월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에 예쁜 이어폰도 선물로 받았다.

 

그렇게 오후4시가 되어 행사는 시작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오월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는 말에

광주시민으로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가족단위로 참석하신 분들도 계셨고,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도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MBC라디오를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사진도 주고받고,

현재 선발대는 어디쯤 걸어가고 있는지, 후발대는 어느 지점을 지나는지 서로 확인하며 걸었다.

5·18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십자말풀이도 함께 풀어가면서 즐겁게 걷다보니

어느덧 광주역(사적2)에 도착했다.

 

이 곳 광주역은 광주시민과 계엄군 사이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장소로, 이 곳에 도착하니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이번에 스마트엔티어링 MC임을 위한 행진곡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작곡가 김종률씨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기도 하면서 다시 한 번 5·18에 대해

한 층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또한광주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니

그동안 걸으면서 덥고 지쳤던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이번에는 목적지인 전남대학교(사적1)

까지 힘차게 걸었고,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우리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응원해주는 것인지 봄바람마저 살랑살랑 불어주어 더운 줄도 모르고

힘차게 목적지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출처: 오월길(http://518road.518.org/) 오월인권길 중 횃불코스 지도

 

이번 스마트엔티어링에 참여하면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걸었던 길의 이름은 횃불코스이다.

횃불코스는 원래 사적지1호인 전남대학교를 시발점으로

사적4호인 금남로를 지나 구 전남도청(, 아시아문화전당)까지 걸어오는 길로

2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이 외에도 희생코스, 광장코스. 열정코스, 영혼코스 등 여러 코스를 비롯하여

인권길, 의향길, 민중길, 남도길, 예술길 등 광주뿐 만 아니라 전남지역까지 넓게 퍼져있는

슬프지만, 뜻 깊은 길들이 숨어있으니 여유가 있는 주말에

지도 한 장을 들고서 무작정 걸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18사적 5호이자 80년 당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시민군이 산화한 옛 전남도청을 출발해

금남로(사적4)~옛 시외버스공용터미널(사적3)~광주역(사적2)을 거쳐

 5·18의 시발지이자 5·18사적지 1호인 전남대 정문에 이르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라디오 생방송을 들으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2015 젊은 5·18! 오월길로 공감하라는 광주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그동안 무관심으로 지나쳤던 역사의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었고, 앞으로도 매 년 이런 행사가 열리면

취재 때문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참여하여 마음가짐을 다잡겠다고 각오했다.

 

운동화와 편안한 옷차림, 그리고 의지와 도전정신이 있다면 언제든지 오월길은 거닐 수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참! 가뜩이나 더운 여름날에 선크림은 필수!!

 

출처: 오월길(http://518road.518.org/) 지도

 

오월길 행사를 참여하기 전 접속했던 오월길 홈페이지.

비록 현재는 꾸준한 관리가 되지 않아 업데이트가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가 있었다.

 

오월길을 걷는 것은 역사의 아픔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치유의 과정이다.’

 

행사가 끝나고 518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글귀처럼

비록 직접 경험한 적 없는 슬픈 이야기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그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이해하고 알게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1980518일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