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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재미와 일상

상록전시관 이건의 초대전 "너라도 가거라"






광주광역시시립미술관에는 몇 개의 분관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상록전시관에 다녀왔습니다.

상록전시관은 옛 전남도지사공관이었던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1165에 위치해있습니다.







1982년 3월에 건립된 이 건물은 옛 도지사공관으로 5.6공화국 당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광주, 전남을 방문했을 때 숙소로 사용하여 지방청와대로 불리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정권

에 대학 역사적 재평가와 함께 도청 이전으로 그 용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문화중심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시기능의 공간이 필요함으로서 2006년 

6월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으로 용도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도심 속의 공원을 갖춘 상록전시관은 광주시립미술관 분관으로 관리 운영되며, 다양한 시각 

예술품 전시와 문화행사,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해온 북한국적의 화가 이건의 선생을 초대한 

특별한 전시 "너라도 가거라" 입니다. 


이건의 선생은 1939년 전남 구례군 출생이라고 하는데요. 


5세 때 부모님을 따라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하였지만, 한국전쟁 직후 평안남도 남포시로 

이주하여 2년간 거주하면서 조선국적을 취득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흑룡강성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의 선생은 중국에서 그림에 입문하여 오랜 시간을 흑룡강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건의 선생의 작품은 중국의 전통화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웅장함과 존귀함이 감동적 서사

시로 다가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함께 하는 노자의 품격과 군자의 풍모를 지키는 높은 정신세계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1층 전시관 풍경입니다.

1층에는 1전시관, 2전시관, 3전시관의 3곳의 전시관이 있으니 빠짐없이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이건의 선생은 실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나, 사의적 세계를 가미함으로써 자연 대상의 

정취를 내면의 심상에 두고 재현뿐만 아니라 취할 것과 버릴 것을 명확히 하고 자아의 정신 

세계를 담아냅니다. 







이건의 선생은 옛 선인들의 전통적인 준법과 필법을 기반으로 하나, 점준법을 극대화 하였고 

탁인법, 추지법을 즐겨 사용하여,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이 빚은듯한 산과 돌을 붓과 먹으로 

표현해낸다고 중국의 저명화가인 루위순씨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2층 전시관 모습입니다. 

2층 전시관은 이 공간을 메인으로 오른편에 전시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건의 선생의 작품은 수묵담채화가 주로 그려져있었지만, 수채화 또한 뒤지지 않고 섬세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루위순 선생은 이건의 선생의 작품을 서양화의 표현기법과 관찰방법을 많이 흡수 하여 

민족적 미학이념을 결합하여, 필묵의 기초 하에 색조의 운용을 중시 여긴다고 했습니다.


작품마다 강렬한 흡입력을 가지고, 소박해보이나 장중한 느낌의 아름답고 새로운 화풍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북한 국적의 이건의 선생은 올해 75세라고 하는데요. 

이건의 선생은 여전히 "나의 조국은 한국과 조선 모두입니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건의 선생의 작품을 보며, 조국의 분단의 아픔과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며 우리 분단의 

아픔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건의 선생님의 이번 전시인 "너라도 가거라" 전은 특히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눈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전시였습니다.



아직 북한회화를 접하지 못하신 분들, 아직 여름 휴가 계획을 못 세우신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주소 :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1165(농성동 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