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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

도쿄시 발상의 전환, 돈받는 "화장실"

보통 공중 화장실이라고 하면 냄새나고 더럽고 어두컴컴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공중 화장실이라면 더 심하게 떠오르죠. 그런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비슷하게 공중화장실 이미지는 좋지 않은가 봅니다.

이런 이미지를 훌륭하게 벗어난 사례가 있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오아시스 Akiba" 화장실은 유료!!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역 동쪽에 2006년 10월에 설치한 공중 화장실 "오아시스 Akiba" 는 현재 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밝고 깨끗한 공중 화장실을 목표로 담당 구청에서 160평방미터 부지에 총 공사비 1억정도를 들여서 만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이용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 곳 화장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만 일 200명 이상이라고 하는데.. 정말 최고의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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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내부 모습


우선 이 곳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우리의 상식으론 잘 납득이 안가지만 어쨌든.. 이용료는 1회 100엔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000원 넘는군요.)입니다. 동전으로 넣거나 전자화폐를 화장실 입구에 대면 자동문이 열리는 방식(초등학생 이하, 장애인은 무료)입니다.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 무휴입니다. 관공서에 운영하는 공중 화장실답지 않게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밝은 조명과 매우 청결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여기에 구청에서 고용한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시설관리 청소 등을 실시하는 것 외에도 관광 안내까지 해줍니다.

아키하바라를 소개하는 소책자와 팜플렛를 갖춘 지역 정보 코너와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흡연 코너가 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도시 한가운데 "오아시스"라고 불릴만 합니다. 공중 화장실을 밝고, 깨끗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면 그때부터 그곳은 전혀 새로운 가능성이 탄생하는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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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하바라 관광 포스터가 붙어 있는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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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을 관광하러 온 관광객

발상을 바꾸면 사업은 변화

톰소여의 모험은 인간 행동 경제학의 모든것을 말해준다고들 하는데.. "인간으로 하여금 뭔가를 갖고 싶도록 만들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렵게어렵게  만들면 된다." 참 당연한 말이지만 동시에 대단한 말이라고 생가합니다. 이 말은 곧 발상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을 위해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공중 화장실이지만 의무감에 하나의 관리대상으로써 운영하는게 아니라 돈을 받고 그만한 가치를 제공해주자! 라는 "발상"을 달리해 일 200명이상이 찾는 하나의 관광지로, 문화의 오아시스로, 도시를 알리는 소통의 공간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문화 도시 광주에도 참고 사례로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화장실" 무슨 기회를 느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