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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시립미술관 상록분관, 모나리자의 콧수염 中 김동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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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마릴린먼로, 2008, 김동유

 사실 이번 전시는 김동유 작가 작품을 보러 갔다고 해야할 것 같다. 경매시장에서 국내 작가중 가장 hot 한 사람. 동시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항상 궁금했던 작가 김동유의 작품.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대전 목원대 출신 작가로, 서울쪽 대학을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대작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작가중 한 사람입니다.)

김동유 작가의 그림은 4점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 방의 4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첫 작품이 부처-마릴린먼로여서 그런지,  방의 구조가 그런지 몰라도 석굴암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오... 대단한 작품입니다. 부처를 이루고 있는 마릴린먼로의 얼굴 하나하나가 다 표정이 다릅니다.

부처는 가르침을 주고 떠났다. 
부처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고 깨닫고 열반하셨다.
그리고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처가 열반하고 나서 그는 신으로 받들여졌다.
부처는 모셔졌으며, 어머니의 신앙대상이다. 전세계 수억명의 소원을 하루에 다 들어야 한다.
부처의 사리가 전 세계에 퍼져있고, 그 사리만 모아도 부처가 수십 명이 만들어질 거라고 한다.

마릴린 먼로는 신화다.
살아있을 때도 유명했겠지만, 죽고 나니 신화가 됐다. 죽은 자가 산 자를 대신하고 있다.
신과 신화의 절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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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 모습들.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듯 자연스럽게 인물들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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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마릴린먼로

이중초상.  다이애나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녀가 죽었을 때 추모하던 모습은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는 왕비이기 이전에 인간이고자 싶어하지 않았을까?
마릴린 먼로도 섹시 심벌이기 이전에, 위와같이 수많은 표정을 지닌 인간이고자 싶어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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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피델 카스트로

체게바라 평전을 중간 정도 읽다가 덮은 기억이 납니다. (그건 대여했던 책이었기에 반납해야만 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잘 모르지만, 전시장에서 얼핏 동지였다가 적으로 돌아섰다고 적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체게바라, 혁명적 삶을 살다 갔지만, 그는 나에게 여러 상품에 멋진 모습으로 그려진 하나의 상품처럼 느껴진다.

체게바라 내면에는 피델 카스트로 같은 모습은 없었을까?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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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마릴린 멀로
익숙한 초상. 박정희 전 대통령.
그의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아직도 그는 존재하는 듯합니다.  친일인명사전 논란, 박근혜, 보수*수구 세력의 영원한 우상..
그를 만든 건 본인 자신의 힘이었을까? 아니면 우리들 일까?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그는 점점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
인기에 대한 욕망(?)
구국에 대한 욕망(?)

각종 욕망들...
이러한 생각들이 마릴린 먼로의 초상과 겹쳐 절묘히 일치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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