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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밤하늘을 가르는 빛과 물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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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가을바람이 한입 베어먹은 조각달...
가로등과 벗하여 서 있는 가로수도
가을바람에 한잎 두잎 버리고...

벽에 붙은 시계바늘이 위아래 일자가 되기도
전에 찾아오는 가을밤...

한산한 거리에 퇴근을 재촉하는 걸음마저
더욱 쓸쓸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왠지 모를 고독과
쓸쓸함을 달래줄 쌈박한 뭐가 없을까...


그래서 찾은 곳이 이곳입니다.

빛...

물...

음악...

이 셋이 하나가 되어 그야말로 빛을 발하고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 있으니....

가을밤 쓸쓸함과 외로움을 잠시 잊고 빛․물에 푹~ 잠겨볼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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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치평동에 위치한 상무시민공원에 가면

둥그런 원형에 비행접시 같은 형상을 한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데요

이곳은 광주 세계 광엑스포의 주제 영상관 ‘루미보울’입니다.

바로 앞쪽엔 호수가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물위에 부상한 우주선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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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낮에 가면 이색적인 조형물들.. 그리고 잔잔한 호수...

한가로운 산책길과 호수 위 나무다리 길..

평범한 광주시민공원의 풍경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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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녁만 되면 이 평범한 모습이 화려한 옷을 갈아입고 쇼를 펼친다 이겁니다.

저녁 7시...

짧은 안내방송과 함께 호수주변의 불빛이 순식간에 조용해집니다.

(캄캄하게 어두워지는 건 아닌데 아무튼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그런 적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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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위에서 작은 불빛과 함께 뭔가 꿈틀거리는듯 하더니....

갑자기 가운데에서 하얀 뭔가 하늘 높이 팍 치솟습니다.(아~ 깜짝이야!!)

한 50m정도 되는 물줄기가 적막한 가을 밤하늘을 흠뻑 적시기 시작하면서...

이때부터 빛과 물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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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무대가 되고

루미보울은 주변 풍경과 함께 무대 배경이 되는 거죠

그 무대위에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조명을 받은 물줄기들이 살아 있는 듯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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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요에 맞춰 깜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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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면서 강렬한 클래식에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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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짝 쿵짝 정겨운 뽕짝에 맞춰 개걸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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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팝송에 맞춰 제법 폼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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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묻어나는 최신가요에는 격렬한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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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맞춰 벌이는 빛과 물의 춤사위가 제법입니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음악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하늘높이 치솟는 물줄기에
 캬~ 탄성을 지르고

요리조리 흔들어대는 모습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012

거의 끝나갈 무렵 다 끝났나 싶었는데

라스트 곡으로 타이타닉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이 흘러 나옵니다.

감미로운 셀린디온의 목소리에 맞춰 가녀린 물줄기 두개가 발레리나처럼
무대를 누비는 모습에 "
어쩜 저렇게..."(옆에 있는 어떤 여자분의 감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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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피날레는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 눈 앞에 확~~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많이 들어봐서 다 아시죠? 어느 부분인지..)

모든 물줄기가 하늘높이 치솟아 물벽을 이루는데...

그 물벽이 은막(스크린)이 되어 타이타닉의 명장면이 상영됩니다.

물에 비치는 셀린디온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의 모습이
더욱 멋드러지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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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서울의 반포대교 낙하분수...

서울 어린이대공원 음악분수...

그 유명한 분수쇼에서도 보지 못했던 기가 막힌 장면이죠


이쯤 되면 쌀쌀한 가을밤에 손 비벼가며 빛과 물의 공연을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짧은 20분이지만 야외 공연장에서 멋진 공연 한편 본 듯한 만족감...

나오면서 아는 지인들에게 꼭 와보라고 소개하고픈 충동이 막~ 일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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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도시" 광주의 떠오르는 명물!!


“빛 분수”는 올해 개최하려고 했던 세계 광엑스포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가 내년(2010년)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빛 분수를 보지 못할줄 알았는데...


10월에 개최된 ‘세계 빛의 도시 연합’이라는 루시(LUCI)총회 기간 중에 빛 분수쇼가
공개되어 그 화려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루시 총회는 세계 빛 전문가들이 모이는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데요,
광주의 빛 분수를 보고 모두다 “원더풀!! 원더풀!!” 했답니다.)


빛 분수 공연은 11월말까지 저녁 7시부터 20분간 한차례만 연출되고(토요일에는 두 번)

12월부터는 추운 날씨 때문에 잠시 휴관한답니다.


날씨가 풀리는 내년 봄쯤에 다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광주 세계광엑스포 본 전시와 함께 더 알찬 레퍼토리를 가지고
공연을 펼친다고 하는데 공연을 경험한 한사람으로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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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라스베가스 음악분수를 직접 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너무 멀리 봐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

상무시민공원의 빛 분수 공연은 세찬 물줄기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에서 체감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분수 밑으로 다리가 있는데 공연할 때 지나가면 시원하겠죠...


참고로, 루미보울은 지상 3층으로 건립된 아담한 영상관인데요,
한번에 25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답니다.

건물내에는 3차원 입체 영화관과 카페, 옥상 전망대가 갖춰져 있구요.

광엑스포 기간에는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고 하네요..

‘루미보울’이라는 명칭은 ‘빛이 가득한 그릇(Lumi-Bowl)’이라는 의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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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보울 바로 옆에 인공 암벽도 있는데 암벽등반 동호인들의 아찔한 등반훈련 모습도 볼만 했습니다.


빛 분수를 통해 ‘빛의 도시’ 광주의 이미지가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구요

빛창 가족 모두 내년 광 엑스포 개최될 때 꼭 와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을밤 끝자락에 포스팅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이나마 빛·물 의 멋진 춤을 보여드리고픈 마음에
부족한 실력이지만 함께 촬영한 동영상 올립니다.
트로트 "무조건"에 맞춰 춤추는게 그럴듯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