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겨울을 누가 춥다고 말하겠는가
올스타전 MVP(안치홍), 한국시리즈 MVP(나지완), 정규시즌 MVP(김상현)..
올해의 MVP란 상은 모두 휩쓸고 페넌트레이스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낸 그들의 09~10년 스토브리그는 어느 누구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4월부터 10월까지의 그 과정도 재미나지만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경기를 준비하고 올해의 고과를 보상받고 내년을 위한 연봉을 받는 과정이 그려지는 스토브리그도 그에 못지 않는 흥미를 보여준다.
Good Player
1. 구 - 로 라인(구톰슨 로페즈)
올 한해 27승에 3점대 방어율에 350이닝을 합작하며 올시즌 최고의 용병 듀오로 활약했다.
타 팀에게 용병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 타 팀도 용병타자들보단 용병 선발투수들을 물색하게 하는 현상을 낳기까지 하였다.
특히 로페즈는 190이닝을 던지며 리그 최고의 고무팔을 자랑했으며,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하였다. 또한 기아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도 잘되며 적응력에서도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시리즈 MVP를 기대했으나 나지완에게 돌아가자 한국 정서를 이해못한다며 기분상한 모습을 크게 보여주기도 하였으나 재계약에는 크게 문제가 있지 않아 내년에도 기아의 선발투수로 뛸 것이 거의 확실해보인다.
구톰슨도 13승에 160이닝을 소화하며 기아 마운드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시리즈에서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로페즈보다 팀 선수들과의 융화력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구톰슨만큼 위력있는 용병선발투수를 구하기 쉬운것이 아니며 어깨가 좀 약하지만 로테이션만 충분히 지켜준다면 올해정도의 모습은 보여줄 선수이기 때문에 재계약하는 쪽으로 굳혀가고있다.(타 팀에서는 구톰슨 보고 군침흘리고 있다고하니..기아에서 잡아줬으면 한다 ㅋ)
2. C K 듀오(최희섭, 김상현)
기아 선발 듀오로 구-로라인이 있었다면 기아 타선에는 단연 CK포가 있었다.
홈런 1-2위를 독식(타점 1-3위)하며 작년 똑딱이 물타선의 기아를 홈런타선으로 만들어준 장본인들이다. 작년 2할2푼대에 홈런 6개를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최희섭.
굴욕적으로 40프로 이상의 연봉삭감. 타격폼 전체 수정. 15Kg의 체중감량을 통해 올해 새롭게 거듭난 그는 3할8리 33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4번타자로 있었기에 김상현이 5번타자로 성공할 수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힘 하나는 미국 메이져리그 전설의 배리본즈와 견줄만하다며 2군의 베리본즈로 불리던 LG시절의 김상현. 하지만 1군에만 오면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결국 KIA로 방출된 그.
예전의 타격 스승 황병일 KIA타격코치를 만나며 그는 변해갔다.
3할1푼5리 36개의 홈런 127타점의 기록으로 홈런왕, 타점왕, 장타율왕을 석권하며 7여년만에 리그최고의 선수로 태어났다.
최희섭 올해 연봉 2억원. 기아의 간판 4번타자로서 올해는 얼마를 받을지..
팀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김상현 올해 연봉 겨우 5200만원. 2009년 최고의 타자로서 얼마의 인상률을 보여줄까?
300%? 400%?(역대 최고 인상률은 류현진의 400% 2500만원->1억)
2억이상은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둘 다 그만큼 받을 가치가 있다.
3. Young Tigers (양현종, 안치홍, 나지완)
구-로 원투펀치 뒤엔 든든한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있었다.
12승 5패 3.15 방어율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좌완 투수로 떠오른 그는 요미우리와의 한일 최강전에서 언터쳐블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점을 찍었다.
150Km에 육박하는 공은 던졌지만 제구력이 좋지않아 성적이 안좋았던 그는 올해 제구력까지 갖추며 확실한 좌완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00%이상의 연봉인상은 확실해보이며(현 3500만원) 연봉 1억도 불가능해보이진 않는다.
19세의 풋풋한 호랑이 안치홍.
어린 호랑이가 어린 호랑이다워야지. 패기는 물론 노련함까지 있어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올스타전에서 MVP를 타며 큰 경기에 강한 신인임을 보여준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 역시 100%이상의 연봉인상이 확실하다.
한국시리즈 영웅 2년차 호랑이 나지완!
130년 메이져리그에서도 단 한번있었던 시리즈 최종전 끝내기 홈런~
페넌트레이스에서도 23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CK포와 함께 타선을 폭발시켰다.
어느 누구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나지완이다.
4. 세일러유 (유동훈)
올해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가 있었을까? 타고투저의 시즌인 올해..타자들의 기록이 강해진 올해에 최고의 마무리가 등장했으니...세일러유, 싱커유, 유느님의 유동훈.
22세이브 방어율 0.53(-_-;;마무리 선동열 이후로 최고의 방어율이다.)
페넌트레이스 후반기에는 방어율이 무려 0. 무려 0이었다!(후반기 수십게임을 나오면서 점수를 단 1점도 주지않았음). 한기주의 부상과 부진으로 마무리가 가장 큰 문제였던 KIA는 유동훈이 완벽한 마무리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역시 큰 폭의 연봉인상이 예상되며 내년에도 수술로 빠져있는 한기주를 대신해 KIA의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궈줄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5. KIA의 정신적지주와 주장(이종범, 김상훈)
이종범의 2009년을 보며 은퇴하길 권했던 팬들도 다들 그 생각을 취소했을 것이다.
역시 큰 경기, 중요한 순간에는 이종범이라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요미우리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며 톱타자 역할을 120%해주었다.
바람의 아들은 내년에도 뛴다. 그렇다 그는 아직 뛸 수 있다. 전설의 끝이 아니다.
전설은 아직도 현재진형형이다.
짱어 주장 김상훈은 벌써 계약을 마쳤다. FA(자유계약선수)로서 소위 대박을 쳤다.
역대 최고 포수의 수준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으며 기아와 장기 계약을 마쳤다.
기아의 투수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분명히 포수 김상훈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타선에서는 결정적일때 한방을 쳐주는 해결사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더 기대되는 주장 김상훈이다.
물론 기아 타이거즈 우승했다고 해서 모든 기아 선수들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격려로 사기를 북돋아주고 내년엔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
겨울동안 자신의 부족한 점과 팀에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또 담금질해야 비로소 내년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 대부분의 호랑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으며 이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또한 자신의 아킬레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단련시켜야 할것이다.
진정한 타이거즈 팬으로서 2009년의 우승만을 기뻐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년을 위한 호랑이들의 겨울나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제대로 된 타이거즈의 팬心인것 같다.
2010년에도 포효하는 호랑이를 기대하며....
P. S KIA선수단은 25일날 가족들과 함께 사이판 여행을 떠난다.
KIA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의 가족여행이라고 한다.(부럽 ㅠㅠ>.,<)
잘들 다녀오시길^^
(사진출처 - 기아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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