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늘 부모님과 함께 당연하듯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기곤 합니다.
그러나 명절 만큼은 시장에 가게 됩니다. 명절 분위기도 나고
푸짐하고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잖아요.
추석이 성큼 다가오자 맘이 급해진 엄마와 함께 두 손을 마주잡고
양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랬죠.
버스면 버스, 지하철이면 지하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양동시장!!!
망설임 없이 지하철을 타고 약 십분만에 도착!!
와우~ 편리함에 잠시 감탄할 새도 없이 지상으로 올라와 보니...
장터의 정겨운 풍경이 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변하는게 당연하지만 이 곳 양동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최근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세상인의 어려움은
더욱 더 가중되는 듯 보였죠.
세월이 거듭될수록 늘어난 할머니들의 주름살과 함께 해온 양동시장.
이 양동시장의 나이도 문득 궁금해졌는데요.
양동시장의 원래 본적은 이곳이 아니였다는 상인들의 말씀에 열심히 찾아봤답니다.^^;
양동시장은 불로동 하천변에 있었는데 1940년 양동으로 새 터를 잡아
약630개의 점포를 갖추고 시작했다더군요.
처음에는 2일과 7일에 개장한 5일장 이었다가 1948년부터는 상설시장이 되었다는데요.
1940년....... 양동시장이 생긴지가 벌써.... 69년이나 되었다니,
마트에 비해 그 연륜과 깊이가 비교할 수 없었죠 ^^
2006년에는 전국 최우수 재래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니
광주의 대표 재래시장답습니다.
추석이 바로 앞으로 다가와 하루하루 많은 사람이 오가는 양동시장의 이곳저곳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았어요.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먹기좋아하는 나를 반기는 이곳
양동시장만의 시식코너!
그맛이 궁금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나 덥석 집어 입속으로 쏙~!
으음~~~~~ 너무 달지도않은 이 맛!!! 할머니 댁 광에서 몰래 집에먹던 그 맛이 생각났어요.
사실... 오며가며 세개는 더 먹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 생각에 한봉지 사며 흐뭇 했답니다.
인스턴트 과자봉지들만 보다가 이 예쁜 한과의 빛깔을 보고 안넘어갈 사람 없겠죠?^^;
그저 밥상에 올라온 무침들만 먹어본 저에겐 생생한 모습이였답니다.
직접 길러서 파신다는 우리 어머님 말씀 때문인지 더욱 싱싱해 보였답니다.
인삼, 금산,수삼등 보기만 해도 불끈!! 힘이 쏟을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선물을 구입하려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생각하실텐데요.
요즘 시장은 날로 발전~ 하고있어서 선물하기에도 전혀 손색없는!!! 품위를 갖춘 모습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싱싱한데다 말만 조금 잘하면
한뿌리정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들 시장은 이 맛이 오지요.
우리 할머니의 쌈짓돈을 열리게한 물건이 있었으니 명태랍니다.
깍아달라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귓가에 맴도는 듯 하군요^^
이게 바로 시장가는 재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한바퀴 빙~~ 돌고 나니 어느새 꼬르륵....거리고 있는 배를 모른척 할 수 없어서 발길을 옮겼답니다.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노무현 대통령 국밥집!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국밥하나를 시켜 엄마와 나눠먹기로 하곤 두둥~ 그맛이 궁금해
음식이 나오는 시간 단 5분이 5년같았답니다.
이 국밥이 그 유명한 노무현대통령님 국밥 입니다.
겉보기엔 다른 국밥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여서 조금은 실망 할뻔 했으나..
한 숟가락하곤.. 그 얼큰하고 담백한 맛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결국.. 저혼자 한그릇을 뚝딱 비워버렸다지요.
사실 깍두기와 김치는 더 맛있었다면 믿으시려나....^^;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다시 돌아봐야겠죠~
명절하면 빠질 수 없는 우리 고유의 색감을 자랑하는 한복이죠^^
양동시장에 한복도 있냐구요? 괜히 호남 제일의 시장이라 불리우겠습니까..
'즈그 아버지 즈그 엄니 빼고 머시든지 사겄드라'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물건이 거래되는 곳이죠.
한복이 어찌나 곱던지... 앞에서 사진한장 찍고는 흐믓...
언젠간 이 한복을 입고 차례를 지내리라 다짐했답니다.^^;
이것은~!! 시장에서 절대 로 빠질 수 없는 물건~
형형색색의 몸빼와 패션을 선두할 신발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구경하던중 길다방을 발견했답니다.
커피, 녹차등등 여러가지 차들을 손수 타주시니
방문객은 물론이며 시장에 계시는 분들의 피로를 확 풀어주는 고마운 수레더군요.
과일을 많이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그런지 우리 과일가게 어머님의 피부가 예사롭지 않았답니다.
양동시장의 얼짱이신듯^^
'다음에 방문할땐 꼭 이것들을 맛있게 먹어주리라' 다짐을 하곤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이꼬마녀석, 장난감을 사달라고 어찌나 할머니를 조르던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장 담아왔답니다.
결국 하나 사들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그 미소, 아직도 잊을 수가 없군요 ^^
사실 할머니들은 손자들에게 세상을 다 사주고 싶죠.
쪼끄만한 아이들옷까지 어찌나 앙증맞던지.... 정말 없는게 없었답니다.
시장에 가면 주차가 불편하다고 투덜 거리실 분들을 위한 배려.
시장 바로 옆에 넒은 주차장이 있으니 걱정 없이 와도 되겠더군요.
사람냄새와, 꽃, 생선, 과일냄새등..
이곳에 와서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돌아갑니다.
처음에는 그저 추석이 다가왔으니 시장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나이를 몇년 더 먹은 것 처럼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시는 분들, 무심한듯 들리는 목소리 속 깊숙한 정.
힘들고 지칠 때 한번씩 와야겠어요.
올 추석은 넘치는 인심과 정이 느껴지는 전통 재래시장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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