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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완도/청산도] 느림의 미학, 청산도 슬로우시티 여행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치따슬로(Cittaslow)라고도 하는 슬로시티는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지역의 먹거리와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느린 마을(Slow City) 만들기 운동이다.

슬로시티의 철학은 자연 전통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주말 아침 일찍 친구들과 청산도 슬로우시티를 가기 위해 완도여객선 터미널에서 승선권을 발급받았습니다. 

청산으로 가는 배는 2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고, 가격은 어른 7,700원 중고생 7,000원 경로 6,300원 소아3,700원이었습니다.

 

 

 제가 탔던 슬로우시티 청산호라는 이름의 배입니다. 슬로우시티가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의 방문이 잦기 때문에 예전 배보다 크기도 크고, 매점과 기념품을 사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용하기가 편리했던 것 같습니다.

 

  

약 50분간 배를 타고 가니 청산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바다에 떠있는 물안개도 볼 수 있고, 푸른 바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청산도의 슬로우길은 11코스 (17개길) 42.195km 체험할 수 있으며, 제가 간곳은 주요 관광지를 위주로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가장 처음 간곳은 청산도 당리라는 마을에 위치한 서편제 촬영지와 봄의 왈츠 촬영지에 갔습니다.

도청항에서 해안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셔편제의 촬영지가 나타납니다. 돌담길에서 서편제 주인공 세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길 중간에 서편제 주막(정자쉼터)가 있어서 청산도 주민들이 집접 만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언덕 위의 하얀 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노란색과 흰색이 푸른 바다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고,

이곳에서 봄의 왈츠와 드라마 여인의 향기 촬영장으로 멋진 로맨스 장면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청산도 주요 관광지 곳곳에 느림 우체통이 있습니다.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편지가 배달된다고 하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촬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옥마을이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을 중간 중간에 보면 작은 샘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선 숙종때 성산배씨 강릉유씨가 이주정착하면서 조성된 샘으로 부락의 동쪽 입구에 위치하여 동구정(샘)으로 불려왔으며 한때는 부락주민의 전체가 이용했을 정도로 중요한 식수원이나 부락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동구 밖에 소재하여 삼복더위나 엄동설한에도 부녀자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날라서 사용하다가 1972년 주민의 힘으로 현재의 자리에 수도관을 연결해서 집수정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불편을 해소하였으나 청산면 상수도 사업의 준공으로 사용자가 급감하여 관리가 허술하고 비위생적으로 방치하던 중 2005년 집수정을 폐쇄하고 위생적인 식수로 사용하고자 현재와 같이 시설을 개선하고 편리하게 표지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예쁜 한옥 집들이 많았지만, 모두 펜션이나 민박 집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들과 여행 온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청산도 느린섬 여행학교

2009년에 폐교가 된 청산중학교 동분교(1971년 개교)를 2012년 홍보관(세미나실),체험관(식당), 숙박동, 생태연못 등을 갖춘 다목적 복합시설로
리모델링이 되었습니다. 청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르쳤던 작은 학교가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입니다.

 

당리에서 조금 먼 곳에 위치한 느림섬 여행학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느린섬  여행학교에서는 슬로푸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고, 숙박 실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슬로푸드를 체험프로그램을 하지 않더라도 맛있는 밥상을 먹을 수 있습니다.

청산도에서 나고 자란 청정재료만을 사용하여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유음식을 그대로 복원, 계승한 것으로 여객들을 위해 이를 보다 맛깔스럽게 재구성한 것이 청산도 슬로푸드 밥상이라고 합니다. 톳밥, 물회, 청산도탕, 나물은 청산도 슬로푸드 밥상을 대표하는 메뉴로 계절에 따라 이외에도 다양한 슬로푸드를 함께 맛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청산도 슬로푸드 밥상은 건강밥상과 남도밥상이 있습니다.

저희가 먹었던 건강밥상은 1인 단돈 10,000원이면 푸짐한 밥상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20인 이상은 단체 예약시에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느림섬 여행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신흥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신흥리 해수욕장은 수심이 완만하고 썰물 때면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km나 드러난다고 합니다.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던 시간이 밀문 때라 신비한 바닷길은 보지 못했지만, 조용한 바다와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눈치 볼 필요없고, 조급해하지 않고, 느릿느릿 걷다보면 마음 속에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섬.

청산도 슬로우시티에서 느림을 배울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