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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광주중외공원 - 김남주 시인 시비와 흉상

  광주 중외공원 시립미술관 앞을  지나 비엔날레 전시관 쪽으로 걷다 보면 김남주시인의 시비와 흉상 조각을 만날 수 있다. 

  감남주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으로  전남대 영문학과를 다녔다.  시인 김남주는 1984년 첫시집 ‘진혼가’를 시작으로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솔직히 말하자’ ‘사상의 거처’ ‘이 좋은 세상에’ 등 억압의 시대에 맞서 싸운 뜨거운 시들을 남겼다.

79년에 남민전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투옥생활 9년 3개월만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94년 2월13일 세상을 떠났다. 오랜 옥중생활의 여파로 생긴 췌장암 때문이었다.

조형물 설계는 화가 홍성담씨가 맡았고, 글씨는 화가 홍성민씨가, 흉상은 조각가 김희상씨가 제작하여

2000년 중외공원에  설치하였다.

 

 

  노래

            - 김남주 -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녁 윗녁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하네 되고자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

 

 광주시립미술관 오월 민중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제 1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조진호 작가 판화 작품에서 김남주 작가의 시 를 볼 수 있다.

학살 1

 몸매가 작아 내 누이 같고

 허리가 길어 내 여인 같은 나라여

  누구의 하늘도 침노한 적이 없고

 누구의 영토도 넘본 적이 없는

 비둘기와 황소의 나라 내 조국이여

 누가 너를 남과 북으로 갈라 놓았느냐

 누가 네 마을과 네 도시를 아비규환의 아수라로 말들어 놓았느냐

 누가 허리 꺾인 네 상처에 꽃잎 대신 철가시바늘을 꽂아 놓았느냐

  정전위 판문점에서 너를 대표한 자 누구이며

  도마 위에 너를 올려 놓고 초치고 장치고 포치고 자치고

  내 조국의 운명을 요리하는 자 누구냐

  입으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뒷점에서는 원격조종의 끄나풀로 꼭둑각시를 앞장세워

  제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싸우는 민중들을

  계획적으로 (너희들 표현으로는 전략적으로) 학살하는 아메리카여!

보아다오, 너희들과 너희들 똘만이들이 저질러 놓은

 범죄를. 범죄와 음모와 착취로 뒤덮힌 이 땅을

  보아다오, 너희들이 팔아먹은 탄환으로 벌집투성이가 된 내 조국의 심장을

  보아다오,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보아다오, 대검에 찔린 아이 밴 어머니의 배를

 보아다오, 학살된 아이들의 청량한 눈동자를.

   

 

 

 오월 민중미술전에서는 조진호 작가 판화 작품 원판이 진열되어 있다.

 

오월 민중미술전 자료 전시에 만나볼 수 있는 김남주 시인의 "솔직히 말하자" 신문 원본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오월 민중미술전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7월 21일까지 열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