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
정상개방으로 천왕봉과 하늘이 열리던 날
무등산국립공원(無等山國立公園)은 광주광역시와 담양군 그리고 화순군까지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오래전에는 무악(武岳)·무진악(武珍岳)·서석산(瑞石山)·입석산(立石山)이라고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역시나 무등산이라는 이름이 가장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광주 무등산은 1972년 5월 22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12월 27일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21번째 국립공원 지정이면서 24년만에 새롭게 국립공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면적은 도립공원 당시 면적 30.23㎢의 2.5배 규모인 75.425㎢으로 거의 두배가 넘게 재지정이 되었습니다. 무등산은 해발 1,186m 잔구(殘丘)로서 나주평야를 내려다보는 산중에는 많은 명승고적이 있으며, 무등산 일대에서는 김덕령(金德齡) 장군(충장사(忠壯祠))을 비롯 많은 선열·지사(志士)·문인·예술가·정치인 등이 배출되었으며, 또 무등산의 정기는 광주학생운동을 일으킨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날 날씨는 조금 흐린듯 하였습니다. 2013년 첫번째 개방날이였던 날은 비바람이 몰아쳐서 포기를 하였지만 이날은 마침 하늘의 구름도 적당하여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무등산포스팅은 사진도 글도 조금 많습니다. 이래저래 적다 보니 그리고 사진도 많아져 버렸습니다.
제가 이날에 오른 등산경로로는 가장 기본적인 코스라 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증심사(證心寺)를 기점으로 하여 중머리재를 거쳐 장불재를 지나 입석대 서석대 그리고 군부대로 들어가 천지인왕봉에 다다르는 코스입니다.
증심사 입구에서 증심사로 오르는 길 중간에는 바로 의재 허백련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들러보시면 좋은 사색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런뒤 다리건너편의 찻집에서 차한잔하고 하산하시면 하루를 참 멋지게 보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재미술관 포스팅링크
의재 미술관을 지나쳐 오면 두갈래의 약사사와 새인봉(璽印峰)쪽으로 가는 등산로와 중봉과 증심사로 오르는 길과 마주 하게 됩니다. 저는 증심사와 중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증심사를 지나 조금 오르다보면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느티나무와 만나게 됩니다. 어찌나 크던지 제 카메라 화각에는 이정도 밖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뒤쪽에는 송풍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송풍정(松風亭)이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화순 동복(동복현)·이서면 주민들이 도원마을에서부터 긴 골짜기(장골재)를 넘어 성거리를 지나 광주읍성으로 이어지는 나들목 길이었다고 합니다. 느티나무아래에 길손들이 솔바람과 함께 쉬어 가는 길목으로써 역사의 지문(地文)위에 선조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한 곳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천년세월 굽어보는 쉼터에서 나를 찾는 들숨과 날숨으로 생명과 평화 자연합일의 기운을 느껴보고 다시 출발하면 좋을 듯 합니다.
무등산등반의 중간지점인 중머리재에 아직 도착도 않았는데, 벌써 지치기 시작합니다. 역시 운동이 운동이(...;;) 그래도 그나마 하늘의 구름이 해를 가려주어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그나마 쉽게 산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하...~ 드디어 올랐습니다. 중머리재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합니다. 준비해온 김밥도 이곳에서 해결하구요. 조금 넉넉히 싸왔더니 점심도 해결해도 될 듯 합니다. 아무튼 바람이 불어오니 너무나 상쾌하니 좋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오늘이 정상 개방날이니 많이들 오시겠지요?
머리위로 어느 헬기 하나가 지나갑니다. 오늘이 정상개방날이니 어느분이 타고 계실지 짐작이 갑니다. 그럼 정상에서 뵙겠습니다.
저멀리 중봉이 보입니다. 저는 장불재로 향하고 있습니다. 장불재까지는 그러고 보면 가장 많이 왔던 곳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날의 억새를 담기 위해서 찾은 적도 몇번 되니 말입니다. 일출을 본다고 올랐던 기억은 아주 오래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장불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하늘로 솟은 돌이 아마 서석대(瑞石臺) 일 것입니다. 서석대는 수정병풍(水晶屛風)이라고도 하는 돌무더기이고, 지공 터널은 무수한 암괴(岩塊)가 깔려 있으나 서로 얽혀서 덜컥거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늘과 천지인왕봉이 함께 열리던 날@무등산국립공원 정상개방 - 201306
장불재를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인 정상에 오르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장불재까지는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곳이였습니다. 그런데 힘드네요. 무거운 카메라와 가방이 어찌나 어깨를 짖누르는지(...;;)
입석대(立石臺)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돌기둥에 새겨져 있는 문구가 무엇을지 사뭇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합니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서석대와 입석대 그리고 규봉암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석대와 규봉암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지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 이러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이라고 합니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들은 암석의 풍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유적이므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등산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큰 역활을 하기도 하였으며 현재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신청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하늘과 천지인왕봉이 함께 열리던 날@무등산국립공원 정상개방 - 201306
오를때마다 보이는 돌무더기들이 가히 장관입니다. 줄줄이 누워있는 바위부터 시작하여 너덜겅의 거대한 바위에 압도되기도 합니다. 급한 경사가 아닌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곳이라 숲으로 우거져 있는 이곳은 아래 장불재에서 보이지 않다가 조금씩 오를때마다 얼굴을 내밀듯이 보여주는 풍광이 가히 예술입니다.
※ 너덜겅 : 돌이 많이 흩어져 덮인 비탈.
승천암(昇天岩)은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고 했는데,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하늘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중머리재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 하늘에 잔뜩이더니만 서석대가 가까워지니 하늘이 파랗게 조금 내밀어 줍니다.
하늘과 천지인왕봉이 함께 열리던 날@무등산국립공원 정상개방 - 201306
서석대는 역시 벼랑끝에서 사진을 담아야 제맛입니다.(...;;) 앞으로오 앞으로 아프로 아아프로...~ 그래야 서석대 사진의 완성...~
무등산 천왕봉 (無等山 天王峰)은 무등산의 정상으로써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의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왕봉(1,187m)은 무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천왕봉에서 북봉을 거쳐 꼬막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군사 시설물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천봥봉의 옛모습의 사진이 이곳 푯말에 함께 표시된 이유는 좀있으면 아시게 되겠지만 봉우리의 돌들이 모두다 없어져 버린 상태입니다. 이유는 바로 그 자리에 군사시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천왕봉의 옛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석대를 너머로 광주시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약간의 연무가 끼어 조금은 시야가 아쉽지만 시야가 좋은 날에는 저 멀리 월출산뿐만이 아닌 지리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저의 집도 보일랑 말랑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무등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써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를 품고 있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무등산과 광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시야가 맑은 날 다시금 찾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가장 먼저 저희를 반기는 봉우리는 바로 인왕봉입니다. 무등산의 정상을 개방하는 날 정상에 위치한 군부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필히 지참을 하셔야 합니다. 이점 잊지 마시고 꼭 신분증을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오르는 길이 좁다보니 줄을 서서 올라야 합니다. 특히나 정상개방을 하는 날이니 더 혼잡해 질 듯 합니다.
반야봉이라고도 불리는 인왕봉은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천왕봉이 가장 낮아지지 않았을까요???
정상에서 뵙게 된 광주광역시 시장님과 의장님...
아무리봐도 지왕봉 너머 민둥이 처럼 깍여버린 천왕봉은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이러니 졸지에 가장 높았던 천왕봉이 이제는 세개의 봉우리중에 가장 낮아 보이는 형국이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일년에 몇번 오를 수 없는 정상개방인 날이라 많은 분들이 오셔서 북적입니다. 간단한 행사도 하는 것을 보니 마치 하나의 축제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천왕봉의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지금이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음에 만족해 하며 조속히 군부대가 이전되기를 간절히 바래보며 이만 하산의 길로 접어 듭니다.
※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군부대를 탐방시에는 지켜야 할 몇가지 사항이 몇 있습니다.
1.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부대출입이 가능합니다.
2. 지정된 탐방구간을 이용하여 산행하여야 합니다.
3. 부대내에서는 식사와 흡연을 금지합니다.
4. 지정된 시간이 지나면 하산하셔야 합니다.
5. 화장실은 군부대, 목교, 장불재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6. 지정된 장소(포토존)에서만 사진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내려오던 길에 잠시 담양방향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무등산은 광주를 비롯하여 담양과 화순까지 3개도가 함께 걸쳐져 있는 제접 큰 규모의 산이라 하겠습니다.
어디를 가시려구요? 이곳에서 갈 곳이라고는 입석·서석대 그리고 정상말고는 없는데용. 아니면 하산(...;;)
그렇게 무등산정상을 탐방하고 내려오는 길은 오를때와 같은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중간에 잠시 옆으로 새었더니 바로 당산나무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광주시민으로써 저는 이번이 처음으로 정상을 탐방해 보았습니다. 왠지 뿌듯해지는 하루 입니다. 늘 무등산등반이라고 하면 중머리재 혹은 서석대까지만 오름이 가능했으니 정상이라는 곳은 늘 먼 발치에서만 바라봐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상개방으로 인하여 참 좋은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침 하늘도 도와줘서 감사했습니다.
▶ 위치_
▶ 주소_ 광주광역시 운림동 104-1
▶ 거리뷰_ http://dmaps.kr/f52h
▶ 전화_ 062-385-4596
▶ 무등산국립공원 홈페이지_ http://mudeung.knps.or.kr
▶ 무등산 탐방로 안내_ http://me2.do/FLlaWTWm
▶ 찾아오시는 길_ 광천동버스터미널에서 자동차로 약26분정도 소요
※ 광주광역시 버스노선 : http://bus.gjcity.net , 운림35, 봉선76, 수완12, 수완49, 운림50 번 버스를 타고 증심사입구에서 하차
※ 기차편 : 용산역 → 광주역 06:20 ~ 20:501일 9회 운행 ( http://www.korail.com )
※ 고속버스 : 서울 → 광주 05:30 ~ 02:003시간 30분 소요 ( http://www.kobus.co.kr )
※ 자가용 : 호남고속도로 → 광주TG → 문흥IC → 제2순환도로 → 증심사IC → 학운교차로에서 좌회전후 직진
▶ 광주·전남지역 8대정자_ 담양 식영정, 광주 호가정, 곡성 함허정, 화순 물염정, 나주 영모정, 영암 회사정, 장흥 부춘정, 완도 세연정,
▶ 광주광역시 문화관광_ http://utour.gwangju.go.kr , 모바일접속_ http://mtour.gwangju.go.kr
▶ 광주광역시 가볼만한 곳_ 광주호수생태원, 상록회관, 원효사, 양림동, 약사사, 충장로, 충장사, 광주향교, 증심사, 포충사, 의재미술관, 무등산,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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