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새인봉 가는 길 (2013.7.13)
7월 둘째 토요일은 초복(初伏)날이었다. 복(伏)날이란 음력6~7월 사이에 들어있는 속절(俗節)이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중복(中伏), 말복(末伏)으로 이어져 20일 동안이 일 년 중제일 무더운 날씨이다. 더위가 심한 복중기간을 혹서(酷暑)기간이라 한다. 복(伏)다림산행을 위한 새인 봉으로 향했다. 무등산국립공원내에 있는 새인 봉은 입구의 관리사무소를 가기 전 상가 쪽으로 걷다가 상가 끝 부분 조금 못 미쳐 우측에 새인봉코스의 이정표가 붙어 있다. 새인 봉 1.8km 중머리 3.5km 중머리 재와 절반정도의 위치하고 있으며 40여분이면 오를 수 있는 무등산 산 행중 가장 짧은 시간에 새인봉의 특이한 비경을 탐방할 수 있어서 많은 산행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이기도하다.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5분여 오르니 원시림같이 울창한 숲속에 도착한다. 햇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숲속길이 계속되고 서늘한 산바람이 있어 복날 갖지 않는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새인 봉가는 길이 너무 아름답다. 구절초, 엉겅퀴, 참나리 꽃 등 야생화가 피어 있는 풀잎사이에서는 풀벌레소리, 매미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준다. 줄무늬 토종 다람쥐 앙증맞게 앞발 들고 비벼대며 반긴다. 사람보고도 별로 놀라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사람이 헤치지 않는 다면 도망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자연과 공존하며 사는 아름다움이다.
땀도 적당히 흐르기 시작한다. 산행 길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인생사에 희비애락을 경험하듯 산행 길 역시 평단하기지만은 않다. 험한 길 오르막, 내리막, 비탈길, 평단 길을 체험하면서 인생을 배운다는 것이다. 뚜벅 뚜벅 나 홀로 걷는 산행 길에서도 철학이 있다. 자연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라포형성에 정서적 평온한 감정의 여유를 살찌우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더블어사는 나눔의 지혜를 을 배운다. 사람은 자연에서 얻고 살면서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무등산 국립공원도 이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쾌적한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새인 봉 가는 길은 산 측면으로 이어지다가 능선으로 올라서부터 등 뒤로 광주시내을 조망할 수 있는 능선산행이 된다. 산행탐방에서 제일 쾌적한 여름산행이 능선산행이다. 광주 시내가 가깝게 조망되고 산바람이 불어오는 새인 봉 코스 능선에 오르니 너무도 상쾌한 기분이다. 새인 봉이 눈앞에 있고 철갑을 두른 듯 수십 년 수령의 소나무가 산재해 있는 능선으로 이어져 그사이 사이로 새인 봉 기암절벽에 도착한다. 현기증이 날 만큼 웅장한 돌 절벽은 암벽을 타는 전국의 암벽 마니아들의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칼로 깎아 세운 듯해 자연이 만들 낸 걸작이라고 하고 싶다. 관망대 암석에는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의 녹 슬은 동판을 보면서 숙연함을 주기도 했다.
새인 봉의 비경을 뒤로하고 약사암 삼거리를 중머리재로 가는 능선역시 수십 년이 된 송림이 암석사이마다. 소형 분재처럼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고 있다. 눈 아래의 조망은 무등산 약사 암이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장불 재와 무등산 입석대가 가 운무에 쌓여 밀려가고 밀려오는 운무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지우며 반복한다. 새인 봉을 지나 중머리 재를 경유 하산 길 때 아닌 소나기가 쏟아진다. 산행에서나 인생사나 뜻하지 않는 돌발적인 일을 접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삶과 산행 길을 생각해본다. 복중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을 흘리는 혹서기에 무슨 등산이냐고 하겠지만 숲속은 다르다. 불볕더위도 식물은 광합성작용으로 제 몸으로 불태우며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이열치열(以熱治熱) 복날의 산행에서 보양식보다도 더 좋은 산행에서 땀을 흘리면서 심신을 수행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무등산 새인 봉가는 길에서 초복의 복 다림을 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주랑블로그 기자단 최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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