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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흑백사진2. 무등산장 가는 길

상전벽해의 무등산장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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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흔적이 무섭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흔히들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들 한다. 그냥 세월이 흘러, 아니면 인간의 어떤 치열하고 무서운 노력과 집념으로 달라진 세상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그 노력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참으로 달라졌음을 이르는 표현.
 
 50여 성상의 앞과 뒤. 이전 사진이 보여준 황량하고 피폐한 산장 입구, 즉 지금의 무등산 장원봉 아래자락 산수동 일대의 느낌은 따뜻하지 않다. 가진 것 없고 쓸 것 없던 전쟁 뒤끝, 민둥 무등산, 초라한 시골마을 풍경이 이를 잘 보여준다. 헐벗고 굶주린 시골동네 느낌.

 삶에 대한 처절한 애착의 결과일까? 50년 세월이 흐른 뒤 모습은 성장과 풍요. 숲은 짙게 푸르렀고 논밭은 빌딩과 호텔과 아파트 가득한 마을로 변했다. 사랑이 피어날 것 같이 오밀조밀한 아름다움과 따뜻함마저 느껴진다.

 또 다시 드는 생각. 이제 50년 후 이 곳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1954년 산장입구 산수동 일대의 모습(사진 왼쪽. 지금의 풍향동 어디쯤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산수동은 인구 밀집한 도심 한 곳이 되었다(계림동 두산 위브 아파트 옥상에서. 가득한 건물로 이렇게 올라가지 않으면 조망이 불가능하다) >

                                                                                                                                글·사진 박지수 (자유기고가)

PS. 두개의 사진의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세월 넘나든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게 사진의 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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