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꿈과 희망 <충장로 별곡>
대한민국의 대표골목이라면 서울 명동이 으뜸이다. 그래서 어느도시의 최고 골목을 어디의 명동이라 일컫는다. 광주에서는 충장로가 명동골목으로 통칭되는 것도 이 의미와 다르지 않다. 광주에서 패션과 문화의 1번지가 충장로라는 얘기다. 충장로는 명칭에서도 광주를 대변한다. 광주가 낳은 최고의 명장 김덕령의 호 충장공에서 따온 이름이니 말이다.
광주인들뿐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광주에서 맨 처음 들러야 할 곳으로 충장로가 일순위다. 때문에 광주를 찾는 이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 첫째가 충장로 가는 길이다.
젊음의 거리 충장로
충장로는 광주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그리고 충장서림쪽으로 걸어면 충장로 골목이 시작된다. 우체국을 바라보고 오른쪽이 중심거리. 갤러리아존, ZARA. 각종 화장품가게가 밀집해 있다. 왼쪽은 무등극장 가는 길. 주로 옷가게와 신발가게,카페와 레스토랑 들이 있다. 내로라 하는 브랜드 매장들은 모두 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거리 중간에는 와플과 같은 간단요리와 30가지 이상의 음료를 무제한으로 골라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고, 꽃과 촛불로만 장식되어 있는 분위기 카페도 있다. 또 유명한 만두가게도 있고, 돈까스 전문점에 김밥천국도 있다. 젊은이들이 충장로를 만남의 장소로 택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다.
충장로 거리 풍경
충장로 거리 풍경
충장로는 현대의 명성이전에 예부터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였다. 금남로가 5.18 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물결을 막아내기 한참 전부터 온갖 격변을 안고 지내온 곳이 충장로다. 조선시대 까지만 해도 광주에 부임하는 원님들이 거쳐가던 곳이 여기다. 서울의 종로와 같았던 길이다. 뒷골목은 원님들의 행차를 피해 숨어들던 곳이었을 테고...
충장로 패션골목
충장로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일은 아마도 3,1운동이었을 게다. 광주천변 장터에서 시작된 만세가 이 거리에서 본격화 되 일본 경찰들과 부딪치며 격렬하게 치러졌으리라. 그후 10년, 충장로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중심에 서게 된다. 한국인 학생들은 일본경찰이나 일본인 학생들과 맞서 거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부르짖었다.
이들의 열망은 어디가고 충장로는 일본식 가옥들로 채워지고 일본물건들이 넘쳐나는 거리가 되었다가 해방이 되고 나서야 또다시 광주의 중심으로 솟아난다.
광주드림에서 광주시립민숙박물관 학예연구사 조광철 씨는 당시의 충장로를 이렇게 피력했다.
“ 미군정 시절인 1940년대 후반에 충장로 치안센터 앞에는 미군방첩대(CIC) 광주지부가 있었다. 이곳에는 미군 정보요원들이 상주했고 몇몇 한국인 요원들도 매일같이 드나들었다. 또 그 근처, 현재 신동아극장이 들어선 자리에는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민족청년단(족청)이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었다. 이처럼 거리 한쪽을 우익이 장악하는 동안, 그 맞은 편은 좌익이 자리를 잡았다. 족청이 있던 자리의 맞은 편에는 현재 인성빌딩이라고 부르는 건물이 서있다. 이 건물은 원래 용아빌딩이라 불렸던 곳이다. 용아빌딩은 광주 최초로 철근콘크리트를 써서 지은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물론 그건 50년대의 얘기고, 해방 직후엔 일제 때 지은 이층짜리 목조건물이 서 있었다. 당시 이 건물을 차지했던 것은 주로 좌익계열이었다. 처음엔 좌익노동단체 사무실이 있는가 싶더니 언제부턴가 남로당 지부가 건물을 차지했다. ”
이렇듯 역사의 격랑속, 민중들에게는 함께 뭉쳐 비빌 언덕을 만들었던 곳이 충장로다. 5.18이라는 어마어마한 압제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지켜낸 힘이 바로 이곳 충장로 였지 않나.
구도심이라는 이름에서 보여지듯, 알게모르게 쇠퇴하는 것이 두려운 이곳 사람들. 오가는 사람들에게서도 점점 커가는 거리의 모습은 아닐지언정, 사람들이 만나고, 어울리고, 아픔을 함께 하던 공간 충장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현란한 밤 거리 충장로의 네온사인처럼............
충장로 밤 풍경
충장로 골목풍경
출처 : 유투어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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