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수생태공원 전경>
전주에 있는 친구에게 잡작스런 연락이 왔다. 광주쪽으로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고자 하는데 어디가 좋겠냐고....당연히 담양을 거치는 정자문화들을 소상히 알려준다.
무등산자락을 넘어서 포충사와 충장사를 지나며 담양과 접경지역인데, 여기에 소쇄원이 있고, 바로 아래에 가사문학관이 있으며, 식영정이 언덕위에 있다는 얘기. 광주호 끝자락의 작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들어가면 환벽당과 취가정이 차례로 있다는 얘기까지...
“정자 좋긴한데.. 뭐 볼만한 게 있나?”
“정자를 서울의 궁궐이나 이름난 사찰처럼 생각하면 안되지. 정자란 말이야 풍경좋은 곳에 세운 놀이공간이긴 하지만 말이야, 이쪽 광주와 담양 쪽의 정자들은 단순한 건물적 의미보다 공부도 하고 시도 읊고, 또 은둔의 삶을 즐기기도 했던 문화의 공간이었다는 거지. 경상도쪽에서 서원이 선비문화의 전형이었다면 전라도쪽은 정자문화가 선비들의 마음이었다는 거야. 여기서 가사문학이 생긴 것은 잘 알테고 말이야. 특히 소쇄원은 평생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야. 조선시대 3대 정원이 어딘지 모르지... 보길도에 있는 부용정, 영양 서석대랑 여기 소쇄원이야... ”
“아이들이 좋아할데는 없을까?”
“왜 없어... 딱 좋네... 정자 돌아보고 생태공원에 가보면 돼... 가사문학관 바로 건너에 생태공원이 있는데 끝내주게 잘 해놓았어. 호숫가에 있어서 시원키도 하고 아무튼 가볼만해...주차장도 공짜야... ”
<호수공원 풍경>
<호수공원 풍경>
가족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즐겨 소개하는 곳이 이곳 호수생태공원이다. 광주댐 상류에 자리잡고 있어 물과 풀,꽃들이 어우러지고, 주변 경관도 뛰어나다. 공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왕버들나무다. 주차장 앞에 서 있는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충효동 왕버들나무가 바로 이것이다. 수령이 무려 400년이 넘었다. 버드나무 앞에는 김덕령 장군과 자손들을 기리는 정려각이 있다. 이곳이 바로 김덕령장군이 태어난 곳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공원앞 상가 모습>
<김덕령장군 정려각>
<충효동 왕버들나무>
<호수생태원 입구>
버드나무에서 길을 건너면 호수생태공원이 바로 이어진다. 입구의 솔숲에 서면 눈앞으로 넓은 공원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광주호가 푸른 빛으로 살랑거린다.
시원스레 돌아가는 물레방아쪽으로 길을 잡고 걸으면 솟대가 높이 서 있고, 아래로 정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정자주변은 봄에는 할미꽃, 가을에는 수국이 핀다. 산책로 곳곳에는 뱀이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밖에서는 강이 보이지 않다가 들어가면 그제사 시원한 호수가 나타난다.
<공원내 솟대광장>
<호수공원 산책로>
<호수공원 쉼터>
갈대숲에서는 호숫가 물길을 따라 나무 데크가 길게 꾸며져 있다. 여기가 생태공원의 백미다. 강안쪽으로 쑥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고 커다란 왕버들 숲 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강 건너로는 식영정과 호변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기하게도 물속에도 왕버들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경북 청송의 주산지가 이런 풍경으로 유명해졌는데, 그보다 나무의 수나 규모가 훨씬 많고 크다. 다만 수령이 오래지 않아 한그루 한그루의 모양이 주산지에 떨어질 뿐이다.
<호수 주변의 나무데크 산책길>
<호수 주변의 나무데크 산책길>
<호수 주변의 나무데크 산책길>
<물에 잠긴채 살아가는 나무들>
데크를 걷노라면 세상시름을 다 잊게 된다. 데크 중간에는 호수를 바라다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데크 끝에는 낚시터도 있다.
데크를 한바퀴 돌아나오면 잔디광장이다.
<호수공원내 잔디광장 입구>
<호수공원내 잔디광장 입구>
이곳에는 실제로 진달래,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야생화 17만 본이 심어져 있고,나무는 때죽나무, 모과나무, 벽도동, 단풍나무를 비롯해 3000여 그루가 된다.
여행에서 가장 만족할때는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했을 때다. 이곳에는 이런 기분좋은 자연과의 조우가 숨어 있다. 남도문화의 보고라는 정자들과 연계하는 생태공원. 매력있는 여행코스다.
<호수공원내 식물들>
<호수공원내 식물들>
<호수공원내 식물-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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