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원효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대사가 이 곳에 머무르면서 절을 개축한 후부터 원효사·원효암·원효당 등으로 불렸다고 하며, 고려 충숙왕 때인 14세기 전반에 당시 이름있는 승려가 절을 창건하고 원효를 사모하는 마음에서 원효사라고 했다고도 한다.
그 뒤의 기록은 없고, 조선 명종 때 문정왕후가 섭정하면서 불교가 진흥하자 이 절에도 승려들이 모여, 후일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었던 영규(靈圭)가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개인적으로 사찰중 맘에 드는곳 하나가 바로 원효사. 우선 유명사찰과 달리 입장료가 없어서 부담없이 즐겨찾을 수 있다는 것과 사찰답게 조용~
일주문 [一柱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첫번째 문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즉,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원효사 일주문을 지나고 바로 마주치는 곳이 숲의 터널.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무가지가 서로 맞닿을듯이 하여 터널을 만들었다. 여름이면 나뭇잎이 무성하여 혼자가면 조금 무서운 기분이 들정도로 서늘하고 가을이면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 10여분 정도 걸으면서 자연의 향취를 느끼다 보면 어느새 원효사 누각이 보인다.
항상 가람의 중심이 되는 전당으로, 큰 힘이 있어서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다.
대웅전 안에는 문수보살, 석가모니부처와 보현보살상의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은 석가모니 부처의 왼쪽에 여의주나 청련화(靑蓮花)를 들고 있고 또 부처의 덕(德)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은 부처의 오른쪽에 연꽃이 있다.
부처님께 인사도 드릴겸 대웅전으로. 삼배를 올리고 향내 가득한 법당안에 앉아있으면 세상사의 고된시름이 다 씻겨질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잠깐의 명상의 시간을 뒤로하고 원효사의 비경 누각에 오른다.
회암루에 앉아서 무등산을 바라보면 과연 여기가 바로 명당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산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을 수 있는 곳으로 누마루 난간에 걸터앉으면 무등산의 정기가 온 몸속으로 스며들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경관을 이루는 의상봉, 의상봉의 오른쪽에 우뚝 솟은 윤필봉, 멀리 정상인 천왕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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