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누려라 광주/정보

순둥이 로페즈가 KIA전에 나서면 어디를 응원해야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KIA에서 자유계약 공시된 아퀼리노 로페즈가 드디어 SK와이번즈의 유니폼을 입게되었다.

1월5일 SK구단의 발표에 의해 입단이 확정된 로페즈는 총액40만 달러(계약금5만달러, 연봉35만달러)에 공식 계약했다고 한다.

롯데의 사도스키가 44만 달러에 계약했으니 한국야구를 먼저 접하고 더 우월한 성적을 낸 로페즈 입장에서 보면 자존심이 상할만하다.

그러나 그 총액이라는 것이 밖으로 드러난 공식적인 금액이지 그 누구도 그 금액에 계약 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팬은 없다.


둘의 성적은 사도스키가 2011시즌 11승8패에 방어율3.912 탈삼진79개이고 로페즈는 11승9패에 방어율3.982 탈삼진106개이다.

엇비슷한 성적을 냈으나 로페즈의 승이 거의 전반기에 올린 승수이고 부상만 없었더라면 윤석민급 성적은 냈을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팬은 없을 것이다.

그런 로페즈가 40만 달러에 선선히 계약을 한 이면에 얼마만큼의 뒷돈이 오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액면상이나마 사도스키를 앞질렀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로페즈가 사도스키에 비해 4만 달러나 적게 받을 군번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아무튼 연봉을 떠나서 로페즈가 올 시즌 SK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서 4년째 뛰게 된 것에 대해 그의 팬으로서 축하할 일이다.

KIA구단의 통 큰 결단에 의해 임의탈퇴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그를 풀어주었고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SK구단의 발 빠른 영입작전으로 코리안 드림을 계속 이어가는 로페즈는 이제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할 의무가 생겼다.


표면적으로는 선동열감독이 2012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최대의 난적 삼성을 눌러야하고 이승엽까지 가세한  삼성의 좌타 라인을 잠재우려면, 수준급 선발, 불펜 좌투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SK, LG 등 신 라이벌 구도로 맞설 팀들의 주력선수들도 모두 좌타자들이다.

그런 좌타자들을 봉쇄하지 않고는 우승이라는 목표달성을 하기가 힘들어지기에 10승이 보장된 로페즈를 버리고 좌완을 영입하려는 것이 선동열감독의 구상이다.


그러나 그 말 또한 액면그대로 믿는 팬들은 한 명도 없다.

기존에 시장에 나왔던 SK이승호 에게도 관심 밖 이었는데 갑작스런 좌완투수 타령하는 것은 로페즈를 내치는 표면적인 이유가 부상과 고령이라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사건이지 않겠는가.

로페즈가 KIA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부상전력과 그의 나이 탓이지 우완이니 좌완이니 하는 밥그릇싸움은 아니다.

선동열감독이 정말 2012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기존의 투수력에 헛점이었던 불펜과 마무리를 보강하고 작년시즌 물방망이였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외부FA타자를 보강하는 것이 순서였겠지만 그러한 노력은 하지 않고 오직 좌완투수에게만 촛점을 맞춘 것은 어쩌면 산을 보지못하고 숲만 보는 형세판단에서 나온 로페즈 퇴출로밖에 생각할 수없다.


현재 KIA의 투수 중 10승을 믿음직하고 안정적으로 올릴만한 투수는 윤석민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급중 스피드가 좀 되면 제구가 안 되고(양현종), 제구가 좀 되면 스피드가 안 되고(서재응), 제구와 스피드가 되면 배짱이 없고(한기주), 배짱 좋고 제구도 되지만 아직 불안하고(김진우), 스피드 되고 제구도 되지만 아직 어리고(심동섭) 이런 투수들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으며 10승이 확실시되는 로페즈를 버린 KIA가 과연 로페즈급 좌완영입에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도 없고 정보도 없다.


어쩌면 좌완을 둘 다 확보 못 할 수도 있고, 한다고 해도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할 지 모른다.

기왕지사 연봉거품이 극에 달한 2012시즌 용병농사에 있어 이제 한국프로구단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이 되고 말았다.

KIA가 원하는 수준급 좌완투수들은 분명 KIA가 수궁하기 힘들 정도의 계약조건을 내세울 것이고 시간이 촉박한 KIA구단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질 떨어진 좌완투수들로 생색만 내고 용병농사에 실패할 지도 모른다.

그런저런 이유로 KIA가 좌완용병투수 영입 때문에 로페즈와 재계약을 안 했다는 것이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로페즈의 부상전력과 고령 때문 이었는지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밝혀질 이야기다.


로페즈는 현재 멕시칸 윈터리그에서 뛰며 자신의 부상전력에 대한 SK구단의 의구심은 떨쳤다고 한다.

다만 윈터리그에서 그의 불같은 투지를 앞세워 공을 던지다 보면 2010시즌처럼 정작 한국에 와서는 제 기량을 펼치기가 힘이 드므로 SK구단이 윈터리그에 대한 모종의 옵션을 걸지 않았겠나라고 추측해 본다.


그렇다면 로페즈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국무대에서 활약한다면 로페즈를 영입한 SK구단은 선동열발 SK행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고 KIA구단으로서는  SK발 선동열행 최악의 순간을 로페즈와의 경기에서  맞이할 수도 있다.

과연 적으로 다시 만나는 로페즈와 KIA의 경기에서 로페즈의 복수혈전이 벌어질지 아니면 선동열감독의 뜻대로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산이였는지는 올 일 년 내내 야구장안팎에서 흥미로운 일로 팬들을 즐겁게 해 줄지 모른다.


로페즈 KIA전에 등판하는날..참 애매합니다잉..^^


(사진출처:스포츠조선, 글:포토뉴스코리아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