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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안녕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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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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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KIA효자용병 로페즈가 결국 재계약에 실패하고 KBO에 자유계약선수로 공시요청되었다.

한국에 오자마자 약하디 약한 타이거즈 투수력을 구톰슨과 원투펀치로 이끌며 2009시즌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더니, 2010시즌에는 의자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경기가 마음대로 안풀리거나 야수들이 실수를 하면 덕아웃의 의자를 부수고  내팽개치기를 밥먹듯이 하여 팀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더니, 결국 멕시칸리그 불참과 덕아웃 난동금지라는 회괴망칙한 옵션을 달며 재계약에 성공하여 3년연속 KIA타이거즈의 주축 선발투수로 한국프로야구사에 한획을 그었던 로페즈였기에 이번 자유계약공시요청이 주는 여러가지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며 로페즈를 추억하게 만들게 한다.

8이닝정도 던져야 몸이 풀렸다 할 정도의 굳은 심지와 최대한 적은 투구수로 상대팀 타자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은 로페즈를 나는 용병머슴이었다고 주저없이 이야기 한다.

KIA의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나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밀리며 투구수 조절에 실패할 때 마다 로페즈는 그 다음 선발등판경기에서 선발투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그의 배짱좋은 투구와 효과적인 투구수로 보여 주었었다.

불펜이 약한 KIA의 투수력에 의해 잃어버린 선발승도 많았지만 2011시즌의 로페즈는 장수용병이 가져야할 여러가지 덕목을 두루 갖춘 몇 안되는 효자용병이었던 로페즈.. 이제 그를 KIA타이거즈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일단 KIA구단이 로페즈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로페즈의 부상경력에 의한 구질저하가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2011시즌 올스타전까지 무려10승을 거두며 윤석민과 더불어 각종 투수랭킹의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토종과 용병의 동시20승투수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더니 7월1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중 2회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으로 강판된 뒤 긴시간동안 재활과 부상치료에매달렸지만 결국 제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KIA의 후반기 꼴찌의 주원인이 되고야 만 로페즈.

둘째는 부상회복및 재활에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한국나이로 38세에 이르는 그의 나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이유는 첫번째 이유에 비해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로페즈보다 나이가 많은 투수는 박찬호, 손민한, 이대진이며 지금도 구대성은 호주에서 씽씽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하물며 송진우는 만43세까지 투수판을 밟았다.
로페즈의 평소 몸관리상태와 의욕을 보면 아직 1~2년정도는 너끈히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고 부상전력이 없었더라면 로페즈의 4년연속 한국무대의 활약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로페즈의 재계약을 만류하게 만들었을까.

부상...부상으로 인한 전성기의 구위회복을 로페즈를 비롯한 KIA관계자 어느 누구도 자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선동열감독을 비롯한 구단의 코치진은 우완보다는 좌완투수를 더 원하고 있기에 우완에다 고령에다 부상경력까지 있는 로페즈와의 재계약은 선동열감독 부임이후 부터 물건너 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과연 KIA가 로페즈를 버리고 선동열감독의 의중대로 수준급 좌완용병을 구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로페즈를 왜 임의탈퇴가 아닌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을까.

2010년시즌 삼성의 나이트와 SK의 카도쿠라같이 임의탈퇴가 아닌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 것은 (물론 나이트는 임의탈퇴로 공시했다가 넥센의 요청에 의해서 풀어줌)나이트와 카도쿠라가 부상 등의 이유로 원소속구단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연봉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이 제시한 연봉을 용병이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구단측의 책임이 없음을 증명하는 임의탈퇴가 아니고 부상 등으로 다음 시즌 뛸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이른바 해고를 시켰고, 설사 다른 팀에서 뛰더라도  전력상 크게 위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하였기에 현대판 노예문서인 임의탈퇴보다 자유계약공시로 족쇄를 풀어주는 아름다운(?)선행을 배푼 것이다.

반대로 KIA구톰슨이나 LG의 옥스프링, 페타지니 등은 임의탈퇴로 묶어 몇년간은 한국무대에서 야구를 할 수 없게 만든 것에 비하면 자유계약공시 그 자체는 용병에게 지금같은 용병제도에서는 나름대로 최고의 선물이자 대우인셈이다.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바로 다음시즌 아무런 제약없이 뛰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3년간 KIA타이거즈를 위하여 용병머슴이라할 정도로 혼신의 투구를 해준 로페즈에 대한 최고의 대우(?)를  KIA구단이 해 줌으로써 로페즈에 대하여 다니엘 리오스급 진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팬들의 아우성도 어느정도 고려한 처방이었음을 알수 있다.

이제 문제는 로페즈가 2012시즌에도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므로 어느 구단이 그를 영입할 것인가에 있다..
분명 그의 이닝이터 능력을 높이 산 구단이 있을 것이며 또 아직까지 충분히 한국야구무대에서 통하는 그의 구질과 구위는 몇몇구단의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하다.

현재 용병선수 2명을 모두 확보한 구단은 LG와 넥센 롯데며 한 명만 확보한 구단은 삼성 SK 두산 한화이고 한 명도 확보를 못한 구단은 KIA구단이다.

즉, KIA와 LG,넥센, 롯데를 제외한 4개팀이 외형적으로는 로페즈정도의 투수라면 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므로 2012시즌에도 로페즈를 국내프로야구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몸상태가 아주 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로페즈의 몫이다. 현재 멕시칸 윈터리그에서 뛰고있는 로페즈는 실력으로 부상이 깨끗이 완치되었다는 것만 증명된다면  그를 영입하기위한 물밑전쟁은 눈치보기가 아니고 바로 속도전으로 밀어붙혀야 승산이 있는, 먼저 잡는 팀이 임자일 정도로 로페즈의 시장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2012시즌에도 로페즈가 비록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더라도 한국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고싶다. 그 유니폼이 가능하면 빨간유니폼의 팀 SK나 오렌지색의 팀 한화구단에서 뛰면 더 좋을 것 이며  좋은 성적으로 자신과 재계약하지 않은 KIA구단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하기를 바란다.

KIA타이거즈에서 3년간 수고하고 고생한 로페즈...고마웠어~그리고 미안해~~안녕...

(사진출처 : 연합뉴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