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올해 초여름! 무더위가 찾아왔던 6월 14일. 대전의 한밭경기장이다.
이 날은 이틀 뒤인 16일, 기아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이 예상되었던 양현종 선수가 팀 선배인 서재응의 도움으로 시뮬레이션 피칭연습을 하고 있었다.
양현종의 주무기는 직구다.
많은 야구전문가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양현종의 직구는 일품이다. 직구 구종 하나만으로도 한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투수에게 제구력의 문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는 것은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다 아는 사실.
사실 '직구'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오승환이가 대표 키워드이다. 이 둘은 좌완과 우완, 그리고 선발과 마무리라는 점에 비교는 그렇지만, 스타일상 150km의 강공으로 상대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라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왜? 오승환은 칭송받고 양현종은 야유를 받는지, 필자는 그 이유를 볼끝도 볼끝이지만 양현종의 '제구력'에 대해서 문제점을 찾고 싶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14일 이 날, 팀선배 서재응의 도움으로 훈련을 알차게(?) 보냈던 양현종은 이틀 뒤인 16일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5:1 패전투수가 되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6 2/3이닝 동안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였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은 그저 양현종의 액면기록이라는 것이다. 그의 경기내용을 보면 암울하다.
이 날 양현종은 피안타는 3개로 공의 볼끝에 힘은 괜찮았으나, 사사구만 무려 7개를 헌납했다. 이닝 수를 따지고보면 제구가 안되서 한이닝마다 양현종은 한화타선에 사사구를 1개 이상씩 내주었다.
다시말해 상대타자들은 타석에 서있기만 해도 출루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야구..참 어떻게보면 참 어렵고, 어떻게보면 참 쉽다.) 공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면 재미있는 승부가 되었을 것을...이 날 야구중계보다가 채널돌렸을 기아팬의 모습이 상상이간다.
아무튼 이 날 경기에서 양현종은 자신의 제구력에 약점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 중 대표적인 경기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시즌내내 제구불안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고 작년 16승으로 다승부문 2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되었다.
팬들도 언제부터인가 다음날 양현종의 선발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면 버리는 경기로 인식하게 되었다.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희소성의 이점이 가지고 있는 양현종이가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인지..2009년 요미우리전에서 일본의 강타선을 잠재웠던 그때의 포스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날로 기아의 불펜들도 양현종의 선발경기에선 임무가 막중해져만 간다.
작년만해도 기아타이거즈의 에이스투수라고 하면 윤석민? 양현종? 이렇게 고민했던 때가 지금 생각하니 무색해진다.
올해 양현종의 성적표는 팬들의 기대치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고, 그에비해 올해 윤석민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급이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다.
이제 윤석민은 기아타이거즈라는 하나의 팀을 넘어 국민에이스로 발돋움을 했다.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양현종.
시즌 중반 삭발까지 해가며 정신무장을 했지만, 제구는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계속해서 들쭉날쭉했다.
위에 사진은 7월 27일 삼성전에서 패하며, 기아가 1위자리를 삼성에게 내주었던 날이었다. 이 날 양현종은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에 홀로남아 계속해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훈련만큼은 착실한 양현종.
이번 기아의 새로운 수장으로 투수 명조련사인 선동열 감독이 왔는데, 양현종에게는 이만한 희소식이 없을 것이다. 선동열 감독도 김진우,한승혁,박기철 등 가능성이 있는 불펜자원들을 양성하면서도 또한 선발자원인 양현종의 활약에 기대를 하고있다.
그래서 팬들은 내년이 더욱 기대가된다. 다음 시즌에는 윤석민 선수와 함께 꼭 기아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양현종이가 살아난다면 기아는 국내 최고의 선발 원투펀치를 장착하게 된다.
진정한 땀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부활하자 양현종!
V.11기원! 2009년 우승의 영광을 되살리자! (1부작-양현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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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기아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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