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폼아트공방 날고싶은 자작나무-빛창
쾌청한 날씨와 선선한 바람이 지나던 10월 19일.
광주지역의 문화발전에 밑바탕이 되어줄 마을 공동체기업[날고싶은 자작나무]의 공방코디네이터 노주일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문화로 밥을짓고, 한 숟갈씩 나눠먹는, 흐믓한 우리동네를 꿈꾸다’
공방의 문화반장들과 회원들의 마음이 담겨진 슬로건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소박하고 서글서글한 말씨의 코디네이터님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날고싶은 자작나무]의 코디네이터 노주일 선생님.>
1. 훗날 광주지역 문화붐의 모태가 될 [날고싶은 자작나무]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1206-3번지
문의: 010-3298-2418/010-6712-5475/062-385-0413
- [날고싶은 자작나무]는 우리 동네에 사는 이웃들이 스스로 창조적인 생산주체가 되어, 쓸모없는 일상용품을 아트상품으로 재창조하여 실생활에 재활용하고, 아트장터에서의 기증과 판매를 통해 새로운 소비주체를 형성함으로써, 주민 일자리창출 및 경제적 자립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공방입니다. 또한, 동네 곳곳의 주민모임장소에 리폼교육지원과 정기적인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지역의 특색 있는 생활문화로 심화·확산하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을 공동체기업입니다.
2. 날고싶은 자작나무를 마을 공동체 기업이라고 하셨는데, [마을공동체 기업]은 무엇인가요?
- (웃음^^) 마을 공동체 기업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느낌이지만, 큰 틀은 지역민들의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부주도의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마을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후원하며, 지역공동체에 산재한 각종 특화자원(향토·문화·자연자원 등)을 활용하여 지역민들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죠.
쉽게 말해 마을 구성원들이 모여 특화된 기술력을 키우고(정부지원하에) 이를 통해 문화를 교류하며 약간의 수익을 창출해내는 모임을 마을 공동체 기업이라 부릅니다.
3. [날고싶은 자작나무]가 탄생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사연이 있나요?
- 상무2동 대부분이 주거 밀집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람만 살고 있을 뿐 문화적인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청소년이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그 흔한 커피숍도 몇 개 안되며, 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러던 도중 동네 생활문화를 고민하던 소모임 안에서 이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다보니 생활과 관련된 재활용품들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이것들을 통해 리폼아트를 한다면 환경도 살리며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미난 소일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죠^^
4. 앞으로의 발전 비전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나요?
-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개개인의 능력치와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어떤 모양새로 흘러 갈 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동의 목표중 첫 번째 참여주민들의 역량강화와 전문성이 가장 크구요. 리폼아트 공방을 통해서 참여 주민들의 역량이 아마추어에서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떤분들은 아이디어에 재능이 있을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운영쪽에, 만드는 손끝에 재능이 돋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들이 다져지게 된다면 온/오프의 유통경로를 개척해서 수익창출을 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 공동체는 참여자들이 사회로 나가 자립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최종 목표지향점도 지역주민들이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주는것이구요.
큰 그림으로 바라본다면 저희 공방은 문화를 교류하고 이 문화를 통해 사회적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술력을 기르게 하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고, 회원들은 이곳에서 향상시킨 역량을 통해 자립하는것을 목표로 그려볼 수 있죠.
여기서 얻어가는 능력들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두고 저희는 튼튼한 네트워크망을 갖고 있는 발판이 되고 싶습니다.
5. 그렇다면 이러한 비전들을 품은 구체적인 활동 방안은 무엇인가요?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참여하시는 마을 주민분들의 역량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자주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실제적인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구요, 앞으로 이 사업을 좀 더 탄탄한 단계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운영진들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원산업이 마무리 되면 문화 반장들과 함께 주민들의 참여를 더더욱 높이고, 리폼을 통한 특화상품들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각종 대 내외적인 활동들을 통해서 리폼아트에 대한 관심과 참여붐을 일으키는것도 중요하구요 ^^ 광주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소규모 장터나 문화교류 프로그램안에서 부스를 마련해 수강생들이 만들어낸 예쁜 작품들을 판매하고 약간의 수익도 올려볼 계획도 있구요.
현재 아트공방이나 공예점같은 업체와 협약을 하고 있는데, 인력과 물품들의 교류가 이루어 지고 있으나 정기적인 수주가 이뤄지고 있진 않아서 좀 더 정형화된 거래의 판로를 개척해야 될 듯 싶네요.
현실적으로 재정인 뒷받침 없이 참여자들의 열정만 가지고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따라서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없는 재정적 부분을 마련하기 위한 문화관광부나 노동부등의 정부지원 사업공모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회원들과 공방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실제적인 재원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6. 광주지역 마을 공동체 기업 중 특별히 소개하고픈 사연의 공동체가 있나요?
- 2011년 11월22일~23일까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주민자치 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소통하고 있는 여러 사회적 기업들 중 하나를 꼽는 것 보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직접 오셔서 동네 기업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 대표님 개인적인 보람은 어느 부분을 가장 많이 차지하나?
- 리폼 아트를 매개로 정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가 가장 크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서로 서로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따듯함을 배우게 됬습니다.
무엇보다도 요즘같이 각박하고 어려운 현실에서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꿈을 꿀수 있다는게 가장 가슴 뛰는 일이죠. 문화로 밥을짓고, 한 숟갈식 나눠먹는다는 저희 만의 슬로건처럼, 정말 함께 지어 먹는 밥이 혼자 먹는 밥보다 백배는 더 맛있답니다.^^
10. 아트공방 참여 방법은?
- 구역을 나눠야 하는 부분 때문에 일단은 서구쪽 분들 중심으로 강의 참여가 가능하시구요, 멀리서 오시는분들 사양은 안하니까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됩니다.
일단 평일은 어느 정도 (3~5명)인원이 충원되면, 그때마다 상시로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말은 항상 열려있구요^^ 열정과 관심이 있으시다면 안내 드릴 수 있는 연락처로 언제든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 운영하면서 생겼던 재미있는 사연이나, 힘들었던 점(애로사항)은?
- 사람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희노애락이 있는 거겠죠?^^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얼마 전 충장로 예술의 거리에서 열린 [대인 예술 야시장]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공예품을 판매하게 되었는데, 우연찮게 저희와 비슷한 아이템을 판매하시는 부스와 나란히 자리 배정을 받았습니다.
왠지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가격이나 상품에 대한 경쟁을 하느라 눈치코치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저희 쪽이 반응이 좋아서 엄마들, 어린아이들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죠.
한참 바쁘게 일하고 있던 도중 옆 부스를 보니 어느새 철수하고 안계시더라구요^^;; 같은 처지라고 생각하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저희가 딱히 잘난 부분이 있다고 감희 말씀드릴 수 없는데도 종종 저희가 판매하는 공예품들이 인기가 좋아서 같이 참여하신 분들에게 본의아닌 폐를 끼칠때가 발생하곤 합니다. 돌이켜 볼 때마다 웃음이 나는 재미있는 기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들었던점은....많으면 많다고도 할 수 있겠죠^^ 보통 저희 공방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대다수 학부모 이시다보니 스케쥴을 조정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아름아름 시간을 맞춰 수업을 준비해 놨는데 갑자기 전화오셔서 못오시겠다고....하시면 참 허탈하더군요^^;;
뭐, 다들바쁘시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지만 강의해주시는 선생님들도 한번쯤 생각해주시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12. 마지막으로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희처럼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독입니다. 보통은 그 고독 속에서 진정한 예술이 나온다고들 하지만, 저는 이 활동을 통해 천천히 함께 가는 길이 더 행복하며 가슴 따듯한 예술이자 진정한 문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며 나눈다는 의미로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면 몇 백배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내가 더 갖고 있으면 나누면 되고, 모자라는 부분은 서로 보태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제가 느낀 이 마음을 그대로 이어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홀로 살아가는 사회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주변과 나누며 함께 먹는 밥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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