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미학-호남의 명문가와 풍수 조용헌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열린 조영헌선생님의 강좌를 듣고왔습니다.
기말시험을 치르고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좌석은 만땅이고 어르신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풍수나 미학과 관련된 호기심이 극대화 된 상태에서
이 수업을 접하게 돼 그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광주 시민이기는 하지만 문화 시민은 아니가봐요,ㅜㅜ
동생이 잘못 알려준 정류소에 내려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고 상록전시관을 가실분은 상록회관과 가까운점을 각인시켜주세요,ㅜㅜ
(또한 이 자리를 빌려 길 가는 도중에 친절히 길 안내와 냉커피 한잔을 준 단체 어른분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더 남은 알찬공연들도 청강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5강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화가 곧 7월 14일에 진행되네요!^^
배움에는 왕도가 없는 법이죠. 어르신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어른신분 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특히 많이 배운것 같아요.
풍수에 관해서 꽤 진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자리가 빽빽히 들여져서 한시간 남짓 서서 들어야하나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보조의자를 구비해주셨습니다.
조영헌선생님의 강연 원고 일부분 입니다. 문화는 밥 먹고 난 뒤의 일, 즉 식후사(食後事)이다. 배고프면 문화가 나오기 힘들다. 밥이 어디에 많았는가. 전라도 땅이다. 삼국시대 이래로 가장 먹고 살기 풍족한 곳이 전라도였고, ‘식후사’의 원리에 따라 한국의 전통 예술은 호남에서 발달하였다. 호남은 먹고 노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춘향전, 흥부전, 심청전을 비롯한 판소리오페라를 비롯하여, 음식, 의복, 서화(書畵)의 전문가들은 전라도에서 대부분 배출되었다. 예인(藝人)의 본향이 전라도이다. 흔히 호남을 예향이라고 하는데, 그 예향의 양대 맥을 이루는 지점이 광주와 목포인 것이다. 광주는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의 영향력이 컸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라는 말이 있다. 그 수양산이 바로 의재이다. 그리고 그 의재의 창작공간이자, 호남 예향의 살롱 역할을 했던 장소가 무등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춘설헌(春雪軒)이다. ‘한사발의 봄눈은 제호보다 낫다’는 시구에서 따온 말이 바로 봄눈, 춘설(春雪)이다. 증심사 건너편 계곡의 춘설헌은 그 터도 예사롭지 않다. 양쪽의 계곡물이 한군데로 모아지는 합수처(合水處)에 자리 잡았다. 고대로부터 양쪽 물이 합해지는 지점은 명당이다. 산의 화기와 물의 수기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물의 수기를 받아야만 장수하고, 재물도 오래가는 법이다.
모든 재벌가들의 원초적인 혈통은 전라도에 였음을 말하셨습니다. 이것저것 예를 들면서 말해주셨는데
이 박학다식함을 언어의 유희로 표현해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무당과 운명 풍수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질의응답에서도 풍수와 관련한 질문이 많았었는데 선생님께서 여기 풍수관련사람만 모였느냐고 우스게 소리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강의 말미 쯤, 더 하면 명예훼손들어온다고 그만 끝내자고 했는데요. 이 말에서 느껴지듯 정말 툭 까놓고 이것 저것 설명해주셔서 개운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여러가지 중에 운명과 노력의 비율에 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50대에는 운명대 노력이 7:3, 60대에는 8:2, 70대에는 9:1 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도 노력으로 개선 할 수있는 "청춘"에 감사했습니다.
아프니깐 청춘이다.의 김난도 선생님도 나이 때별 시간을 따짐에 저는 아직 새벽에 속하더라구요. 다시한번 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도 풍수지리에 지대한 관심과 관련이 있는 후손입니다. 세대가 변하면서 이러한 풍습과 전통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역사가 답해주고 역사를 통해서 생각해 봐야합니다. 풍수에 관해서 좀 더 지식을 기르고, 철저히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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