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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까치까치 설날은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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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오피스크립아트

  까치설날은 동요에 나오는 어린이의 말로 설날의 전날을 말한다. 곧 섣달 그믐날을 이르는 말이다. 설날은 우리나라 명절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다 세수(歲首) 원단(元旦) 원일(元日)라고도 한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도 없듯이 오는 세월도 막을 수 없어 세상에서 제일 공평한 것이 세월이다. 공전하는 세월의 흐름에 살고 있는 생명체뿐만 아리라 무생물에 이르기 까지 변화하는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세월입니다. 설날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유년 시절에 보냈던 설날에 이야기 가 생각이 납니다.

  유년 시절 그땐 웬 눈이 그렇게도 많이 내리고 춥기도 했을까요? 자고 일어나면 흰 눈이 쌓이고 동네 앞 넓은 냇물은 꽁꽁 얼어 썰매타기 좋았고 모든 게 크게 보이고 많게만 보였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설날이 다가오는 설 대목에 5일 장을 보기위해서 20리길을 걸어 불편 없이 다녔습니다. 설날 입고 신기 위해 벽장 속에 장날 사다 넣어둔 새 옷과 신발이 그렇게도 빨리 입어보고 싶어 아무도 없을 때 살짝 꺼내어 몇 번이나 신어보고 입어보았던 생각이 아련합니다.

  설날이 빨리 오기를 손곱아 기다리며 설렘으로 잠 못 이루었던 유년시설이 그립습니다. 시골에서는 까치설날인 그믐날이 제일 바쁘지요. 아버지는 차례 상에 올릴 닭 잡아 볏짚 태워 잔털 제거하시고 나는 심부름으로 동네에서 명절 때 잡은 돼지고기에 꿰뚫어 만들어진 구멍으로 볏짚을 넣어 묶어준 돼지고기를 한 두 근 사서 들고 왔었다. 설 차례 상 준비하는 마당에 모닥불 피워놓고 가마솥 뚜껑 거꾸로 뒤 엎어 기름칠해 전부치고 방앗간에는 가래떡 만들기 위해 줄서서 순번을 기다렸지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이 정미기계에서 술술 빠져나오는 떡가래를 맑은 물에 식혀 잘라 담던 어머니의 손길이 바빴습니다.  

  군침 흐리며 쪼그리고 앉아 구경하던 나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 하 나 뚝 잘라 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지금은 타계하시고 그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그런 어머니의 애틋한 자식 사랑에 손길이 있었기며 명절 때만 되면 고향의 흙냄새와 향수가 그리워지는 시기입니다. 설날아침엔 설 빔 곱게 차려입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덕담을 해주시면서 세뱃돈 두 손에 꼭 쥐어 주셨지요. 그래서 우리민족은 고유 명절인 설날이 되면 멀리 타향에서 사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가족 간 혈육의 정을 나누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절 풍속도도 세월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교통대란을 피해 역귀성하여 차례를 지내고 아니면 외국여행과 스키장으로 떠나 명절연휴를 보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이렇게 세월의 흐름에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교체되는 자연의 현상에 순응하고 사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갈 수로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 간에도 개인주의화 되어 명절마저 의미 없는 날이 된다면 얼마나 안타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수레바퀴가 굴러가고 오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렇게 또다시 경인년을 보내고 신 묘년의 설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젊은 시기를 보내버린 시점의 세대로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왜 그리 그 말이 내 마음은 쉽게 받아드리지 못 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소리를 들을 적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 곤 하지요 소싯적 까치설날을 설렘으로 기다리든 때가 엊그제 같더니 이제는 설렘이라기보다는 세월의 흐름도 유유히 흐르는 강물위에 편안히 떠가는 돛단배처럼 매사에 편안한 마음으로 설 명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명절을 보내고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보통사람의 소망이며  작은 행복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까치설날과 설 명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