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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지난 1월 1일에 다녀온 무등산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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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에 무등산을 다녀왔습니다.
당초에는 일출을 보러 새벽에 갈 예정이었는데, 많은 눈이 내린탓으로 많이 망설인 끝에 아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산행을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버스를 탔는데, 많은 분들이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에 몸을 실으셨더군요.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와~~~"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정말 엄~~~청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라고요.  소심한 마음에 차마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해 사진을 남기지 못했네요.
저는 증심사에서 출발해서 목적지인 서석재로 향했습니다.
산에 오르는 이들이 길게 줄을 지어 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길게 줄을 지어 오고...
거짓말 안하고 인파에 떠밀리다시피해서 중머리재까지 올라갔습니다.    





중머리재에서 잠시 쉬면서 저 위에 있는 장불재와 서석재를 흘끔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중머리재는 자주 올라왔지만 장불재는 겨우 서너번 갔을 뿐입니다.
그것도 큰 맘 먹고(?) 갔었는데... 하물며 서석대라니... 올해, 제 체력의 첫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바람이 너무 매서워서 서둘러 장불재로 오릅니다.
이상하게 산길에 접어드니까 바람이 숨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축축한 땀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불재 가는 길에 문득 하늘을 보니 더 없이 청명하고 좋았습니다.
게다가 앙상한 나무에 눈이 만들어낸 작품도 참 멋들어지고.. 숨소리는 씩씩거리지만 오르는 이들의 환한 얼굴과 감탄사는 다들 똑같았습니다.



장불재에 오르니 장관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저 "이야~~~"라는 말만 반복해서 나오더군요,
사진으로나마 봤을 풍경을 직접 보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서석대는 0.9Km만 가면 되는군요. 







장불재 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준비해온 따끈한 물에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주변에서는 도시락을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라면을 군용 용어로 '뽀글이'라고 하는 방법으로 간편하게 남녀커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까 우습기도 하고 엄청 먹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산에서 뽀글이를 해 먹으면 정말 별미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먹고 난 후 준비해온 비닐봉투에 정리해서 가방에 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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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 전망대에는 1박 2일의 톡톡한 광고 덕분인지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도 겨우 올라가서 후딱 찍고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까 정말 예술이더군요. 입석대에서 서석대 오르는 길에는 이런 주상절리의 멋진 작품들이 여럿 보여서 재밌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눈꽃을 보니까 목화가 생각이 나서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지금 보니까 좀 아닌것 같기도 하네요. 초보똑딱이의 애교로 봐주시길...^^;







서석대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니 건물들이 까마득하여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저 아래 장불재도 보이는군요.
눈꽃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직접 보게 되니 너무 환상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눈 덮인 무등산을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겨울산의 맛을 처음으로 알게 되니까 더 설레이고 그렇습니다. ^^
내려올때 다리가 살짝 풀리긴 했습니다만 다행이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합니다. 눈 소식도 있고, 바람도 쌀쌀하다고 하네요.
2011년 새날에  하셨던 다짐들의 각성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으셨는지요.
전 벌써 나태에 적응해버렸습니다. ㅜ.ㅡ
다소 늦은감이 있는 1월 1일의 무등산 산행후기입니다만,  새해에 다짐했던 그 마음과  머리속까지 시원했던 그 느낌을 다시 가져보시면 어떨까 싶어 올렸습니다.
멋진 하루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