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음악구락부‘라는 네온사인이 빛난다.
구락부가 어떤 뜻인지 잘 몰라 여쭤봤더니 클럽(Club)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생음악구락부.
뭔가 낯설면서도 정감 가는 말이다. 마치 그 옛날 동동구루무처럼.
그렇게 올댄뉴에서 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이장순 사장님을 만났다.
광주 통기타 음악 1세대. 그리고 한길인생 36년.
강산이 3번 바뀌고 또 절반만큼이 바뀌었을 그 긴 세월을 초지일관 지켜 오신
사장님이 참 대단스럽다.
가게 한쪽 벽면에 가득한 후배 뮤지션들의 싸인과 메시지에
광주의 통기타 인생들이 한 가득이다.
20~30대 손님들은 거의 없고, 40~50대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고 하는데,
젊은 층에서도 아날로그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전 DJ에 대한 향수가 강해서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서 가게 오픈시간을 앞당길까 고민하고 계신단다.
DJ를 통해 신청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 추억을 되살리고 싶으시다고.
벽면 가득한 CD와 통기타가 세워진 무대.
정말 7080 통기타의 향수가 묻어난다.
신청곡이 10곡 들어오면 그중 최소한 7~8개 정도는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_
“디지털화로 아날로그가 설자리를 잃었어.
왠지 나는 배신당한 기분이지.
컴퓨터로 음악을 함으로써, 후배 뮤지션들이 게을러지는 것 같아.
예향 광주만큼은 그 자부심을 지켜가야 되지 않나?
말로만의 자존심은 공허하지.
스스로 열심히 음악적 실력을 연마하고,
또 통기타 뮤지션들은 연구하고 또 연구해서
자신만의 레파토리를 만들어 가야해. “
광주의 통기타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벽에 쓰인 글만큼이나,
이장순 사장님의 열정이 녹아들어,
더 아름다운 사직골 음악거리가 만들어져갈거라고 생각합니다. ^ ^
“ Live is True, Life is Ol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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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댄뉴(OLD & NEW)"
영업시간 : 06 :00 PM ~ 02 : 00 AM
전화번호 : 062) 653 -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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