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겨라 광주/축제와 행사

제2회 시각장애인이 만들어가는 나래夜


11월29일 해가 저물어가는 늦은 7시.
광주문예회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시각장애인들이 만들어가는 나래夜 라는 행사입니다.

※ 나래夜는 날개의 순우리말 나래와 밤夜의 합성어로,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들이 한해동안 땀흘려 노력하고 맺은 결실들을 한자리에서 펼치는 밤이라는 뜻입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의 공간인 광주문예회관. 그 중에서도 가장 넓은 대극장에서 공연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로비에는 시각장애인 분들의 사진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시각장애인 분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의아해 하실 수 있겠지만, 현재 9분의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님들이 활동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사진도 너무 멋진 사진들이라, 과연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는데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지금 어떤 풍경인지 상세한 설명을 듣고, 상상하며 직접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렇게나 아름답게 찍어내시다니, 그 상상 속엔 얼마나 더 아름다운 세계가 잠들어 있는 것 일까요?

이 작품들은 12월12일부터 광주시청 시민숲에도 전시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시민숲에서 그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공연과 함께, 여러분은 시각장애인분들의 음악회, 그 특별함을 눈치채셨나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시각장애인 분들께는 더욱 더 특별한 일임을 사회자분께서 한번 더 얘기해주셔서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악보를 보면서도 틀리기 쉬운 우리들을 생각한다면, 이 음악을 귀로만 듣고, 한 음 한 음 전부 외워서 자신의 음악으로 연주하는 것. 그 놀라운 재능과 뜨거운 열정에 감동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광주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 스타킹을 비롯한 방송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벌써 중학생이라고 해요. ^^) 그리고 오카리나연주, 헬렌켈러의 이야기를 담은 발레, 구연동화, 생활수기발표, 클라리넷 연주, 그리고 윤장현 시장님의 노래까지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두시간을 꽉채운 이 공연. 올해 두번째를 맞는 나래야.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