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대회 참가를 위해 광주에 온 해외선수단 중에는 그린란드, 아르헨티나, 콩고민주공화국 등 ‘멀리서 온 귀한 손님들’이 많습니다.
북극 알래스카 인근의 그린란드와 남미 대륙의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프리카 중부 내륙의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차적응에 시달리고 있는 팀입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이번 주니어핸드볼대회 참가를 위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10시간의 비행시간과 경유지 대기시간을 포함 총 29시간 동안 이동을 한 후에야 인천공항에 발을 디딜 수 있었구요.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단은 케냐의 나이로비와 방콕 등 2개국을 경유한 후 인천공항까지 꼬박 하루가 넘도록 달려왔다고 합니다. 중간 경유지에서 대기시간을 제외하고도 순수 비행시간만 총 19시간 15분.
그린란드 선수단도 덴마크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11시간을 날아온 비교적 멀리서 광주를 찾아온 ‘귀한 손님들’인 것 같습니다.
특히, 국제대회 첫 출전인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단은 선수 17명을 포함해 23명의 선수단이 광주를 찾았다는데요. 광주광역시청과 U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2015년 광주에서 개최될 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차 콩고공화국 선수단장을 만났습니다. (경기에 방해가 되지않도록 사전에 허락을 득한 후에 깜짝 인터뷰를 했구요^^)
콩고민주공화국은 불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라.... 통역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권지현(한국외국어대 불어과 4년)씨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콩고'라고 부르는 나라와 '콩고민주공화국'은 다르다고 하네요^^
자 그럼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단을 만나볼까요?
B조에 속한 콩고공화국 선수단은 아르헨티나(17일), 한국(18일), 중국(19일)에 3연패를 하고 있어 많이 안타까웠지만 핸드볼에 대한 열정은 결코 뒤지지않는 것 같았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단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핸드볼 열기만은 다른 국가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핸드볼 역사가 짧은데도 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있는 스포츠가 핸드볼이랍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핸드볼 열기에 힘입어 이번 대회참가를 위해 19시간의 비행도 마다하지 않고 광주로 달려왔다네요^^
콩고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빅토르 발리브아(Balibwa wa Mwezivictor) 단장은 한국과 중국의 개막전을 지켜보면서 한국팀과의 힘든 경기가 될 것임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장시간의 비행으로 아직 시차적응이 안된 상황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한국전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고 말하더군요^^
콩고에서는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내는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매운 한국 김치도 기회가 되면 먹어보고 싶다고 매운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광주에서 여러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참고해야할 부분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호텔 등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해당 국가의 기호를 미리 파악하여 준비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 음식에 최소한 간단한 영어 설명이 곁들여지면 좋겠고, 한국 음식도 항상 곁들여야 한다고 생각되더군요^^)
빅토르 단장은 18일 한국팀과의 경기에서 응원을 했던 광주시청 응원서포터즈에 감사한다고 여러번 강조하더군요^^ 역시 친절이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한국 방문이 처음이지만 광주시민들의 친절과 환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광주의 첫인상은 깨끗하고 편안한 도시’라며 경기가 없는 날을 택해 선수단과 함께 광주시내 이모저모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기 까노아(Kanoha Mvuzi Guyalain) 코치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광주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광주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알았으니까 자국 콩고에 2015년 U대회 광주 개최를 홍보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시청과 U대회조직위 관계자들이 발품을 판 덕분에 2015년 U대회 가망고객을 잡은 것 아닐까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주니어선수들이 2015년엔 대부분 대학생이 되어있을테니까요.
참고로,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한반도의 11배에 달하는 국토 면적에 풍부한 광물자원을 지닌 나라라고 합니다.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71달러에 불과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한국을 성공모델로 삼아 한국식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국가 재건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 뱀~다리~ 되시겠다. 蛇足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단장님과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건장한(?) 미녀 한 분이 달려들어 '그린란드 선수단의 동정'을 열심히 소개한다. 건장하다는 느낌은 적중했다. 그녀는 유도선수 출신으로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라는 안은희씨.
이번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그린란드 선수단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젊음과 열정이 부러울 따름이다~
안은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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