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변을 따라 늘어선 다리들에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사직골 음악거리의 간판들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장 처음으로 찾은 라이브카페는 7080라이브클럽 '곡스(Gok's)였다.
빨간색 바탕에 선명한 흰색으로 새려진 '곡스'라는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간판을 따라
지하에 위치한 곡스의 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몇개의 원탁 뒤에 있는 무대였다.
무대 뒤에 "Live Club 곡스"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98년 처음 충장로에 오픈한뒤 2002년 조선대 정문을 거쳐
2007년 8월, 이곳 사직골에 지금의 '곡스'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곡스'라는 이름은 '노래들'이라는 말이라고 한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호명을 짓게 되셨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다.
마야의 오픈공연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한영애, 크라잉넛, 노브레인, 양승필 등의
가수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가지는 등,
기성세대 뿐만이 아니라 젊은세대까지도 아우르는 폭 넓은 공연들이
이 곳에서 이루어져왔다는 사실에 그 정보들을 미처 알지 못했음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가게를 둘러보면 지금은 보기 힘든 LP음반들을 비롯해서 많은 음반들이 구석에 자리하고 있고,
한쪽에는 기타 모양의 조형물과 아담한 크기의 바(Bar)가 분위기를 더해준다.
규모가 큰 대극장공연과 달리 작은 에너지까지 느낄수 있는 라이브 공연을
계속 해가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씀속에서 공연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보이는 듯했다.
서울 미사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주길 바라신다는 이준희 사장님.
Q : 혹시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A : 저는 많은 것들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광주 시민들이 지역음악인들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공연을 하고,
또한 열린 마음으로 다른이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술은 많이 드시되 취하진 마시길 바랄뿐이죠 (웃음)
대화중에 계속 농담을 던지시던 사장님께서는 음악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함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시는 모습에,
'음악' 한 길 인생이 느껴진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더 많은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하자고 하시며
웃는 얼굴로 배웅해주시던 사장님을 뒤로 하고
곡스(Gok's)를 나왔다.
아, 첫 만남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니,
이 사직골 음악거리 포스팅이 끝날 무렵에
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앞으로 있을 만남들이 더 기대가 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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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스(Gok's)
-영업시간 : 7 : 00 PM ~ 2 : 00 AM
-전화번호 : 062) 234 -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