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 외출하기도 불편하며, 불쾌지수 높이는 습기가 썩 좋은 기분으로는 다가오지 않지만, 창문 밖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운치 있는 풍경이 장마철의 불편함을 가끔 날리기도 합니다.
특히 영화에서 "비"는 여러 가지 장치로 활용되는데요, 주인공이 처한 우울한 상황과 비극적인 다음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우산을 함께 들며 비를 피하는 연인들, 그리고 비가 그친 뒤 펼치지는 무지개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설레게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은 다가오는 장마철에 기분 전환을 위하여, 비가 오면 떠오르는 낭만 영화 베스트3를 준비했습니다.
"계속되는 장마철에 많이들 지치셨을 겁니다. 하지만 맑은 날이 계속되면 비 오는 날이 그립지 않을까요? 사랑은 비를 타고 내려온다고 하죠...."
-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 중
비와 당신의 노래 <언어의 정원>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언어의 정원> 제작 코믹스 웨이브 필름즈 수입/배급 에이원 엔터테인먼트
영화 소개:
'신이 내린 작화' 신카이 마코토의 2014년 개봉작. 구두 디자이너가 꿈인 고등학생 '다카오'는 비 오는 날에는 땡땡이[?]를 치며 도심의 정원으로 놀러 갑니다. 그러던 중 유키노라는 여인을 마주치는데요, 비가 오면 올 수록 둘의 만남은 잦아지고 서로의 대한 마음이 싹 트면서 '다카오'는 '유키노'를 위해 구두를 만들기로 결심을 합니다. 실사를 보는 듯한 애니메이션과 마음을 녹이는 빗소리 등 보고 있으면 이 아름다운 광경에 그저 빠져볼 수 밖에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Rain 포인트!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언어의 정원> 제작 코믹스 웨이브 필름즈 수입/배급 에이원 엔터테인먼트
일단 <언어의 정원>에서 '비'는 그 자체로도 사실적인 작화와 숨죽이는 디테일로 무척 아름답게 묘사됩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비가 오는 장면만으로도 설레고 빗소리가 나름의 리듬감을 타며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영화 내적으로도 '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이 '비 오는 날'에 '정원'에서 만난다는 설정을 통해 만남의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불확실한 미래 속에 세상 밖으로의 한 걸음을 준비하는 두 사람에게 '비'는 잠시 바빴던 마음을 쉬게 하는 안식처로도 작용됩니다.
비가 그친 뒤 아름답게 떠오르는 나의 무지개 <오버 더 레인보우>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오버더레인보우> 제작 강제규 배급 필름 A-Line
영화소개:
안진우 감독, 이정재 장진영 주연의 2002년 작. 기상캐스터 '진수' (이정재)는 '첫사랑의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이 사고로 대학교 때부터 사랑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모두 잃은 '진수'는 자신의 친구인 '상인'(정찬)의 전 연인이자 대학교 사진부 동기인 연희(장진영)을 만나, 잃어버렸던 대학시절의 추억과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갑니다. <건축학개론>과 더불어 대학시절의 낭만과 첫사랑을 설렘임을 담은 작품으로, 그것을 풀어가는 기분 좋은 미스테리로 마지막까지 진수의 첫사랑은 누구일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Rain 포인트!
이 작품에서 '비'는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먼저 주인공 '진수'가 '첫사랑 그녀'를 기다렸던 날에도 '비'가 왔었으며, 첫사랑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에도 '비'가 옵니다. '비는 비밀을 감추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힌트라고 볼 수 있죠. 또한 기상 캐스터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답게 날씨 적인 측면에서 '비'를 많이 소개하면서도, 그 속에 잃어버렸던 첫사랑에게 던지는 고백이 되기도 합니다.
비 오는 날의 낭만 그 자체 <사랑은 비를 타고>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제작 MGM/UA
영화소개:
진 켈리,데비 레이놀즈 주연의 전설 아니고 레전드 뮤지컬 작품 <사랑은 비를 타고>입니다. 개봉 60년이(1954년 작) 넘은 지금 시대에서도 화자 되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고전. 할리우드 스타 돈 락우드(진켈리)가 우연히 케이시(데비 레이놀즈)의 차를 타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로써, 영화 내내 펼쳐지는 흥겨운 뮤지컬씬은 지금 봐도 그 매력에 푹 빠질 정도입니다.
Rain 포인트!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제작 MGM/UA
이미 제목부터 '비'가 메인에 나서는 작품. 무엇보다 주제곡 'Singin' In The Rain'은 비 오는 날에는 조건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명곡입니다. 주인공 '돈'이 '케이시'와 첫 키스를 한 뒤 느껴지는 황홀함을 뮤지컬 장면으로 표현한 노래로써, 빗소리와 리듬을 맞추며 탭댄스를 추는 진 켈리의 퍼포먼스는 영화 역사상 기념'비'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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