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숨은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추억을 만들고 어른들은 영혼을 돌보는
우리동네 작은책방입니다."
북카페에서 동네책방으로 변신해 언젠가 꼭 가봐야지 했던 그 곳.
드디어 광산구 수완지구에 위치한 '동네책방 숨'을 찾아갑니다.
이번에는 온 가족이 함께 출동합니다. ^^
* 동네책방 숨 *
- 주소 : 광주 광산구 광산구 수완로 74번길 11-8(수완동 1252)
- 전화 : 062-954-9420
- 운영시간 : 낮12시∼밤9시(화∼토)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bookcafesum
- 홈페이지 : www.bookcafesum.com
바쁘고 분주한 수완의 빌딩 사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동네책방 숨은 예쁜 외관을 자랑합니다.
따뜻하고 아담하고 세련되기까지한 건물 안에 동네책방 숨과 작은 도서관이 함께 있습니다.
'동네책방 숨'은 월요일과 일요일에 쉽니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커다란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책방 주인부부와 인사를 나눕니다.
지난 해 12월 책방으로 바뀌고 처음 들렀기에 더 반갑습니다. ^^
이 곳은 책방이기도 하지만 여느 일반 서점과는 다르게 카페를 함께 운영합니다.
음료를 마시며 천천히 책을 고르고, 또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합니다.
어른을 위한 핸드드립 커피, 아이를 위한 유기농 초콜렛을 준비해 주십니다.
가게 곳곳에 전시된 공정무역 상품, 비누 같은 소품도 함께 팔고 있네요.
계산대 아래를 보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팝업북도 있습니다.
책 읽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주인 부부의 의지가 책방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가게 구경을 시작합니다.
밖에서 봐도 예뻤던 건물은 안에서 봐도 예쁘네요.
나무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천장과 따뜻한 조명이 참 아늑합니다.
이런 책방.... 상상도 못해봤는데 말이죠.
크지 않은 작은 규모의 책방 겸 카페.
하지만 나름 분야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영성, 세월호, 공동체, 전라도 관련 잡지와 책, 생태환경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팔아서 베스트 셀러를 만들고 말테야.. 라고 말하지 않아 좋습니다.
표지 그림이 재미있거나, 제목이 흥미로워서 이 책 저 책을 자꾸 들추어보게 됩니다.
모든 책은 판매되는 책이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함은 기본입니다. ^^
필요한 책만 골라 얼른 사 가는 곳이 아니라서 좋습니다.
크지도 않은 공간에 다양한 모양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 캠핑 의자, 포근한 의자, 나무 식탁 의자....
책이 궁금하다면 어디든 편히 앉아서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굳이 읽지 않아도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초판본 표지, 오리지널 디자인의 책들도 있습니다. ^^
책방을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정말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책들이 모여있습니다.
바로 "광주.전라문화" 책 코너입니다.
'선술집 풍경', '광주,여성', '광주연극사', '광주전남의 숨은 작가들'....등등
광주전라와 관련된 책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광주 전라의 책이 궁금하시다면 동네책방 숨에 방문해 보세요. ^^
한 켠에는 예쁘게 리본 단장을 마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손편지도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네요.
뭘까 싶었는데 '책 미리내'라고 합니다.
선물하고 싶은 분을 생각하며 미리 책을 구입해두면,
책방에서 책포장을 해서 준비해 두고,
선물받은 분이 오셔서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책방을 구경하고 있는데 핸드드립 커피가 나옵니다.
급한 것이 없으니 여유롭게 마시고, 다시 구경해 봐야겠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예쁜 커피잔에 착한 커피가 담겨있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 동네 이야기, 일하는 이야기...
오랜만에 주고 받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편안함. 동네책방 숨의 가장 큰 장점인 듯 합니다.
엄마 아빠와 같이 앉아 초콜렛을 하나 다 먹은 우리 아이 엉덩이가 또 들썩들썩 합니다.
이제 다시 움직여야할 때인가 봅니다.
옛 풍금 옆 복도로 이어진 도서관에서 책놀이를 하러 이동합니다.
몇 걸음만 걸어가면 또 다른 책공간이 펼쳐진답니다.
책방에 이어 도서관을 소개해볼까요?
도서관은 낮 12시~저녁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답니다.
미리 예약하면 모임을 위해 이용할 수도 있어요.
숨에서 파는 먹거리는 도서관에서 먹고 마실 수 있답니다.
저녁 6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다른 손님과 저희를 위해 도서관을 개방해 주셨지요.
전에 없던 테이블과 의자가 생겼네요.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제법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작은 도서관보다 더 많은 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수준의 책도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네요.
한 쪽 공간은 높은 바닥이라 어린 아이들이 와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상 동네책방과 도서관에서는 엄마 아빠의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엄마가 아이 책을 읽어줄 때 아빠가 책을 골랐고,
아빠가 아이 책을 읽어줄 때는 엄마가 책을 골랐습니다.
장난꾸러기 아이와 함께 와도 도서관에서 놀면 되니 새 책 찢을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서로 책 고르는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 걸렸지요. ^^
고른 3권의 책 중,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은 동네책방 숨을 태어나게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전국의 작은 동네 책방이 소개된 책인데 여기에 광주 동네 책방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제 이 책의 개정판에는 광주, 동네책방 숨이 포함됩니다. ^-^//
고른 책들을 계산을 하려는데,
회원가입을 하면 구입가의 10%가 적립이 된다고 하네요.
적립된 금액은 음료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쓰윽.. 하고 10%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
인터넷 클릭으로 책을 고르고, 빠르면 당일에 주문한 책을 배송받는 한국이지요.
가장 많이 본 책은 공부를 위한 참고서, 취업과 일을 위한 자기개발서이고,
엄마가 된 지금은 아기 동화책을 같이 읽고 있네요.
하지만 가끔은 직접 책을 만지며 고르고,
책에 담긴 이야기와 사연을 들으며 읽을 추천받고,
차 한 잔 마시며 고른 책과 함께 음미해 보면 어떨까요?
광주 곳곳에 특색있는 동네책방들이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고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신나게 책놀이를 하기도 하고,
책을 핑계삼아 친구들도 만나고, 책방 주인과 도란도란 동네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쌓아가는 그런 곳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동네책방 숨에 잘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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