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이 연극 ‘신시야화’ 공연을 마쳤다.
지난 17일(목) ~ 19(토)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광주시립극단 ‘신시야화(新市夜話)’ 공연이 막을 내렸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었고, 관객 모두를 1930년대로 옮겨놓은 듯 흥미로웠다.
일제강점기 충장로는 희망이었다. 충장로는 상인들의 꿈, 땀,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광주의 심장역할을 했다. 당시 충장로의 어려운 현실을 감동적인 연극으로 풀어냈다. 1930년대 유행했던 ‘사의 찬미’, ‘목포의 눈물’, ‘다방의 푸른 꿈’ 등도 배우들이 열창하였고, 세자매 쇼단의 ‘오빠는 풍각쟁이야’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으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신시야화(新市夜話) 이야기를 들어보면 1917년 8월 16일 광주에 10촉짜리 전구로 최초의 전깃불이 켜졌다. 도시는 개화하기 시작했다. 충장로 상점들은 새로운 도시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광주지방사정>이란 책에 의하면, 처음 광주 전등의 발전양은 3500개의 전등을 켤 수 있는 정도였고, 30년대 중반에 이르면 발전양이 1만여 가구에 공급할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호롱불만 켜던 이들이 전깃불을 보았으니 아마도 경이로운 광경일 것이다. 1920~1930년대 광주는 밤에도 꽤 밝은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점두장식이라하여 전깃불을 사용해 점포의 쇼윈도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연극 <신시야화(新市夜話)>는 1930년대 광주 부호 최석휴가 전깃불을 밝힌 충장로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지은 시(詩) ‘신시야화(新市夜話)’를 모티브로 한 창작극이다. 열악한 전기시설 탓인지 1930년대 빈번했던 화재사건과 1935년 10월 1일, 광주부 승격과 함께 충장로5가에 민족자본으로 처음 개관한 광주극장 등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당시 일본 상인들이 장악한 충장로1~3가 아닌 광주상인들의 해방구 충장로 4~5가에서 일어난 사건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광주시립극단이 연극 ‘신시야화’ 공연을 마쳤다.
줄거리
1935년 10월 충장로 5가. 광주극장 개관을 앞두고 세자매 쇼단의 화려한 축하무대가 예고되면서 충장로는 술렁인다. 극장주 최선진은 개봉작으로 영화‘춘향’을 추진하지만 일본 경찰 하야시의 반대에 부딪힌다. 한편 주향님 양품점은 고리대금업자 기시다의 월세독촉에 시달리다 가게를 뺏길 위기에 처한다. 남편 최명춘은 가게를 뺏기지 않을 방도를 찾느라 고심한다. 야마다 양복점 점원 조판수는 화신다방 레지 강봉금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깐깐한 야마다 사장을 견디다 못해 가게를 뛰쳐나온다. 극장 간판장이 박달포는 화신다방 마담 홍세라를 모델로 간판 그림을 완성한다. 드디어 극장 개관일, 충장로는 축제의 분위기로 고조되지만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충장로, 의문의 화재사건은 충장로 사람들을 위기로 몰아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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