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에 이라고 이삐고 귄있는 말이 있으까”
지난 12일 오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날씨 속에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전라도인의 구수한 삶의 향내가 물씬 풍기는 말들의 향연 잔치가 열렸습니다.
바로 광주시립민속박물관과 전라도닷컴이 함께 여는 제5회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가 개최된 것입니다.
이날 대회에는 1차 원로심사를 통해 본선에 올라온 14개 참가팀이 각각 개성 있는 일상을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재미난 퍼포먼스를 곁들여 300여명의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마음껏 선사하는 장이 됐습니다.
한 관람객은 “전라도에서 태어나서 몇십년간 살면서 이렇게 전라도 사투리가 매우 가치있고 유쾌한 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외래어 홍수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의 사투리를 이번 대회를 통해 가치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본격적인 대회는 말바우 아짐으로 유명한 지정남씨의 사회로 나주에서 왔다는 박상원씨의 ‘아재!장에 가장께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됐습니다.
박씨는 14개팀 가운데 첫 출전자인만큼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3분이라는 다소 짧은 이야기였지만 관람객들은 박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 조점순 할머니의 ‘술 한잔에 시집갔소’, 중국 이주 여성인 황진쑨·짱춘화야‘씨의 쭝국 메누리는 머땜시 칼로 걸레를 뽈았을까? 라는 다소 이색적이고 유쾌한 주제를 가지고 구수하게 전라도 사투리의 말들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익살스러운 복장을 갖춰 있고 공연을 펼쳐 관객들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짱춘화아씨는 경연을 마치고 ‘전라도로 시집와서 어려운 점은 없었으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말도 어려운데 시어머니 전라도 사투리인 ‘뽈았으냐’라는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 짱춘화아씨는 ‘뽈았으냐’라는 뜻을 볼에 뽀뽀하는 의미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진짜 시어머니의 볼에 뽀뽀했다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관객들에게 전해줘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1시간의 자랑대회 1부를 마치고 백금렬 소리꾼의 판소리 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2부 전라도말 자랑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인 질로 존상에는 상금 70만원이, 금상인 영판 오진상에는 각각 3팀에게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고 경품 잔치도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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