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눈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색이 바로 초록색입니다. 녹색이라고도 하죠. 초록색을 한자로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草綠色. ‘草’자는 다 아시죠? 풀을 뜻하고요, ‘綠’자는 빛깔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綠’자에는 푸르다는 뜻뿐만 아니라 검고 아름답다는 뜻도 있고, 초록빛 비단이라는 뜻도 있답니다. 비단이 물론 고급스러운 옷감이지요. 그런데 당나라 시대 역사서에 따르면 백제의 왕은 자주색 외투와 푸른빛(초록빛) 바지를 입었다고 하네요. ‘綠’자에는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뉘앙스 또한 담겨있는 것입니다.
또, 중국문화권에서는 오행(五行)의 개념이 있는데요, 목·화·토·금·수가 그것입니다. 이 오행은 순서대로 동쪽·남쪽·중앙·서쪽·북쪽을 나타내기도 하고, 봄·여름·간절기·가을·겨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전 사람들은 시공간을 모두 이 오행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사유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목’이라고 할 때에는 봄에 새싹이 움트는 것처럼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힘이 있다고 보았고 이를 푸른빛(초록빛)과 연결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푸른빛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궁금하시다구요? 네, 오늘 소개할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광주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담양에는 대나무 숲 공원인 죽녹원이 있습니다. 대나무는 겨울에도 늘 푸른빛인 거 다들 아시죠? 그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비가 온 뒤에 가면 향취가 더욱 풍요롭다고 하니, 이점 참고하셔요. ^^
죽녹원 근처에는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있습니다. 이 가로수 길은 아름다움 때문에 연인들이나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이 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양자강 유역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화석 상태였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이후에 새롭게 발견된 케이스입니다. 아시아 동남부 지역, 북아메리카 등에 퍼져있는데요,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를 요하는 나무랍니다. 그러니 이 길을 지날 때 나무들의 장수를 빌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Yellow
오행에서 노란색은 중앙이며, 또한 황제를 나타냅니다. 또, 세계 자전거 대회 중 하나인 뚜르 드 프랑스의 종합 우승자가 입는 유니폼도 노란색이죠. 어떤 문화권에서는 노란색이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특유의 밝고 보송보송한 느낌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입니다. 러버덕, 피카츄, 스펀지밥, 곰돌이 푸 등등을 떠올려 보세요. ^^
그래서 우리도 광주의 맛, 그중에서도 통통 튀고 유쾌한 음식을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상추튀김’입니다. 다른 지방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들으면 상추를 튀긴 것이라거나, 튀김에 상추를 잘게 썰어서 섞어서 만든 게 아닐까 상상하게 되지요. 그만큼 너무 낯설고 또 궁금한 음식입니다. 상추는 초록색이지만, 튀김이 노란색이라 요기로 배치했습니다. ㅋㅋ
알고보면 상추튀김은 고기쌈을 먹듯 튀김을 쌈 싸먹는 요리입니다. 광주에서는 거의 튀김계의 레전드급이죠. 지금은 이 유명세를 타고 전라도 각지에 퍼졌기에, 전라도를 여행할 때 종종 맛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구관이 명관 아니겠습니까? 광주에 가면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이 상추튀김의 포인트는 바로 양념장에 있습니다. 간장과 식초, 양파와 고추가 들어있는데요 튀김과 상추와 이 양념장의 하모니가 정말 훌륭합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공룡알’ 빵입니다. 어딜 가도 동네에 유명한 빵집이 있죠. 그런데 이곳은 메뉴가 독특합니다. 해남에 공룡이 살았던 흔적도 있기도 하고… 고생대에는 공룡이 지금의 충장로 근방을 누볐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 모습을 본따 만든 것이 바로 공룡알 빵입니다. 바게뜨 빵 안에 달걀과 여러 채소들이 달달하고 고소한 마요네즈와 한몸(!)이 되어 들어가 있지요. 한끼 식사로도 거뜬한 영양만점 빵입니다. 둥글둥글한 모양이 마치 공룡알과 같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Red
붉은색 하면 떠오르는 것은? 네, 저는 ‘붉은 악마’입니다. 오행에서 붉은색은 활활 타오르는 여름의 기운과 통하지요. 중국에서도 붉은색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붉은색은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 한창때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색을 가까이 하면 행운이 온다고 생각하지요. 또, 붉은색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물질, 네, 피의 색이기도 합니다. 핏빛이라는 표현은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준다는 차원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색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광주에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문화’입니다. 광주는 ‘예향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있습니다. 예향이라는 말의 의미는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또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곳이라는 뜻도 있지요. 대표적으로 광주 비엔날레, 디자인 비엔날레 등을 비롯해 판소리와 남종화 등의 전통문화제가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종합 문화 도시인 것이죠.
그중에서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이러한 ‘문화발전소’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열정적인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 문화예술 개발센터, 아시아문화 교류센터, 문화콘텐츠 기획창작센터 등등 문화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누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랄까요? 뮤직 페스티발과 같은 굵직굵직하고 핫(hot)한 행사와 전시가 정기적으로 꾸려지고 있고, 다양한 이벤트들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문화예술의 흥취에 듬뿍 빠져드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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