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향약이 처음 시행된 곳, 바로 ‘부용정’이랍니다.
오늘은 광주시 남구 칠석동에 있는 문화재자료 제 13호 부용정에 대해서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부용정의 가을은 단풍으로 물든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모습입니다.
향약은 향촌규약을 뜻하는 말로 지방자치단체의 향인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자는 약속을 한 것을
말합니다.
원래 향약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향촌자치와 하층민을 통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지만,숭유배불정책
에 의해 유교적 예절과 풍속을 향촌사회에 보급하여 도덕적 질서를 확립하고 서로 상부상조하기
위한 규약이기도 했답니다.
부용정은 고려 말 조선 초에 활동한 김문발이 지은 정자로 평지에 2단으로 대지를 고른 후 건립되었
답니다.
‘부용’은 송의 주돈이가 ‘애련설’에서 연꽃 중의 군자라고 칭송하였던 것에서 따왔습니다.
김문발은 고려말과 조선초의 왜구 토벌에 공을 세웠고 전라 감사 · 횅해도 관찰사 · 형조 참판 등을
지냈습니다. 관직에서 물러나 부용정을 중심으로 여씨의 남전향약과 주자의 백록동규약을 따라
시행하며 풍속의 교화에 힘썼는데 이것이 광주 향약좌목의 유래가 되었답니다.
이 정자는 광주지역 향약의 시행장소로 매우 유서가 깊은 곳으로 이시원, 노자정 등과 학문을 논하고
시를 읊기도 했답니다.
건물은 정 측면 다같이 3칸으로 기둥머리에 공포가 없는 민도리집입니다. 우물마루를 깐 맞배지붕으로 민흘림기둥을 세웠으며 홀처마입니다. 기단은 네모 막돌 바른층 쌓기를 진행하였고 연골벽은 회반죽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이곳에는 부용정 현판과 양응정, 고경명, 이안눌, 박제형 등 후대 명유들의 누정제영을 새긴 편액이
많이 걸려 있답니다.
정자 주변에는 칠석마을 고싸움놀이 전수관과 부용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고, 위 사진으로 보신
것 같이, 부용정의 내력이 쓰인 부용정석비가 있습니다.
(사진출처 - 유기네님 네이버 블로그)
부용정에 있는 은행나무는 시지정 천연기념물 10호로 지정 되어있습니다.
은행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점은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 온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어서 길 가로수에
서도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정자 주변에는 칠석마을 고싸움놀이 전수관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고싸움놀이는 주요무형문화재 33호로 광주에서 시작된 민속놀이 중 하나입니다.
볏짚으로 ‘고’를 만들어 편을 갈라 벌이는 민속놀이의 하나로 고를 맞대고 밀어 붙여 승부를 겨루는
경기랍니다.
‘고싸움’이라는 말은 우리 전통의 상인 한복의 옷고름에서 보이는 둥글게 말아 매듭을 지은 부분이
‘고’에서 유래한 말로 고싸움에서 사용하는 ‘고’가 옷고름의 매듭과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고싸움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길러주는 대동놀이이며 준비 기간도 길고 ‘고’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큰 규모의 민속놀이로서 아직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광주시에서는 매년 1~2월경에 고싸움놀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오늘 알려드린 부용정에서 사색에 잠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 광주랑 블로그에 광주의 첫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들 보이시는데요.
광주 블로그 내에는 다양한 행사, 명소 정보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부용정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전화번호 : 062) 613-3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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