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7일은 제 75회 '순국선열의 날' 입니다.
순국선열 (殉國先烈)의 의미는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조의 열사를 뜻하는 말로,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랍니다.
우리가 평소 혼동하기 쉬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라는 단어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애국지사’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한 사실이 있는 분으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분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순국선열'은 그 항거로 인해 순국한 분들을 가르키는 말로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이준, 신채호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잠시,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의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의 결의를 나타내는 문장을 볼까요?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조국이 위기에 처하거든 목숨을 바쳐라."
- 안중근
"아직은 우리가 힘이 약하여 외세의 지배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대세에 의하여 나라의 독립은
머지않아 꼭 실현되라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대한 남아로서 할 일을 하고 미련없이 떠나가오."
- 윤봉길, 순국직전 일본인들에게
네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유관순
순국선열의 날이 11월 17일인 이유는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된 을사조약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1919년 중국 상해에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했답니다.
1939년 11월 21일에 열린 임시의정원 제 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과 차이석을 비롯한 6인이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안을 하였고 그 원안이 의결되어 순국선열의 날이 된 것
입니다.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의 추모행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거쳐 광복 초기에는 민간단체가,
1955년 이후에는 정부 주관으로, 또 1962년 이후부터는 국가보훈처에서 주관을 하였습니다.
1970년 이후에 정부 행사 간소화 조치로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되었다가 독립유공자 유족들의
오랜 여망과 숙원에 따라 1997년에 순국선열의 날이 다시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어 정부가
추모행사를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현충일과 순국선열의 날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 국권침탈에 맞서 싸우다 순국하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며, 현충일은
대한민국의 국토방위에 목숨 바친 이들의 넋을 기리는 날이랍니다.
다가오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도 받쳤던 순국열사들
에 대해서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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