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에펠탑, 런던 템즈강변의 빅밴과 타워 브릿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밤이 되면 환상적인 빛의 향연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도시의 밤 풍경은 그 도시가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가
뽐내는 듯 하다.
photo by Eustaquio
지금 광주에는 세계 빛의 도시 대표들과 빛 전문가들이 모였다.
세계빛도시연합(LUCI) 연차 총회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빛도시연합(Light Urban Community International)은 빛을 이용해 도시문화를 만들어가는 도시들이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단체이다. 프랑스 리옹을 비롯해 31개국 59개 도시, 26개 기업과 단체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나라는 광주, 서울, 인천, 김해 이렇게 4개 도시가 가입했다.
2009 광주 LUCI 총회
원래 광엑스포와 빛축제가 같이 열릴 계획이었지만 신종플루 확산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세계 빛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규모있는 대회를 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광엑스포는 내년을 기약하고 LUCI총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오늘은 LUCI 회원도시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세계적으로 빛의 도시 선구자로 손꼽히는 프랑스 리옹은
1980년대부터 주요 건물들과 기념물들에 야간 조명을 입혀
'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
민간건물에 전기요금 보조와 설치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999년부터는 리옹 빛 축제를 열어 세계 관광객을 매혹시켰고
매년 리옹 인구의 4배에 달하는 400만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적 축제가 되었다.
영국의 글래스고는 하나의 조명예술품이다.
시에서 조명전략부서를 두고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조명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조명 경관 디자인에 정성을 쏟고 있다.
Radiance라는 빛과 예술 축제를 2년마다 열어 예술같은 조명작품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photo by gee
러시아 모스크바도 빠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도시 경관조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4만개가 넘는 조명 설비와 137개의 변압기 발전소를 갖추고
친환경적이고 예술적인 도시 경관을 만들어왔다.
photo by Andew
일본 오사카는 히카리(빛을 의미) 르네상스를 열어
강변에 램프를 둘러싸 야경을 빛내고 건물에 영상과 음악을 쏘아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등 곳곳에 진풍경을 연출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한다.
photo by Mulbbery24
그럼 광주는 왜 빛의 도시인가
세계광엑스포 홈페이지(http://www.photonics-expo2009.org/ko/) 초대 글을
인용하자면 광주의 역사는 놀라우리만큼 빛의 상징성과 일치하고 있어
빛의 도시(光州)라고 명명한 조상의 예지력을 언급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광주는 일조량이 풍부해서(전국 평균보다 21% 높다) 빛고을이란
말을 써왔다.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 태양광 에너지 활용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에너지 고갈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光산업도 광주와 떼 놓을 수 없다. 탄광 캐는 광산업은 물론 아니다.
요즘 전자제품 광고에 많이 나오는 LED과 빛보다 빠른 통신을 뒷받침해주는
광통신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이 아기자기하게 볼 만 하다.
조명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진 현상....
광주천 야경
LUCI 총회 기간 중에 광엑스포 주제영상관과 음악분수가 살짝 공개되었다.
빛을 가득 담은 그릇을 의미하는 주제영상관 '루미보울'의 독특한 원형건축물과
분수와 음악, 분수조명이 이뤄내는 장관은 환상적이었다.
광주세계광엑스포 주제영상관과 음악분수
LUCI 총회는 세계의 내노라하는 빛 전문가들이 모여 많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창조적인 빛이 광주에 비춰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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