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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5.18 33주년 기념 오월길 라디엔티어링

5월 17일 오후 2시30분부터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5.18 33주년을 기념하여 "오월길 걷기 라디엔티어링" 행사가 있었습니다. 광주MBC라디오, TBN광주교통방송, 광주평화방송의 주최로 5월13일까지 4명이 1팀이되어 518팀의 사전접수를 받아 진행된 이번행사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5.18민중항쟁 당시의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5월정신을 계승하고자 개최되었습니다. 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많은 광주시민분들이 참가하였습니다.  라디엔티어링? 생소할수 있는 단어입니다. 라디엔티어링은 오리엔티어링 [ orienteering ]에서 나오게된 단어로  오리엔티어링은 자연의 산야·숲 등의 코스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사용하여 몇 개의 정해진 지점(포스트)을 거쳐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라디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대신 라디오를 가지고 하는 게임, 즉  정해진 방 송주파수에서 방송되는 안내에 따라서 정해진 지점으로 가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 진행에는 광주광역시 빛고을 대학생 봉사단 10기 지역사회봉사팀, 좋은세상만들기 자원봉사자 분들이 행사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참가한 광주시민분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관분들도 행사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오후 2시20분부터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접수번호를 확인하고 기념품들을 받았습니다. 기념품에는 오월길에 대한 내용의 책자, 라디오생방송으로 중계되며 진행되는 행사이기에 라디오도 지급되었고 중간미션에 참가할 수 있는 미션지, 볼펜, 물, 손수건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운날씨에 오월길 걷기 행사를 하는 광주시민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강운태 시장님께서 참석하셔서 진행요원들과 시민분들께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행사는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부터 걷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전남대학교는 5.18민주화운동의 최초 발원지로, 1980년 5월 17일 자정 전남대에 진주한 계엄군은 도서관등에서 학문에 몰두하고 있던 학생들을 무조건 구타하고 불법 구금하면서 항쟁의 불씨가 뿌려졌던 장소입니다. 항쟁의 발원지에서 시작된 행사는 광주역, 양동시장, 광주공원, 구도청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라디오생방송 행사인만큼 라디오를 들으며 곳곳의 사적지에서 당시의 상황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남대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 사적지는 광주역 광장이었습니다.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과 계엄군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1980년 5월 20일 당시 광주역에 주둔해 있던 계엄군이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던 장소라고 합니다. 이날 행사때는 노동자대회가 있었습니다. 광주역 광장에서 다음으로는 북동주교자성당으로 향했습니다. 5.18민중항쟁 당시 이곳에서는 여러 학생들과 시민군들의 집회가 있었던 장소라고 합니다. 사적지 마다 라디엔티어링에 참가한 시민분들과 인터뷰도 하고 1980년 당시 5.18민주화운동에 참가하였던 시민분의 사적지를 설명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양동시장을 거쳐 광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후끈후끈 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명의 낙오자 없이 끝까지 걷기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모습속에서 5.18에 대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동시장은 대동정신을 발휘했던 나눔의 공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돈을 모아 시민군과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누어 주고 본격적으로 밥을 짓기 시작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밥을 짓고 목마른 이에게는 물을주고, 함께 일에 동참하면서 노래도 부르는 등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장소입니다. 양동시장을 뒤로하고 광주천변을 통하여 도심속 시원함을 느끼며 광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목에도 힘들어 할 시민참가자분들을 위하여 현악 4중주 연주도 있었습니다.

 

 

 광주공원 광장은 그 당시 광주 시민군의 훈련장이었다고 합니다. 시민군의 훈련장이자 편성지로 치안업무를 담당했던 광주공원은 자위 수단으로 인근 시군지역에서 총과 탄약을 가져와 시민군을 편성하고 사격술 훈련은 실시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길게 쉬어가는 의미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미션지를 추첨하는 시간과 5.18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OX퀴즈가 있었습니다.  또 5.18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카리나로 연주해주시고 계셨습니다.

 

마지막 장소는 전남도청이었습니다. 이곳은 최후의 결사항전지로 5.18민주화운동의 본부가 있던 곳으로 항쟁 초기 이곳은 군부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와 분노를 표출하는 표적이었습니다. 계엄군의 무력진압에 맞서 싸운 시민군의 최후 결사항전지로 마지막 항전에서 수많은 시민군들이 산화하였던 장소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오월길 걷기 라디 엔티어링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도착한 구 전남도청 앞 광장, 금남로 일대에는 5.18전야제 행사준비로 분주했습니다.

 

 

 

 구 전남도청 광장에서 오월길 라디엔티어링 마무리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20명의 참가자들이 출발지에서 부터 가지고 왔던 사진 퍼즐을 완성하는 행사였습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완보하여 그림을 완성시켰습니다.

 

 

 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종합편성채널에서 5.18을 폄훼하려는 방송들이 있었는데 그런 방송들에 흔들리지 않고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광주 시민으로서 오월길을 걸으며 그날 당시의 5월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던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광주 시민으로서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였다는것으로 정말 보람있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